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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사진을 정리하다가... ㅎㅎ, 이사진이 보여서 추억거리 몇자 적어봅니다.
1516 시즌은 참 다사다난하게 다쳤던것 같습니다. 갈비에 금도 가고, 손목도 삐고, 손가락은 타박 당하고, 뒷통수가 깨질뻔한 충격, 발목염좌로 1주일간 강제아웃도 당했지만... 아기자기하게 적당히 다쳐서 다행이였기도 했던 1516 시즌이였네요.
아래 사진은 정말... AS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대파가 되였던 나의 애마 판테라SC 입니다. 1달넘게 정말 오지게 잘 탔는데... 1314 내구성때문에 4번째 교환받았고, 1516은 정말 내구성 우려도 말끔히 가셨던 넘이였는데...
사고의 시작은 별거 아니였습니다. 베어스 88상단에서 나홀로 토턴을 진입을 하는데(당시 사람들이 적은 편이였습니다.) 오른쪽 위를 보니 꼬마 여자 아이 스키어가 직할강으로 내려오는게 떡~~~ 하니 보이는 것입니다.
그 짧은 찰나에도 "이거 100% 충돌이네 ㅠ ㅠ" 이런 생각이 났고, 궁여 지책으로 충돌직전 그 아이를 손으로 힘껏 밀쳤기에 직접 충돌은 모면 했지만... 문제는 내가 억지로 밀어재끼는 바람에 역엣지에 걸려 뒤로 날라갔습니다.
날라가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1차 충돌은 뒷머리와 등판, 이때 핼맷을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 소리가 "쩍!!!!" 그런 소리가 나면서 속으로 "이거 망했네... 시즌 아웃인가?" 그렇게 3~5바퀴를 뒤로 굴렀습니다.
정신없더군요. 다행히 정신은 잃지 않았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몸점검을 하기를 1분여...
기적적으로.. 온몸이 아프지도, 부러진데도, 삔데도 없었기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녀석은 어떻게 되였나 둘러보던 찰나... "웽???????? "...........
주변은 나 혼자 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러고 내빼신 착한 아이 같으니... 차라리 잘 되였다 싶기도 했지요. 어디 아프다고 하면 ㅠ ㅠ
그렇게 멍... 때리리고, 내려갈려고 일어나서 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크가 부러졌어!!!!!
허긴... 내 평생 그정도 속도로 역엣지로 날라가본건 처음이였으니... 안다친게 정말 천운일뿐. ㅠ ㅠ
그리하여 내려갈수가 없어서 평생 처음으로 패트롤을 불러서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포장육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와중에도 패트롤 뒤를 맹렬하게 따라오시는 보더님... 정말 얄밉더군요. ㅎㅎㅎ 마치, 앰블런스가 길을 열어제킬때 그 뒤를 따라가는 얌체족들 마냥.
그리고, 내려와서 눈 털어내고 찍은 사진이 저것입니다. 다시 봐도... 참흑하네요. 이때 핼맷과 상보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였을 련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음날 자고 나니...뒷목이 뻐근 하더라고요. ㅠ ㅠ)
그 이후, 혹시나 AS가 될까 싶어서 나이트로AS에 문의 해본 결과... 코어가 부러질 정도의 충격은 물리적인 충격이기 때문에 워랜티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오히려... 이렇게 데크가 부러졌는데, 몸은 정말 괜찮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시더라는...(AS 담당자가 보아온 사례중 Top3 에 들어가신다는...ㅠ ㅠ) , 그래도... 이넘의 판테라는 버릴 수가 없어서, AS 업체의 배려로 아주아주 저렴하게 다시 구매를 하였습니다. 그 제품으로 미국 원정가서...참 재미나게 잘 즐겼네요. ^^
사건사고는 정말 예측불허이고, 최소한 내몸의 보호는 스스로 보호구를 잘 갖춰서 대비를 잘 하자! 라는 교과서적인 교훈거리로 마무리 짓습니다. ㅎㅎㅎㅎ
아... 그 이후로 베어스 88은 잘 안가게 되더군요. ㅠ ㅠ 원래 88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더욱... ㅠ ㅠ "빅베어가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