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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업체, 샵에서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이월할인도 있고, 예약판매 할인도 있고, 이벤트 할인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할인이라는 것 자체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할인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재고의 처분때문이건, 회사의 재정상황이 악화되서이건,
일단 할인을 한다는 것은 정가를 주고산 소비자를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가격책정에서 오는 리스크는 기업의 경영진이 책임져야할 문제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책정된다 어쩐다 하는 이론은 있지만
사실상 그것이 허울좋은 이론일 뿐이라는건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비싼돈 주고 산 물새는 자동차, 가죽도 아닌 천쪼가리로 만든 수십만원짜리 명품핸드백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 중소기업 제품과 아무런 품질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서너배인 브랜드의 제품들.
사실상 가격책정의 불합리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의도적이건 아니건 잘못된 가격책정을 함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제값으로 이익을 충분히 챙긴 기업은 시즌이 지났다는 이유로, 혹은 고객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로
할인을 시행하게 되죠.
어려운 얘기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전 보드용품 시장의 기형적인 할인 풍토 또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학동 다닌지 5년차입니다. 보드용품 구매에 어느정도 경력이 있다면, 일반적인 완판상품이 아닌 이상 시즌 시작때 우리는 보통 20~30%의 할인을 받는 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월로 넘어가면 50% 정도 할인이 적용되고, 이이월로 넘어가거나, 악성 재고로 남게되면, 60%, 그이상 혹은 균일가 세일로 풀립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즌 시작전부터 30%의 할인율이 적용 된다면 정가라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보더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인터넷에 공시된 가격을 그대로 믿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데크같은 경우 정가에 물건을 파는 경우가 얼마나 될런지 궁금하네요.
두번째 문제는 이월상품을 사면서 가격이 싼만큼 받아야 하는 리스크가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보드용품 대부분이 공산품이니만큼, 기간이 지난다고 해도 품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지 다른 사람보다 1년 늦게 샀기 때문에 수십만원을 절약할수가 있는 것입니다.
바꿔서 얘기하면 신상을 사는 사람은 다른사람들보다 1년을 빨리 샀기 때문에 수십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느 것입니다.
그렇다고 할인 행사가 적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시즌 시작때부터 할인은 계속 됩니다. 가끔 물건을 사고나서 다음주에 가격 할인이 되서 샵에 따지는 분들 꽤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상적인 경우는 아닌거 같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결국 대부분이 수입제품인 보드용품 시장의 유통망이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민감한 사안인 만큼 아무도 얘기를 꺼내진 않지만, 일부 수입상의 독과점.
업체들간의 담합과, 가격조정 등 다양한 불공정 행위가 있다는건 드러나지 않았을뿐, 대부분이 짐작은 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이니, 저도 판매처나 수입상에게 어떤 정의감을 기대하는건 아닙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서 보드용품이 좀더 저렴해지고, 보급화가 많이 된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할인제도에서는 소비자는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산 이 데크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가? 보다 나보다 싸게 산 사람이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뭐 제가 업체 관계자가 아니고, 샵 사장님도 아닌 이상 이 보드용품 시장의 질서에 대한 어떤 해답을 내놓기는 어렵겠죠.
전 차라리 할인 풍토가 없어지는 편이 전반적인 가격 하락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실례를 하나 들자면 저희 부부가 작년에 패딩을 두벌 샀습니다.
하나는 시즌 중반인데도, 할인 전혀 하지않는 업체 제품
하나는 시즌 중반에 이미 할인율이 적용된 제품
저는 두번째 패딩을 할인 적용되는거 보고 냉큼 샀고, 제 와이프는 할인 안하는 제품을 샀습니다.
그런데 할인 안하는 제품의 가격이 더 쌀 뿐더러, 만족도도 더 높습니다.
물론 할인 받아 산 제품도 크게 문제가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걸 보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이미 제대로 가격을 책정한 제품이라면 할인을 할 필요가 없구나...
물론 그 제품도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물량이 많이 빠지니 할인에 들어갔습니다만,
오히려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절대 할인 안하는 모습을 보니 이 제품은 정가를 다 주고 신상을 사도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더군요.
저는 차라리 할인 안하는 이런 풍토가 투명한 보드용품 가격을 투명하게 형성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할인받는 그때는 기분이 좋겠지만, 결국에 소비자는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
이런 구조가 지속되어 보드용품 시장이 침체되고 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적어진다면,
결국 그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같은 제품이라면 당연히 할인하는걸 사겠죠.
lg패션샵에서 버튼 휠링 기그백 10만원대 할때... 직수입 업체에서 3,40만원 이상 받는곳도 보았습니다.
학동에서 40% 기본 할인으로 살 수 있다고 하지만... 패션샵에선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가입할인으로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구요...
말 그대로 수요 공급의 법칙에 의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서... 소비자들이 그만큼의 이익을 봅니다.
적어도 이들은 담함할 수 없는 구조에 있으니까요...
할인 안하는 제품의 만족도가 높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게...
상설할인매장의 나름 비싼것들은 기본적으로 할인이 됩니다. 그러나 품질은 똑같죠.
즉, 할인 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샀을때의 만족도는 랜덤이라 봅니다.
오히려 할인 되지 않은 제품을 산 뒤에...할인이 되면 배는 좀 아프겠습니다만... 또 품절이라는 변수가 있으니... 정답은 없겠죠.
만약, 할인은 절대 없다란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가격대비 품질이 더 좋아질까요?
즉, 담합과 독과점이 인정되는 상황에선... 가장 피해보는것은 ...무조건 소비자입니다.
오히려 온라인 오프라인 그리고 각 매장에서 가격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기때문에 ...'할인'은 필수가 되는것이고...
그 반사이익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게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을 보면 알 수 있죠.
독과점은 무조건 원가절감에 의한 가격대비 품질 저하를 가져옵니다.
이들은 할인 해 줄 이유가 없죠. 독과점이니... 무조건 소비자에게 뒤집어 씌웁니다.
왜??? 회사란 기본적으로 이윤창출의 극대화를 목표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할인은 무조건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할인이 되기때문에 그 전에 모두 지불하고 산 소비자의 손해란 논리에... 반대합니다.
이런 논리가 정당화되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물건들은 세일되어선 안되겠죠.
그러나 현실은???
대형마트의 세일정책으로 인해... 골목상권이 죽었죠.
즉, 소비자들은 물건 구입의 동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할인'이란 뜻이고... 이것은 자유시장경쟁 체제애선 당연한겁니다.
그래서 골목상권이 힘을 합쳐서 직거래로 가격을 낮추고 상품권을 발행하며 대항합니다. 이 또한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되구요.
결국, 수요 공급 곡선의 핵심은 '가격' 인거죠.
누가 동네 슈퍼 아이스크림처럼 확 싸게 팔았으면 좋겠네요 ㅎㅎ
예전에 버튼*리아에서 일단 소비자가를 아주 높게 잡아놓고
기본적으로 30~40% 세일해서 판매하던게 기억나네요...
우리나라 스노우보드 시장을 망쳐놓은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샵들도 상당히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들었고...
소비자들이야말로 그들의 상술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봅니다.
지금도 몇몇 브랜드/샵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군데는 아주 유명하죠.. ㅡㅡ;;
모두 피해없이 좋은 장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