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어제 친한 동생과 당산 근처 에서 술먹고 대리기사분 기다리고 있는데,
제 차옆에 지갑이 떨어져있네요........
사진처럼 수표랑 현금이랑 1000만원 넘게 있는 빠방한 지갑이었습니다.
옆에 크레딧 카드도 떨어졌던데 주민등록증이랑 이름이 똑같아서 지갑에 넣었고,
연락을 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보니까 본인 명함이 있더군요.
건축관련업을 하시는 분이던데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가 전화를 드렸을 때도 이미 지갑을 잃어버리신지 모르셨던데....
제가 기다렸다가 지갑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이미 제 대리기사님이 오고 있어서
그분은 제가 사는 목동으로 오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분은 택시를 타고 대림에서 목동에 오셔서 시간이 얼추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돌려드렸는데 몸에 귀한 선물을 사가지고 오셨더라구요.
거듭인사를 하고 사례금으로 현금을 줄려고 하시더라구요....극구 사양하고
녹용x영지 콜라보레이션 엑기스만 받았습니다.
그분은 술 깨면 연락 달라고 꼭 입금 드리겠다고 하셨으나......
나중에 똑같은 상황이 오면 저랑 똑같이 해주시면 된다고 하고 저는 집에 돌아왔습니다.
..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지갑을 세번 잃어버린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소매치기였고,
한번은 현금만 쏙 빼고 다 돌아왔고,
한번은 현금까지 고스란히 돌아왔었습니다.
저에겐 1/3확율만 빼고는 좋은 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가 받았던 33%의 운이 그분을 통해서 언젠가 다른 분께도 전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33%운이 희석 되어서 단 0.03%라도 좋으니 이 각박한 세상에 행운이 입자가 되어
퍼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즘에는 좀더 각박하지 않고 따뜻한 세상이 되겠쥬~~~
저도 아버지 사업이 힘들때.......김치에 물말아먹고 옷가지등은 친척->누나 -> 저로 물려입곤 했습니다.
제 옷을 처음 산게 중3인가 언더우드를 샀던게 기억 납니다.
가난과 유복을 다 겪었습니다.
주인을 잃은 현금을 보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하지만 분명히 그 돈이 저에게 행운으로 들어와 봤자 그것이 몇주간은 즐거울 테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은 몇달간의 불행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돌려받고 제 당부를 지켜주는 지갑주인 분이라면 그분이 저같은 상황이 되면
불행을 바로 행복으로 바꾸는 기적의 기회가 더 많아질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시즌 스키장에서도 분실물들이 많아질텐데 서로서로 챙겨주었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