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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전세계 소수의 매니아들만 사는 그런 매니아용 음반발매와
한국내 소수의 매니아들만 사는 미술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유럽의 음반딜러들도 조금 알고 있지요. 한국에서 이런일 하면 거즘 영세사업자입니다. ^^;;
덴마크에 삐에르 타쏭 이라는 60대 아저씨는 덴마크 Ringe 에서 '뮤직 바이 매일' 이라는 음반가게를 운영하며
가끔 제 음반을 수입해가곤 하죠.
아는 동생이 이태리 스페인 덴마크를 한달간 여행하고 왔는데
80년대 포장 분위기의 그지역 가게에서 파는 수공 쪼꼬렛들을 저에게 전해주면서
덴마크가 그렇게나 좋아보였다고 하네요. 저는 룩셈부르크까진 가봤는데 덴마크는 가보지 못했기에 궁금했죠.
덴마크 사람들 얼굴은 다 웃는 얼굴, 평화가 가득한 얼굴 이라고 합니다.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왔는데 이태리 스페인 덴마크에서 봐온 사람들의 표정을 보다가
한국 인천공항에 내려 한국인 가득한 서울에 오니 사람들이 자신에게 시비라도 걸것처럼 화난 얼굴들이 여기저기 보여서
하루정도 적응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저도 외국을 갔다오면 그런느낌을 받곤 하지만 덴마크가 얼마나 좋길래
유럽내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을 하고 사는걸까 궁금해서 물어봤죠.
간략하게 말해서 수입의 절반정도를 세금으로 가져가는데
복지가 너무 좋아서 실업을 해도 돈이 나오고 병이 걸려도 돈이 나오고 자식을 낳아도 돈이 나오고
뭘 해도 돈이 나온답니다. 계속 나온답니다. 국가가 나를 지켜준다는 느낌이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하네요. 단점은 다들 고만 고만하게 사는겁니다. 외식도 자주 못하고 작은차를 가지고 있고 어지간하면 자전거로
다니고 다들 고만 고만하게 산답니다. 못사는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 중산층으로 고만 고만하게 산다는거죠.
한국은 어떡하든 남과 경쟁해서 이겨야 살아남는 미국식 자본주의인데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좀 있네요.
같은 유럽이라도 복지가 좋은 나라의 사람들은 의식수준이 높습니다.
예를들면 전기회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해야하는데 원자력이 제일싸고 수력 화력 풍력 이렇게 있다면
천연발전인 풍력이 가장 비쌈에도 후손들에게 좋은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풍력발전으로 나온 좀 더 비싼 전기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음반 파는 아저씨도 후손에게 좋은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식에 알아서 음식쓰레기도 발효시켜서
재활용하고 쓰레기도 함부로 안버린답니다. 이런 의식수준이 부럽네요.
실업율이 높아도 다들 비슷하게 살기에 스스로 실업자를 도와주는거죠.
자신도 언젠가 실업자가 될 수 있기에 그 높은 세금을 내고 안정적인 삶을 선택한것이죠.
무거운 세금으로 수입을 가져가기에 호사스런 외식이나 고급자동차는 꿈도 못꾸지만
요람에서 무덤까지 돌봐주는 사회가 있다는 것이 덴마크 사람들에게 항상 웃음을 선사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그렇게 살아도 비슷 비슷하게 살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만
명품과 비싼 음식 먹으며 살고 싶다는 분들에겐 분명 불편한 세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