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맨날 눈팅만 하다 한번 글을 써보는 시즌 4.5년차 막보더입니다..>.<
저는 정식으로 강습을 받고 보드를 타는 보더가 아닌 팔 벌리는 것과 바인딩 차는 것만 배우고는 몸으로 떼워서 타는 막보더 입니다...(가르쳐주는 애한테 버림 받아서...ㅠ.ㅠ)
강습을 받은 적이 없기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영상과 여러 글들을 스승삼아 공부를 하고 스키장에서 소위 잘타는 사람들 자세보며 연습하고 타는 수준입니다..
(스키장 가면 반은 저보다 잘 타는 사람이라 스승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원리나 방법등 많은 것을 스스로 연구하게 되더군요...(보드에는 생각보다 많은 물리학과 기상학이 숨어있더군요..^^;;)
그래도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독학한 것치고는 그럭저럭 잼있게 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초창기 몇번의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겨내 잘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뒤에서 박지 않는한 스피드 즐기며 별로 다칠 염려도 안되게는 탑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들어 고민이 생겼습니다...
"과연 내 같은 막보더 이대로 놔둬도 될까?"입니다...
뭐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번 강습을 듣는 것이 낫냐, 여러번 몸으로 떼워서 배우는 게 낫냐?"라는 생각이죠...
제 지금 수준은 최최고급 슬로프가 아닌 이상 속도 및 보드의 컨트롤은 되기에 중상슬로프에서 속도 즐기고 잼있게 타는데에는 문제 없습니다..
물론 무리 안하고 트릭 안쓰는 제 수준에서 말입니다..
문제는 자세입니다..
자세가 조금 엉성할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정식으로 강습을 받지 않았기에 자세에 대한 교정이 없었고 맨날 잘타는 사람 흉내만 내다보니 자세가 말 그대로 흉내에서 그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타는데 불편함이 없는 나만의 자세가 만들어졌습니다..
멋지고 제대로 보드를 타자면(예를 들면 안전, 멋진 턴이나 할강시 자연스러운 속도조절 및 컨트롤등...) 자세가 먼저 제대로 잡혀야 된다는 생각도 합니다..
생각 하나.
어차피 보드는 내가 즐기고 잼있을려고 타는거다. 물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경 많이 써서 주위 사람 피해 안 줄려고 노력하는데 내 자세가 이상하다고 주위 사람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냐...더구나 이 나이에 선수 생활 할 것도 아니고, 스노우보드라는 자유가 좋아 타는건데 자세라는 틀을 씌워야 한다면 싫다...내가 무릎으로 타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내 타는 꼬라지를 보고는 타고 있던 보드 꺽어 부셔서 시즌 내내 날 방구석에 쳐박아 두고 싶어 할 정도는 아니다..(이건 내가 많이 이상하냐 물었더니 같이 있던 녀석이 했던 말..) 자기만족이나 내 수준 애들과 어울려 타는것이 잼있기에, 한 시즌에 단 10%라도 나아진다는 목표아래 자세는 물론 아주 이쁘지 않지만 몸으로 떼우며 스스로 독학해가며 지금처럼 타는 것도 좋지 않겠는냐....
생각 둘.
보드를 제대로 탈려면 자세도 이뻐야 되고 정식 강습을 받아 실력도 늘려야된다...그래야 참다운 보드인이라 할 수 있다...내가 아무리 보드 타고 하늘에서 김연아 공중 세바퀴를 돈다고 해도 완벽한 스탠다는 자세나 폼은 아니니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된다...내가 잼있게 타는 것도 좋지만 남들처럼 꺽어줄때 꺽어주고 턴할때 턴해야 되는거다...잼있게 탄다고 능사가 아니라 스탠다 폼이 나와야 되는데 난 안나오지 않는냐...그러면 보드 제대로 탄다고 말 못한다...나만에 자세가 생겨 지금도 늦었을 수 있는데 더 늦기 전에 뜯어 고쳐야 된다...
과연 뭐가 더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혼자 타면서 남들과는 많이 다르지만 신체 조건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과 자세로 타는 막보더도 괜찮은건지...
아니면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자세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니깐 제대로 강습을 받아 자세를 선수처럼 연습해 타야되는 것인지..
아마 저처럼 혼자 독학으로 시작해서 몇 시즌 넘기신 분들은 한번씩 생각을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만 그러면 어쩔 수 없고..ㅠ.ㅠ)
종종 나보다 잘 타는 사람이 보고는 뭔가 이상하다고 눈총을 주는게 아닐까, 저러고도 저 꼬라지에 보드 탄다고 속으로 욕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도 에티켓을 잘 지켜야 된다는 말을 들어서 남들 시선이 신경쓰이기는 하나 봅니다...
이 막보더 그냥 지는 지가 만든 스타일대로 타는데 그럭저럭 무리 없다는데 그냥 냅둬도 될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자세는 중요하니깐 교과서처럼 고쳐야 되는건지...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