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 구닥다리 장비 사용기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점점 더 맘에 들어가는 장비라서 씁니다.
이 데크를 구입하게 된건, 소모품-데크-에 과연 100만원씩 투자해야하는가라는 의문과 브랜드에 따른 프리미엄이 의미가 있는가란 의문때문입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데크가 립텍 제이미린이었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지라...
하여간 세시즌을 사용한 저의 의견입니다.
1. 라이딩...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파크 죽돌이가 아닌이상 그라운드트릭을 좋아한다고 해도 절대시간으로는 라이딩이 가장 큰 부분일테니까요. 일단 엣지 그립력은 제가 판단하기 힘들다고 고백해야겠습니다. 카빙을 제대로 할만한 실력이 못되기때문이지요. 하지만 리바운드만큼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첫 시즌에도 엣지 전환시 보드가 튕겨오르는 느낌이었는데 세시즌을 타고도 아직 그 느낌이 그대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빙시 엣지가 너무 심하게 감기는 느낌이라 사이드컷이 좀 얕았으면 하는 소망이있습니다.
2. 에어...가장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알리를 제대로 칠만한 실력이 못되는데도 킥커에서 뛰면 전에쓰던 보드보다 훨씬 놓이/멀리 뛰는게 느껴집니다. 첨에는 겁이날 정도였습니다. 랜딩존 넘어가면 어쩌나하구요(물론 그런일은 거의 안 일어났지만요). 진입/착지시에도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더더욱 맘에 듭니다.
3. 지빙...라이딩이나 에어에 비해 장비의 성능보다 실력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지만, 내구성만큼은 아주 좋은것같습니다. 오후 내내 박스를 탔는데 문댄 자국이 거의 안보이더군요.
4. 파이프...몇번 벽긁고 내려온 이후로 시도를 안해봐서 패스~
참고로 이전에 사용하던 데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네버서머 클래식 9697...초보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엄청 하드한 데크
.버튼 세븐 0001...보드의 재미를 알게해준 고마운 데크. 하지만 탄력이 부족한 느낌.
.립텍제이미린 0203...렌탈로 타보고 맘에들어서 샀는데...두시즌 이후 탄력이 부족한 느낌. 게다가 너무 부드럽다는 느낌도 들고...
싸고 쓸만한 올라운드 데크를 찾으신다면 네버서머 SL도 wish list에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저의 현재 고민은 이 데크를 한시즌 더 쓸 것인가, 새 SL을 살것인가 입니다(아직도 이 데크를 바꿀 이유를 찾지 못했거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