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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 열심히 보드를 타더니 그 다음시즌부터 장비를 구입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이리저리 찾아보더니..
괜히 싼거 샀다가 후회하기 보다는
한번 살때 좋은걸 사서..중복투자를 막겠다는 심정으로
모든걸 최신장비로 구입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했던건 이 친구가 고글만큼은 세개씩이나 샀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햇살이 강할때 쓰는거...
그냥 오전에 쓰는거...
그리고 야간에 쓰는거...
의아했던건 "그냥 오전에 쓰는 고글"은 주야용이었지만..
굳이 야간용을 따로 구입한걸 보고는
참으로 섬세하고 주도면밀한 친구구나라고 생각을 했었죠
자기가 가진 고글과 제가 가진 고글을 비교해가며
자기는 어디브랜드인데.. 니껀 듣보잡 이라며...
이런거 쓰고 다니면 오히려 시력이 나빠질수 있고...안정성도 보장하지 못할뿐더러
같이 다니기엔 부끄럽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솔직히 부끄러웠지만..맞는 말이기에 반박할 수가 없었죠 ㅠㅠ
하지만 성격좋은 저는 하하하 아빠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었구요
(뭐 나중에 남은거 하나줄까봐 활짝 웃었던건 아니에요)
그렇게 뜨거운 햇살아래에서 열심히 보드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야간용 고글로 바꾸러 가야겠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읭?
아직 어두워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지만...
미리미리 대비하는 친구의 정신에 탄복하며 또 이유를 물었죠
잘안보인다는겁니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
내가 한번 봐주겠다라며 고글을 살펴봤더니...
고글 안쪽에 필름을 안빼고 끼고 있더라는...
기껏 한다는 변명이 고글안쪽에 지문이 묻으면 안된다는 얘기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후에 그 친구는 신세경을 보여준 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던 고글 중 하나를 살며시 내밀며
싸게 사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