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헝그리 보더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지 벌써 3년째 그동안 사이트 모습도 바뀌고 여러가지 바뀌었지만, 가장많이 변한건 헝그리 보더란 사이트 이름과 다소 멀어진듯한 유저들의 모습인듯 하다.
어느덧 시즌이 다가오며 추워진 날씨속에 집에 돌아오던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겨울이 되면 보드장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왜 그렇게 보드가 좋은 것일까?
인간은 환희와 쾌감, 희열등을 느끼는 일을 좋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은 어느때에 생길까?
난 문득 상반된 기분이나 느낌이 동시에 느껴 질때 그런 감정이 생기는것 같다. 처음에 보드장에 가서 무슨 기분이 들까? 일단은 처음 느끼는 기분은 춥다. 그리고 리프트를 타면 높다. 그리고 서서히 보드에 익숙해 지면서 상급 슬로프로 올라갈수록 빠르다. 이러한 감정들은 인간의 공포와 관련이 크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몸이 떨리고 입김이 나오며 다소 소름이 돋기도 한다.
하지만 슬로프를 다 내려온후 우리몸은 그러한 감정을 잊어버린다. 그때 우리가 느끼는 기분은 상쾌하다 덥다 뿌듯하다 등등이다. 불과 슬로프를 내려오는 5~10분 사이에 우리의 감정은 어느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느끼는 쾌감인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아니 나를 보드에 빠져들게 하는 마약과도 같은 효과인 것이다.
처음 보드를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이곳 헝그리 보드에 들어와 보면 이곳에 들리는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들을 느끼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보드에 대한 즐거움, 열정이 느껴지는 사이트였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사이트 였지만, 이제는 사이트 자체의 재미를 찾기는 힘들어 졌다.
이제 이곳은 그런 느낌보다는 누구의 장비가 부럽고, 어떤 회사의 제품을 추천하고, 어떤 브렌드의 옷이 좋더라 하는 그런 재품 정보 사이트의 이미지가 주가 되어버린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곳으로 변모되어 버린것 같다. 물론 각종 헝글 팁이라던가 여러가지 좋은 정보들도 있지만, 묻고 답하기 게시판만 보더라도 장비 조언을 주고 받는 것이 8할 이상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꺼 같다.
물론 이런 사이트의 변모는 어쩔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헝그리보더라는 사이트의 규모도 커지고 접속하는 사람의 수도 늘고 했으니 당연한 변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중 유독 장비와 관련된 부분만 거대화 되어 졌다는 사실도 어느정도 부인하기는 힘들다.
그냥 나만의 바램일지도 모르지만, 이곳 헝글보더는 내가 처음으로 보딩을 시작하며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곳이기에, 왜 사이트 이름이 헝그리 보더인지, 우리가 추구하는것이 물질인지, 즐거움인지 어느것이 주가 되는 사이트인지 하는 그런 생각을 이글을 보는 분들이 한번씩만 해주신다면, 저만의 바램일지도 모르는 그런 분위기로 돌아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글을 적어 봤습니다.
p.s] 알콜기에 너무 두서 없이 올린 글이라 약간 감정이 격양된 어조로 느껴지실수도 있을겁니다.
칼럼에 올라올만한 글이 아니라면 이동시키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리운 나만의 짝퉁만들기...
예전과 달리 헝글에 들어올수록.. 더 좋은 장비에 더 좋은 옷을 감상하며(?) 욕심만 커지는것 같습니다.
주절주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