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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
셔틀버스에서 내린 나는 집에까지 엣지백과 부츠가방을 매고 업고 낑낑대며 걸어간다.
추위는 풀렸다지만 뜨뜻한 셔틀버스에서 푹 달궈진터라 거리는 쌀쌀한 느낌이 든다.
배가고파서 죠스떡복이 1인셋트를 사먹으러
어기여차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여자가 자기 옆구리에 꿰찬 남자에게 묻는다.
오빠도 보드탈 줄 알아?
응 오빠도 한 때는 보드탔지
와 잘탔어?
응 오빠가 한번에 에스자도 그렸지.
대단하다 우리 옵빵.
나는 카빙도 할 줄 알고
원에리도 할 줄 알고
급사에서 슬라이딩턴도 잘 친다고
하고 싶었지만
뒤돌아본 그 두 커플은 나를 지나쳐 겨울 밤거리로 사라져간다.
떡볶이 집은 문을 닫았고
나는 다시 온길을 돌아 집까지 엣지백을 덜렁대며 걸어갔다.
글의 종류: 수필
글의 성격: 비극적, 자조적, 교훈적
글의 특징: 결말부분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상황의 비극성을 극대화 함
고로.....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추.....ㅠㅠ
크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