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키와 보드의 슬로프 분리 문제로 시끌벅적 했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때도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밝히며 토론의 장을 펼쳤었던 같습니다. 아직까지 스키와
보드의 여러가지 의견 대립으로 인하여 슬로프 분리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제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같이 듣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먼저 스키와 보드, 즉 타는 도구를 구분하는 슬로프를 만들자는 의견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생각을
보자면, '보드를 타시는 분들 때문에 입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시는 스키어들과
'우리라고 그런 손해가 없는지 아느냐'라고 말하는게 보더들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조금 감정적이지 않은가 하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일단 여기서 밝혀두지
만 저는 보더이고, 슬로프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슬로프 분리를 하여 그에 따라 나타나는 순기능에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면
첫째, 스키어와 보더가 서로 슬로프에서 얼굴을 붉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서로 대립구도를 형성하여 갈등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가 비방할
일이 줄어 들 것 입니다(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순기능적 요소들은 한시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슬로프 분리시 나타나는 역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스키어와 보더들의 교류가 줄어들어 서로가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혼자서만 아무리
노력해도 발전에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유사 계열의 사람들이 모여 가끔 대립을 하며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것이 서로가 발전해가는 길입니다.
둘째, 슬로프가 분리가 된다면 스키어와 보더는 각자 자신들의 슬로프 이외에는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이는 경제적으로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시즌권을
사더라도 그 시즌권에는 미리 모든 슬로프의 이용가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슬로프가 분리 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에는 제한이 있게 마련입니다.
스키와 보드를 둘다 타지않는 이상 손해보는 것은 명약관화 입니다. 나는 저 슬로프를 이용하고
싶은데 스키어가 아니라서 이용을 못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물론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되겠지만 당장은 그런 문제 때문에 시끄러울 것 입니다.
이외에도 순기능과 역기능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핵심적인 것만 제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 방안으로는 슬로프를 분리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줄 알고,
하나의 문화로 대우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옳다 그르다를 따질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물론 스키어나 보더들이 같은 슬로프를
이용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많지만 그러한 문제들을 개선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제는 그러한 문제들을 고쳐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스키어들은 보더들을 일탈
행위자라는 시각으로 보지말고 하나의 올바른 문화라고 인정해야하며,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이
있는 보드분야는 스키어들과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한단계 높은 세계로 도약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보드는 스키의 응용 분야라고 알고 있습니다. 스키가 이렇게 발전하지 않았다면 보드라는 것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보드 타시는 분들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조금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스키어와 보더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이 그 슬로프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만 한다면 왠만한 사고나 문제들은
지금보다 훨씬 감소할거라 샤료되어 집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자신의 실력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선진문화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필자의 의견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될 수 있으면
많이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례가 없는지..
슬로프는 통합 운영되는지 분리 운영되는지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가르쳐주세요.
이상입니다
사실 스키/보드가 대중화된게 그리 오래 되질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키장 매너가 아직 잡혀있질 않습니다.
슬로프한중간에 앉아있기,
바인딩 아무데서나 묶고 풀르기,
슬로프에 침/쓰레기 버리기,
담배 아무데서나 피우기,
직활강 하기, 사람사이사이 위협적인 활강
리프트탈때 보드 들고타기(저도 이건 잘 안지킵니다만;;) 등등...
매너교육이 자리 잡히면.. 일단 사고 날 일이 적어집니다.
슬로프에 따라 적절한 속도를 내고,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거리 유지라던가.. 사람사이 피해다니기만 안해도
분쟁거리 없어집니다.
결론은 매너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