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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문득 현타가왔어요.
아무 이유없이는 아니구요. 이유를 찾자면 남자친구와 헤어짐 때문인데
뭐랄까 이 남자와의 이별이 끝나서 슬퍼서라기 보다
어쩜 이렇게 모양만 달랐지 끝은 같냐.
이럴거 뭐하러 연애해? 하는 그런 느낌이요.(이래놓고 또 연애하겠죠)
주위를 둘러봐도 결혼한 유부 친구들 남/녀를 통틀어
처음엔 꽁냥꽁냥 좋아도 몇 년이 지나면 결국 다 비슷한 모습들을 하고 있고.
서른 중반되서 이별에 허우덕대고 있는 절 보고
친구들은 자존감을 높이고 날 먼저 찾으라는데.
뭐 그렇다고 지금 제 상황이 안 좋진 않거든요.
오히려 지난 20대에 비해 직장에서도 안정적이고 수입도 만족스럽구요.
뭐랄까.
다들 이렇게 재미없는데 하루하루 사시는 건가요?
아, 뭔가 그래도 있어! 뭐가됐든 있어! 하는 그런 느낌이 왔음 좋겠는데
안 오네요.
킁.
몇 해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굉장히 보고 싶어요.
늘 제 이름 앞에 사랑하는 **아 라고 불러주던
(결국 아빠보고 싶다는 뻘소리같네요)
음...허전함...외로움...뭐 그런거에요...
저도 그런생각으로 나이를 먹고 보니...
연애나 할껄...하는 생각이 ㅎㅎㅎㅎㅎ
몇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그런 공허...
골프, 수영, 스키, 보드, 등산, 베드민턴 여러가지 하고싶은거 다 해도 채워지지 않아요...
특별히 미친놈이나 정신병자 아니면 그냥저냥 맞춰가며 사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