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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입니다.
소개팅 저번주 수요일에 했고,
남자사람은 1~2일에 한번씩 문자 옵니다.
식사 했느냐, 오늘 재밌었느냐, 지금 뭐하고 있느냐, 등등
전화도 한번 왔었죠.
그냥 정말 오래된 동아리/동호회 오빠같은 느낌을 받았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소개팅 자리에서는 서로 금융, 펀드, 재테크, 주식 이런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는;;;;)
능력이나 뭐나,,, 제가 거절하기엔 엄청난 남자분이신데,
아닌건 아닌거니까,,,
정말 이것저것 고민상담도 하고 조언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싶은데,
양쪽 다 그런 마음 아닌 이상... 그럼 안되잖아요;;
오늘 카톡이 와서는, 주말에 보자고 하던데,
제가 이번 주중이랑 주말 그리고 다음주까지는 풀로 스케쥴이 다 짜여져 있거든요.
그래서 주말에 스케쥴이 있다고 하니까,
그럼 평일 어떻냐고...
1~2주 전에 미리 다 스케쥴 짜놓는 편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알겠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바로 주선자한테 연락해서 들어보니, 매우 맘에 든다고, 잘해보고 싶다고 하셨다네요.
아,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이거야원...
최대한 기분 안나쁘게요...
어떻게 말씀 드리건 기분 나쁜건 같은건가요?;;;
남자분들 대답해주세요!!
확실하게 끊어주셔야 남자분도 오해안하고 괜히 기대심안가져요.
죄송하다고 . 제가 원하는 남자분은 아니신거같아요.하고 끈으세요.
무슨 어장관리도 아니고 친한오빠동생은...좀...아닌거같네요 ㅋㅋㅋ
저는 남자입니다.
제 경험으로 제가 소개팅 후 여자에게 거절 당한 거 중에 가장 기분 나쁘지 않고
깔끔 했던 거는 내가 보낸 문자나 카톡에 답장이 없는 거였습니다.
말로서 구구절절 거절의 표시를 완곡하게 여자가 이야기 하니까
너저분해보이고 뭔가 묘하게 기분 나쁩니다.
(별노무 미사여구를 다 갖다대어 장황하게 말을 해도 결론은 나 너 싫다거든요)
거절하는 사람은 아무리 그렇지 않게 말하려해도(거절당하는 측에서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거절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은연중 갑의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따라서,
문자나 카톡을 확인은 하고 답은 하룻동안 안하면 됩니다.
그럼 남자가 병신이 아닌바에야 , 상대방의 의사를 알고 문자나 카톡 안 보냅니다.
이때,
남자는 하루정도의 텀이니까
혹시나 여자측에서 뭔일 있는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하나
2일째도 답이 없으면 완전히 포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게 가장 깔끔합니다.
혹시나 2일정도 무응답을 했는데도
남자가 계속 문자나 카톡을 보내면 정말 찌질하고 집착이 강한 남자일 확률이 높으므로
그런 남자는 반드시 차버려야 하는 거고요.
그리고 그런 남자에겐 다른 분들 말씀대로 그냥 딱 부러지게 우리는 인연이 아닌 거 같다고
말씀드려야 겠죠.
처음 만나자마자 똥씹은 표정 확실!! 절대로 경험에서 나온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