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3일 일요일 오후 3시쯤... 피닉스파크에서
토요일에 가서 몸풀고 일요일이었슴다...
그날따라 비로소 제 보드의 플렉스가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고, 알리가 잘 되는등
먼가
필이 오는 날이었슴다. 전날
페이키라이딩 연습도 마니 했겠다 냅다
원에리를 연습했슴다. 첨엔 잘 됐죠...
챔피언에서 내려오다가 펭귄과 만나려고 꺽어지는 곳에서
속도 이빠이 탄력받고
"그래 죽자" 하고 이악물고 원에리를 했슴다...(내가 미쳤지 ㅡ,.ㅡ)
슝~ 탁! (성공! ^^)
그러나 성공의 기쁨도 잠깐... 페이키라이딩이 서투른 저는 그만 그 무서븐
역엣쥐로
붕 떳습니다. 속도가 빠르니 체공시간도 길더군여...
'어! 아직도 떠있네' 했슴다... ㅡ,.ㅡ
토엣지 턴하다가 역엣지 걸렸으니 등이 바닥을 향하고 전 하늘을 보며 붕 날랐져...
착지할때쯤
무의식적으로 왼팔을 뻗었습니다. 왼손이 슬로프에 닿자 몸이 스프링처럼 다시
오른쪽으로 팅겨지더군여...ㅡ,.ㅡ ( 이때 왼손이 부러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슴다.)
크으으으~
왼손장갑을 벗어보니 보호대 손바닥쪽에 보호쇠가
"ㄱ"자로 꺾여있고 손목이 약간 이상하
게 구부러져 있었슴다.
저는 순간 많이 부어서 휘어보이는 줄 알았슴다. 별로 마니 아프지 않았거든여...
운동하는 친구가 인대가 늘어나는등 겹질렸을때 첨에는
냉찜질을 해야한다고 한게 기억나서
눈(snow)을 부운 팔에 바르기 시작했슴다...(물론 슬로프 한켠으로 물러앉아서 했슴다)
서서히 고통도 수그러들고 넘 오래 앉아있어 엉덩이도 슬슬 시렵기 시작했슴다.(팔이 아플
때는 엉덩이 시려운것도 몰랐져...ㅋㅋ)
친구가 "페트롤 부를까" 그래서 "야! 챙피하다 임마" 하고 아픈 손을 안고 펭귄 슬로프를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안 아픈척 자~알 내려갔죠 턴도 샥~샥~ 해가면서...ㅋㅋ)
의무실에서 이름과 주소를 쓰고 선생님이 팔에 몇군데를 짚어보더만
"
골절입니다. 두개 다 나갔어요" 그러십디다...
그 때 무의식적으로 선생님께 한마디,
"그럼 이번 시즌 못타나요?"
선생님, 가소롭다는듯
"내년에 타세여"
그리고 나서 어긋난 뼈를 맞추는데...
덩치좋은 패트롤 한분이 저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 위로 당기고...
선생님은 제 손은 잡고 아래로 당기고...
저는 소리도 못지르고 애꿎은 구급침대보만 쥐어뜯었슴다...
남자니까! ^^;
다른 사람들은 그 광경을 차마 못보더라구여...(제 친구도 고개를 돌렸슴다. ㅡ,.ㅡ)
집에와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었슴다.
X-ray를 보고 의사선생님이 피닉스 파크 의무실 선생님 대단한 사람이랍니다.
만져만보고 뼈를 맞췄다구여...
뼈가 부러질때 똑! 부러지는게 아니고 지그재그로 막 쪼개지거든여...(닭뼈를 상상해보세여)
하여튼 그리고 나서 한달은
깁스, 한달은
물리치료로 두달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고생 좀 했슴다.
장황하게 쭈욱 늘어놓았는데여...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것은
첫째, 잘 되는날 더욱 조심할것!
둘째, 원에리를 하기 전에 충분히 페이키라이딩을 연습할것!
셋째, 보호대를 과신하지 말것!
마지막으로 지나친 자신감(=자만심?)은 사고와 직결된다는 것!
지금도 왼손목을 많이 꺾으면 아프네여... ㅡ,.ㅡ
그래도 보더 여러분!
보호대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상 ┣┫ozooN 의 부상 보고서 였슴다~ pocoloco@orgio.net (011-276-6859)
p.s : 올해는
라이딩만
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