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곱창집하는데요, 사실 곱창의 곱은 지방을 의미하는 겁니다.
눈꼽 의 곱이 그런의미지요.
그만큼 곱창에는 지방이 많이 붙어있고, 따라서 먹으려면 이를 다 제거해야 합니다.
아니면 기름이 줄줄 나와서 먹을 수 가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소곱창구이의 곱창은 소의 소장인데,
여기에는 곱(이건 창자에 붙은 지방하고는 다른 의미입니다.)이라고
소가먹은 여물등이 반쯤 소화된 상태로 있기에
곱창에 붙은 기름을 다 떼도 아주 맛나지요.
오래된 곱창일 수록 이 곱이 다 빠져나가 맛이 없는데,
이게 별로 없으면 소가죽 먹는 거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 양천지 등에서 사용하는 대창이란 말 그대로 대장입니다.
그런데 대창은, 아시다시피 찌꺼기밖에 없습니다.
소화되던 음식물이 대창에서 좀 더 지나가면 말 그대로 x 가 되서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이건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구워봐야 맛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창자에 붙어있는 지방을 그대로 두고, 이걸 뒤집어서 마치 안에 곱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서 팔게된 겁니다.
이렇게 만들면 맛은 있습니다. 왜냐... 소기름이 좀 맛있거든요.
그리고 대부분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양념구이 형태로 팔아서 구워놓으면 더 맛나지요.
대신 건강은....뭐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방의 양은 삽겹살 그 이상?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러면 이렇게 몸에 별로인 음식이 이게 왜 순식간에 퍼졌나? 하는 것은 원가 차이 때문입니다.
대창은 전에는 거의 인기없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엄청 쌉니다.
이걸 가져다가 거의 곱창(소창)에 준하는 가격으로 팔았으니 엄청 남겨 먹은 거지요.
대창집 사장님들이 대창의 안에 들어있는 것도 곱이라고 하시는데,
이게 틀린말은 아니나, 우리가 전부터 알고있던 곱하고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저는 그래서 대창집에가면 막창만 먹습니다.
막창은 그래도 원가가 좀 됩니다. 원래 맛도 있는 부위고.
대창은...줘도 안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