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10분(걸릴거 같은데, 신호등 신호체계가 요상해서 20분) 거리인데 시즌 말쯤 커피 마시러 몇번 가고, 보드 타러는 올해 처음 시즌권 끊고 다나게 됨.
반시즌 결론은 연구와 강습에 최적화된 스키장이고, 이 분야에선 경쟁력이 막강함.
상급 슬로프는 초반이 급사라 초중급자가 도전하기 어려움. 따라서 상급 슬로프는 상급자가 대부분이고, 슬로프 중간에서 진로 방해하는 사람이 적고, 매너 좋고, 실력 좋고, 슬로프에 랙이 안 걸림.
다들 출발하면 시원하게 쏘고, 질서있게 한두명씩 내려가니까 신속하게 슬로프가 정리됨. 사람이 생각보다 없지는 않은데도, 슬로프가 인원에 비해 더 한산해 보이는 이유로 보임. 아무튼 충돌걱정 거의 없이 각 런마다 심적으로 여유있게 연구하고 공부한 대로 시전해 볼 수 있음.
반면 중급자들은 상급슬로프 진입장벽 때문에 중급을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슬로프가 구간별로 다채로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초급까지 이어지는 슬로프 한개라 재밌게 타기에는 한계가 있음. 그러나 상급자는 상급이 질리면 중급도 타보는 재미가 있음.
단, 중급자도 공부나 연습하기에 최적임. 여기서 지옥훈련으로 한두시즌 빡세게 실력 업글해서 메이저 리조트로 진출해도 좋을 듯.
초급자도 사람이 적기 때문에 강습이나 연습시 초급슬로프쁜 아니라 중급슬로프도 많이 이용하는 듯 하나, 타는데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님.
귀신 나올거 같다는 우울한 소문과는 달리, 알록달록 귀염 터지는 초딩들 강습 프로그램이 많아 활기 있음.
“나는 스키장 가서 상급 슬로프 한두개만 주구장창 탄다”면 스타힐 상급 매우 고려해 볼만 함.
스타힐은 이렇게 방문객이 없는데 운영이 될까 싶지만, 나름 경제적운영 - 예를 들어 리프트 달랑 3기로 전혀 무리없는 슬로프 운영 -으로 묘를 살리는 게 아닐까 싶음.
내년에도 또 천마산 갈 듯.
근데 천마산에서 보더는 그야말로 유네스코 멸종위기 1급 보호종임.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3시간 타면서 본 보더들 열손가락으로 셀수 있음.
베이스 흡연장이 천마산 계곡물 옆이라 운치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