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에티켓은 꼭 가르쳐주셨으면 해요.
특히 뒷사람이 앞사람을 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분이 넘 많은 듯 합니다.
뒤에서 박아놓고 "갑자기 앞을 가로막으면 어떻해요" 하는 소리가 나온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
어제 오크 갔다가 한... 5년만에 뒤에서 받혔습니다. ㅋ
막판 하단부에서 숏턴 치면서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진행방향(저는 레귤러) 오른쪽 뒤에서
억~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오른쪽 귀를 강타~
저도 몇년만에 악~ 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졌습니다.
정신차리고 귀를 부여잡고 보니 그 분은 반팔입고 앞으로 엎어지신 모양인지 팔뚝에 기스가...
그 분의 우람한 체격과 팔뚝을 본 순간 잘못 깔렸으면 제 팔이나 다리 하나 뿌려질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구피로 타는 분이 제 오른쪽 뒤에서 절 못보고 박았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거니와
사람 많았던 중급슬롭에서 얼마나 쐇길래 같은 진행방향으로 부딪친 제가 나가 떨어진건지...
화가 나더군요.
어찌됐건 전 귀 붙잡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떻게 나오나 볼려구요.
다행이 그 분이 먼저 미안하다 괜찮냐 하시더라구요.
저도 괜찮냐... 조심해서 타시라고 얌전히 말하고 걸어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살펴보니 오른쪽 귀는 빨갛게 달아올랐고 산지 얼마 안된 데크 2군데 깨끗하게
날려주셨더군요. ㅡ.ㅜ 안에 우드코어 보일정도는 아니라서 저녁에 에폭시로 때우고
말았습니다만 귀는 아직도 만지면 아퍼요...
아마 키 차이로 인해 어깨에 받친거 같은데 그나마 헷멜 안썼으면 머리를 직통으로
가격 당했었을지도 모르죠... 헬쓰하셨는지 정말 좋은 몸을 가지고 계시던 분이라
이만하길 다행으로 생각합니당.
한 10분 정도 앉아서 쉬다보니 머리를 맞은 것 때문인지 몸 전체근육이 풀려서 보딩개시
2시간만에 그냥 접고 올라왔습니다.
제가 리프트 탑승장 앞에 앉아서 쉬는 동안 그 분의 일행들은 리프트 타러 올라 가시면서
절 자꾸 쳐다보시는데... 솔직히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보나마나 "쟤가 내 앞을 가로막았어" 요런식으로 이야기 했으니 절 그리 째려보셨겠죠.
앞에 가는 사람은 뒤통수에 눈이 없답니다.
중간에 멈추시는 한이 있더라도 앞사람을 좀 보호해주세요.
과속 또한 금물이고요... 초보분들을 가르치실때 자신이 재미 없다고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롭...
끌고 가지 마시고요. 그 초보분들이 흉기가 됩니다.
보드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사이드에서 쉬기, 유령데크 안만들기 등과 함께 앞사람 보호의
의무에 대해 꼭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멀쩡히 잘 타고 있는 사람 기분 잡치고 금전적, 시간적 손해 입힌다는 것 알려주시면 아마
이해하실 겁니다. 물론 가해자의 안전도 문제고요.
저번에 거의 낙엽띄고 턴연습 하는데 직활강하길래 못피할거같아서 제가 그냥 넘어 지니까
지나가면서 하는 초딩사마의 말.."뭐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