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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unatrix입니다.
이번에는 이전 칼럼에서 말씀 드렸던 중심 축 이론을 좀 더 확장하여 자세의 또 다른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지금부터 다를 주제는 제 부족한 실력으로는 미처 경험해 보고 검증해 보지 못한 부분이 꽤 많은데다가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칼럼의 모토인 <이론을 바탕으로 한 라이딩>이 아닌 약간 실전에 가까운 부분이 많다 보니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특히나 논란의 여지가 생길만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터라 조금 망설여지는 내용이지만, 앞으로 진행될 칼럼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며 많은 고수분들의 라이딩 영상을 보고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터 놓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골반은 지붕, 다리는 기둥
지난 칼럼에서는 축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하여 왔다. 그럼 이 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 몸을 아주 약간 더 복잡한 구조로 들여다 본다면 골반과 골반을 버티고 있는 2개의 다리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골반이라는 지붕을 2개의 기둥인 다리가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지붕 위에는 상체가 얹혀져 있기 때문에 상체를 구성하는 관절의 쓰임도 중요하겠지만, 전체적인 무게 중심 이동의 시작은 골반 이동에 의해 발생 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일단은 골반까지만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것이 바로 앞 칼럼에서 말한 ‘갈아타기’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습을 통해 갈아타기를 위해서는 발목의 관용도가 확보되어야 함도 알 수 있다.
문제는 라이딩중에는 로테이션이 쓰이게 되고 이 로테이션으로 인해 골반이 회전 하면서 기둥이 되는 다리의 구조를 변형 시킨 다는 것이다.
이런 로테이션에 의한 구조적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토턴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2. 토턴에서의 골반 회전
과거에는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지만 이제는 토턴에서 역로테이션을 쓰는 것에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을 것이다. 즉 토턴에서 어깨를 활짝 여는 자세가 (아직 정석 까진 아니지만) 올바른 자세의 하나로 받아들여 지고 있으며 이것이 훨씬 효과적인 라이딩 방식이란 것도 이미 실전에서 증명 되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어깨를 여는 역 로테이션을 사용하게 되면 다리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골반 역시 회전하면서 뒷발 쪽에 프레스를 주기 쉬운 자세가 된다.
왜 뒷발에 프레스가 몰리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 실제 자세를 취해보고 골반을 앞 뒤로 이동 시켜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역 로테이션이 걸린 상태에서 골반이 앞(노즈)으로 가면 앞발 발끝이 아니라 뒤꿈치가 눌리면서 토 엣지에 지지점을 유지하기가 조금 곤란해 질 것이다. (억지로 앞발 발끝을 누르려고 시도하면 발목에 힘을 줘서 버텨야 하거나-하드한 부츠가 필요- 아니면 골반이 다시 닫혀야 한다)
반대로 살짝만 골반을 뒤로 빼면 발끝이 눌리면서 토 엣지 위에 무게를 완전히 실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조금 더 알아 보기 쉽게 표현하면 양 다리가 받는 힘은 이 다리가 받치고 있는 골반의 위치에 영향을 받는다 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토턴에서 역 로테이션을 사용하면 앞 골반과 뒤쪽 골반의 위치에 의해
앞발이 버텨주는 힘은 약해지지만
뒷발이 버틸수 있는 힘은 강력해지는 구조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뒷발 주도의 라이딩은 대부분의 카빙 턴과 슬라이딩 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뒷발 엣징이 좋지 않으면 테일의 그립력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테일이 슬립나거나 채터링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물며 슬라이딩 턴에서 조차 뒷발의 컨트롤을 위해서 이와 같은 뒷발 위주의 엣징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왜 그럴까’이다. 왜 노즈보다 테일 그립력이 더 중요한 걸까?
안타깝지만 여기에 대한 답을 내리기엔 필자의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경험상 카빙턴에서 중경이나 후경은 그립력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전경이 되는 순간 턴이 쉽게 터진다는 것 만으로도 뒷발 엣징의 중요성은 간접적으로 증명된다고 할 수 있겠다.
#테일 엣지의 중요성
테일 엣징을 위해서 뒷발 쪽에 주도적인 프레스(또는 프레스 컨트롤)를 넘겨준다는 이 얘기는 사실 초보들에게 강조하는 ‘전경’과 상충하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그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면서도 이를 남에게 자신 있게 말하거나 설명하기에는 주저함이 들게 된다.
다만 초보들에게 강조되는 ‘전경’과 여기서 말하는 ‘뒷발 주도의 프레스’는 약간 바라보는 측면이 다르지 않나 생각할 뿐이다.
그럼 대체 왜 테일 엣징이 중요할까?
여러가지 발상이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보드의 구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중경이지만 후경인 듯 한 오묘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것은 프레스를 받아내는 축은 여전히 뒷발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골반이 확실하게 뒷발 축을 유지하는 지점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는 턴이라는 충돌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충격량을 뒷발 위주로 받아내고 처리한다는 식으로 표현 할 수도 있고 이를 간단하게 말하면 뒷다리가 숔업소버가 된다라고 할 수 있다.
##왜 상체가 앞을 보는가
토턴에서 어깨를 여는 이유는 뒷발 축을 만들기 위해서 라는 게 이번 칼럼의 요지이지만, 이 외에도 긍정적인 효과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어깨를 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장점은 어깨를 엶으로써 토턴을 하는 동안 항상 시야가 확보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야 문제는 자세를 생각할 때엔 약간 부차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숏턴으로 갈 수록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체를 열면 골반의 가동 범위가 비스듬하게 노즈 쪽을 보게 되고, 이로 인해 토 엣징에서의 앵귤레이션에 골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골반을 힐쪽으로 꺾는 것이 가능해진다). 물론 이때 골반은 완전한 옆이 아닌 옆-뒤 방향으로 접히게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득은 골반의 가동 범위가 노즈쪽을 보게 됨으로서 발목-무릎-골반을 조금씩 사용해서 라이딩 중에 항상 낮은 자세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골반의 가동 범위가 앞쪽이 아닌 옆쪽(엣지쪽)을 바라본다면 골반을 접는 순간 앵귤이 발생하게 되어 특정한 순간에만 낮은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관절들을 모두 앞을 보게 만들면 앵귤의 변화 없이 언제든지 이 관절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항상 낮은 자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장점은 전향각 스탠스의 장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무릎, 발목, 골반이 앞을 보게 만듦으로써 원하는 자세에 좀 더 쉽게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다.
3. 힐턴에서의 골반 회전
토턴에서는 골반의 역 로테이션으로 인해 토 테일 엣지쪽에 집중된 프레스를 만들기가 쉬워지고 그렇기 때문에 라이딩에 유리해 진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럼 힐턴에서의 로테이션을 살펴보자.
힐턴에서는 토턴과는 달리 순純 로테이션을 취하라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즉 로테이션으로 턴을 리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대로 힐턴에서 순로테이션을 쓰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골반이 토턴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면서 앞발과 뒷발에 실리는 프레스는 각각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된다.
그림에서 보듯이 앞발 힐쪽에 프레스가 집중되기 쉽고 뒷발 힐은 프레스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즉 토턴과 회전 방향은 같지만 지지점이 반대편이기 때문에 토턴과는 반대로 앞발 힐이 강화되고 뒷발 힐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로서 힐턴에서 강하게 로테이션을 넣으면 전경이 되기 쉽고 뒷발의 그립력도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테일이 슬라이딩되면서 감속되는 반쪽 짜리 카빙이 되거나 아니면 아예 턴이 터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쉽게 전경을 취할 수 있어서 턴의 진입이 부드러워 지기는 한다)
때문에 힐턴에서의 순로테이션이 썩 좋은 방법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힐턴은 어떻게 해야할까?
만약 힐턴에서도 토턴과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당연하게도 힐턴 역시 역로테이션을 쓰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렇게 함으로써 테일 쪽에 더 강한 그립력이 확보됨으로서 턴이 터지거나 슬라이딩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강한 순 로테이션
재미있는 것은 힐턴이 터지는 것을 해결하겠다고 더 강한 로테이션을 넣으라는 주장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지만 어째서인지 이 방법이 통한다는 라이더도 분명히 존재한다. (필자 역시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는 애초에 데크의 회전과 동조하는 로테이션이 부족했었다던가...아니면 더 강력한 로테이션으로 인해 어쩌면 앵귤이 강화되지는 않았는지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상상해본다.
그리고 힐턴과 토턴의 발목 구조의 차이점으로도 약간은 설명이 가능할 듯 싶다.
발목은 구조상 살짝 힐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힐턴에서 강력한 로테이션을 넣는다고 해서 완전히 뒷발 힐 엣징이 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발목 관절이 여전히 힐 부분을 눌러주기 때문에 하이백에 의해 강제로 엣지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토턴에서는 힐턴 수준의 과감한 순 로테이션을 쓰지 못하게 된다. 힐턴처럼 완전히 몸을 돌리면 테일 엣지가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역시 발목 관절이 좀 더 힐쪽으로 붙어 있기 때문에 뒷발 힐쪽으로 프레스가 몰려 토쪽에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7. 힐턴 역 로테이션의 특징
토턴과 힐턴의 로테이션은 이처럼 뒷발 축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사용되다 보니 매우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신체의 구조는 앞 뒤로 대칭이 아니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일단 토턴에서의 반대 로테이션은 어깨를 열어 몸을 앞을 보게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강한 뒷발 축이 형성되는 장점 외에도 몸이 앞을 보게 됨으로서 생기는 여러가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힐턴에서의 반대 로테이션은 어깨를 닫는 형태인데, 스노보드의 기본 스탠스 자체가 이미 어깨를 어느 정도 닫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어깨를 닫아야 하는 반대 로테이션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만약 반대 로테이션을 과하게 주게 되면 등을 돌리는 형태가 되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더 강력한 뒷발 축이 가능해 진다.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더군다나 몸이 닫히게 되면 발목, 무릎, 골반 관절이 앞이 아닌 옆을 보게 되면서 자세를 만들기가 조금 더 부자연스러워지게 된다.
결국 토턴에서의 반대 로테이션은 득+득 이라면, 힐턴에서의 반대 로테이션은 득+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힐턴에서는 토턴만큼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반대 로테이션을 쓰지 못하고 매우 작은 폭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다.
토턴과 힐턴의 차이점은 타이밍과 기본자세의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토턴은 몸을 반대로 돌리는 반대 로테이션 모습이 매우 잘 보인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로 ‘몸을 닫고 토턴에 진입하기 때문’, 둘째는 ‘몸을 빨리 열기 때문’이다. (물론 토턴에서의 로테이션은 그 운용의 폭이 넓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하지만 힐턴의 반대 로테이션은 이 두 가지 조건을 한꺼번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힐턴에서도 토턴처럼 눈에 잘 보이려면 ‘몸을 열고 힐턴에 진입’ 해야 하고, 또한 ‘몸을 빨리 닫아야’ 한다. (渡會那央의 라이딩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몸을 빨리 닫을 필요 없이 그냥 방치해 두기만 하면 하체의 로테이션에 의해 자동으로 몸이 닫히게 된다. 때문에 반대 로테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 몸을 꼬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中本優子의 라이딩 모습이 이와 흡사하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조금 더 첨언하자면, 힐턴이나 토턴에서 반대 로테이션을 사용한다고 해서 동조나 선행 로테이션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데크는 턴을 하는 과정에서 항상 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상체를 맞춰주는 동조 로테이션 개념은 언제나 중요하다.
따라서 동조를 강조하는 의미로서 ‘순 로테이션’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면(썩 합리적인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순 로테이션’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순 로테이션으로 턴을 리드한다’ 라는 수준까지 사고를 확장하고 싶다면 그 근거나 실효성에 대해 당연히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8. 힐턴의 문제점을 꼭 반대 로테이션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힐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대 로테이션만이 답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 경우를 보더라도 정말 유명한 최상급 라이더들 중 몇몇은 아무리 열심히 보아도 힐턴에서 반대 로테이션을 쓰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라이더들은 선행 로테이션 역시 쓰지 않고 힐턴 대부분을 동조 로테이션만으로 끝내버린다. 카빙에는 회전을 위한 상체의 로테이션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로테이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③ 하이백 포워드 린을 강화한다.
뒷발의 앵귤을 강화시켜 주는 셋팅 방법이다. 치트키나 다름 없는 초강수이고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때문에 지나친 변형이라고 보거나, 반대로 그만큼 필수적인 셋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건 개인적인 견해 차이니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뒷 무릎을 강제로 굽히게 해서 테일에 집중하게 해주고 앞 무릎을 펴게 할 뿐만 아니라 엉덩이도 덜 빠지게 한다.
이 외에도 무릎을 비튼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노력들은 고관절을 접는 앵귤레이션과 맞물려 굉장히 다양한 자세를 만들어 낸다.
토턴의 경우 어느 정도 정형화된 자세를 취하는 것에 반해 힐턴의 자세는 라이더마다 천차만별인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우리들은 어떤 방식으로 타는 게 맞는 것일까.
반대 로테이션을 쓸 것인지, 아니면 위와 같은 노력에 힘을 쏟을 것인지 정답은 나와있지 않다고 본다.
힐턴의 반대 로테이션이 아직 덜 완성된 라이더의 꼼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 로테이션 없이 해보려는 노력들이 토턴에서 굳이 순 로테이션을 고집하던 것과 같은 경직된 사고 방식일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로 굉장히 존경하는 라이더분들의 성향이 여러가지로 갈리는 것을 보고 매우 혼란스럽긴 하다.
물론 이중에 어느 쪽을 선택하던 개인의 자유이다. 다만 힐턴에선 꼭 ‘순 로테이션’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 당하거나 지레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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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심축을 활용한 로테이션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 다룬 카빙중의 로테이션은 제가 보드를 타면서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이 고민해 오던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주제지만 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많은 다른 독학보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글을 올려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턴과 턴을 잇는 엣지 체인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라이딩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역시나 제가 다루기엔 좀 버거운 부분이긴 하지만 나름 생각하던 바를 최대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이번 칼럼에서 다루는 개념을 굳이 ‘로테이션’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로테이션이라는 표현은 ‘일정 방향’, ‘지속적인 회전’ 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로테이션이 이런 의미를 가지게 된 이유는 턴 도중에는 상체의 회전도 따라와야 한다는 동조 로테이션을 턴의 근본 원리인것 처럼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 해 온 업보이기도 하죠.
때문에 일정한 방향성이 없고 매우 즉각적으로 회전과 멈춤을 반복하는 고수들의 움직임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용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칼럼의 핵심은 오히려 상체의 회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뒷발 축과 같은 ‘세분화된 프레셔 컨트롤’의 영역으로 봐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상체가 뒤쳐지게 하지 않는 ‘동조 로테이션’은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긴 합니다.
다만 동조는 동조로서의 가치가 따로 있기 때문에 분리해서 설명하고, 축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은 또 다른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네요.
ps2.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을 ‘토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발 뒷발의 힘의 불균형은 필연적으로 데크의 비틀림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디테일한 프레스 컨트롤의 모습이지 데크의 비틀림이 아니기 때문에 비틀림을 강조하고 또 그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토션 이론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토션 이론은 데크의 모양이 핵심이지만 여기서는 데크의 모양은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토션 이론’은 ‘로테이션 만능론’과 놀랄 만큼 닮아있습니다.
그 방법론이 매우 구체적이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 그 이론을 뒷받침 해주는 실체나 근거가 하나도 없다는 점,
‘순 로테이션’ ‘정 토션’등을 항상 강조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들여다 보면 ‘역 로테이션’이나 ‘역 토션’도 많이 쓰이고 있으며 그 이유와 차이점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 등이 말입니다.
물론 라이딩 도중에는 외부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토션이 항상 발생하게 마련이고, 라이더의 자세에 따라서도 데크의 비틀림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라이더가 스스로 토션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 처럼요.
하지만 정확한 근거 없이 끼워 맞추기 식으로, 또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무언가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스포츠 과학에서 얼마나 위험하고 또 그 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해왔는가 는 그동안의 많은 사례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과거 국내 투수들이 경기 후 몸을 풀겠다며 시행한 온찜질로 인해 몸을 망치고 결국 짧은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사례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원하는 부위 살을 빼 준다는 스팟 리덕션 이론은 아직도 사기꾼들 입에 회자되며 수많은 다이어터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죠. 달리기 할 때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땅을 뒤로 밀쳐내며 달려야 한다고 트레이너조차 입을 모아 말하지만 이 역시 스포츠 과학의 발전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운동 직전 준비운동은 부상을 예방할 것 같지만 정적 스트레칭은 오히려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더 많은 부상을 유발한다는 믿기 힘든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토션 역시 직관적으로 보았을 때 당연히 사용하는게 맞는 거 같고 상급 라이딩의 핵심적인 이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느낌에만 의존한 이론 덕분에 로테이션이나 업 다운에 대해 온갖 썰들만 난무하고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는 것 처럼 토션 역시 데크의 비틀림이라는 목적을 위해 라이더가 행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라는 것이지요.
보드를 시작하고 얼마 뒤에는 로테이션이라는 함정에 빠져 고통 받고, 그 뒤엔 곧바로 업 다운의 마수에 걸려들어 또 고통 받고...이제 좀 잘 타지려나? 했더니 이제는 토션이라는 끝판왕이 등장해서 또 라이더를 괴롭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정말 몰라서 생기는 과실이 아니라 미필적 고의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신개념이 등장해서 라이더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괴롭힐지는 모르겠지만 보드가 좀 더 재미있고 신나고 누구나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런 악순환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칼럼을 시작했던 이유와 궁극적인 목표 역시 그것이고요.
물론 로테이션이나 토션이 무시할 만한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트릭이나 파크의 에어동작, 그라운드에서의 롤링, 라이딩 중에 변칙적인 스위치를 위한 엣지 활용 등에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고 더 나아가 라이딩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토션을 제어하는 측면에서도 많은 연구할 거리가 남아있으며 굉장히 고급 스킬임에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다만 토션에는 그 변수가 너무나 많고 외부 힘에 의해서도 의도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라이더가 아무리 열심히 사용한다고 해도 실제 데크가 라이더의 의도대로 비틀리는지 조차 알 수 없다는 점, 게다가 결정적으로 라이더가 ‘사용하고 있다’라는 느낌은 실제 데크에 가해지는 힘이 정확하게 피드백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 전경 후경 칼럼에서 우리가 느끼는 프레스(반발력)는 데크에 가해지는 힘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이미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션 이론은 매우 신중하게 전개해 나가야 하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측정이나 관찰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비기너턴에서의 로테이션 설명이 완전히 틀렸다는 부분은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로테이션에 대한 설명은 카빙턴, 그것도 롱턴과 미들턴 일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 같네요. 입문자에게 처음부터 사이드컷을 활용한 턴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엣지를 쓰게 하면 엣지가 빠졌다 박혔다를 반복하다 넘어지거나 펜스에 처박히거나 둘 중에 하나죠. 비기너턴에서는 진행방향쪽으로 몸을 회전시켜서(상체든 하체든 뒷발을 차든) 어떻게든 덱을 움직이게 하는 법을 익히게 하는 법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상기하신 대로 와타라이나오와 시기그라브너의 움직임은 힐턴에서 선행동작으로서 카운터를 가져가고 있지만 둘 다 짧고 깊은 미들턴을 시전하고 있는 영상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 선행동작 의미는 축의 이동보다는 강한 프레스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더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루나트릭스님이 쓰신 글을 보고 참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만, 너무 한 가지 턴(카빙 롱턴)에 치우치신 설명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고 간혹 생각이 듭니다.
하.... 엄청 긴 칼럼이네요.
길어서 안읽을려다가 영상도 나오고 해서 6번 힐턴로테이션 분석편 위주로 읽어봤습니다.
글쓴이가 이 칼럼에서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구요.
힐턴에 있어서 역로테이션이라.... 글쓴이는 딱히 역로테이션을 하므로써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이야기를 하지 못하더군요. 단지 영상에 잘타는 라이더들이 타는 모양새만 분석해서, 그 모양을 의도된 역로테이션이라고 설명할 뿐....
아! 나중에 엣징을 위해서 역로테이션을 한다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저는 글쓴이의 생각과 다른데요...
글쓴이님이 보신 渡會那央, 시기 그라브너 영상들의 로테이션? 동작은 이 라이더들에 의해서 의도된 동작이 아닙니다. 역로테이션이 아니라는 거지요.
자기들도 어쩔 수 없이 오른쪽(레귤러기준) 팔이 뒤로 흩날리는 겁니다.
저는 힐턴을 할 때, 엣지체인지의 자세는 기본 자세인 뉴트럴 포지션인 상태에서 엣지를 바꿔 엣징을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체의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기본 자세에서 에지만 체인지 해주면 되는데, 오른쪽 팔(레귤러기준)이 뒤로 날리는 건 보드의 진행방향과 팔의 진행방향이 다른데서 나오는 결과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토턴 끝마무리 할 때 즈음에는 몸의 진행방향(반원을 그린다고 가정했을 경우)이 폴라인을 향하게 되는데, 힐 엣지로 체인지가 되면 데크와 몸체는 다시 반원을 그리며 아래쪽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때 오른쪽 팔은 갑자기 진행방향이 바뀌게 되어(데크방향을 따라가는 몸체가 오른쪽 팔을 잡아 당기므로) 뒤로 확 흩날리게 됩니다.
갑자기 오른쪽 팔이 뒤로 확 흘날리면 오른쪽 어깨도 오른쪽 팔이 날린 방향으로 틀어지게 되고, 오른쪽 어깨가 틀어지면 왼쪽 어깨도 위쪽으로 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글쓴이가 말하는 역로테이션의 자세가 되는 거죠. 이건 라이더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 없는 동작입니다.(단지 라이더의 경험에 의해서 그렇게 될거라고 단지 예상만 하는 거죠.) 어쩌면 필요 없는 동작이죠.
하지만 다행인 건, 뒤로 흩날린 오른쪽 팔은 금방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글쓴이님이 잘 생각해보시구요.
본문에 있는 渡會那央, 시기 그라브너와 더불어
히로유키시미즈, 마츠모토수구르 (심훈필름)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mid=Movie_data&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8B%AC%ED%9B%88Film&document_srl=34191569
이 사람들의 라이딩을 관찰해보세요.
공통적으로 힐턴할 때 오른쪽 팔이 뒤로 날렸다가 금새 리커버리 됩니다.
토턴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제대로 들어간다면 토턴에서도 왼쪽 팔이 뒤로 흩날리게 되어 있습니다. 토턴의 경우에는 히로유키시미즈을 영상 참고하시구요.
위 라이더들의 힐턴할 때 오른쪽 팔이 뒤로 날릴 때의 공통점은 토턴에서 힐턴으로 체인지 되면서 힐 엣지가 설면에 닿자마자 오른쪽 팔이 뒤로 날리는 겁니다.
역로테이션을 취한 상태로 엣지 체인지를 한다는 글쓴이의 말과는 순서가 다른거죠.
제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저 위 라이더들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한국 라이더들도 잘 타시는 분들이 있지만 제가 바로 영상을 찾지를 못하겠네요.)
저는 카빙에서의 로테이션이란? 필요없는 동작이라 생각합니다. 한 때는 저도 카빙에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생각했었는데 어떤 분의 말을 들으니 필요한 게 아니더군요.
가장 이상적인 카빙은 인클리네이션과 앵귤레이션 이 두가지 뿐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