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키하우스에서 칭구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는 얼굴에 주름가득한 아주머니가 대걸레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떤 남자 두명이 거기 바로 옆에서 걍 보드를 툭툭 터는게 보였구요,
보드에 붙어있던 눈은 우수수 쏟아지고 그 두 남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걍 떠들면서 사라졌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나 순간 열이 울컥 받으면서 ' 아차.. 나도?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섹시한 각선미를 드러내며 옆으로 누워있는 제 보드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붙어있던 눈은 이미 다 녹아서 물이 되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 넘 미안합니다. 할머니인지 아주머니인지 구분이 안가실정도로 얼굴에 주름 자글자글한 ..그분께.
보면 하루종일 대걸레질하고 눈치우고, 조금 있다가 보면 그 똑같은 자리 더러워져 있고 또 걸레질 하고 계시고.. 참 안타깝습니다.
"아주머니, 닦지 마세요. 금방 또 더러워질텐데요 머." 라고 말하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스키하우스로 들어올때 대충이라도 좀 신경써서 에어건이라도 불어주면 훨 나을텐데요.
우린 소비자고 그 아주머니는 고용된 분이라는걸 저도 압니다.
하지만 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같으신 분이라는걸 생각한다면
무심코 아무데서나 눈덩이를 툭툭 털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눈은 녹으면 물이 되니 쓰레기라는 인식이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건 쓰레기입니다.
"휴지를 버려주어야 청소부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그런 메마른 생각을 갖고 계신분은 안계시겠죠?
참고로 저는 성우가 베이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