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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울 어학원에 상냥한 동료 샘이 이야기해줬어요..
목소리도 나긋나긋 상냥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샘인데, 왜 남친이 없는건진 모르겠어요.
나이는 서른 정도..
키도 크고 패션감각도 좋고 여성스러운데..
요새 일도 많고 집안에 신경쓸 일도 많고 쓸데없는 고민도 많고 계획도 많아서 잠을 잘 못 자요..
자고 일어나면 한 10분 지나있고....
안 자고 그냥 나가서 좀비처럼 비칠비칠 일하다가 들어와서 물 마시고 물 마시고... 그러다 급 보드카 까서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신경쓸 일이 딱 하나만 있으면 그것만 생각하면 되는데 여러 가지가 있어서
왜, 막 그 여러가지들이 막 뒤섞여서 뭉텅어리가 되어서 하나도 모르겠는 그런 머릿속이에요.. 복잡이라기보다 다 뭉쳐져버리는..
꼭 한번씩은 이런 날이 오는데,
답답하고 우울해서 붙잡고 끅끅끅 울면서 술 한 잔 마시고픈 친구가 필요하다가도
못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집이나 차 안에서 혼자 스스로 달래주고..
막내인데, 나도 막 집에 이것저것 눈치없이 사달라 해달라 하고 싶고
아무 것도 신경 안 쓰고 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철딱서니없이 살고 싶은데
우리 집 첫째는 지 힘든 것 지 앞길만 생각하느라
지 동생이 부모님 푸념 짜증 화 다 들어주고 경제적인 부분 봐 주고 막아주고 골 썩어가며 도와주는 거
아는 지 모르는 지..
한 며칠 있으면 다 여유있게 풀릴 일이고 지나고 나면 그 정도 일은 생각도 안 난다며 킬킬킬거리고 있겠지만
아주 못된 습관이 들었어요.. 우울할 때 혼자 처박히는 습관..
이런 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잘 안 풀리는 고민거리 붙잡고 궁상스럽게 히끅히끅거리는 거 아주 못난 모습이라 참 그렇네요..
(막줄 때문에 기묻행 급행열차???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