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보딩을 즐기는중 슬로프 맨끝에서 와이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찾다가 갑자기 위에서 먼가 슈우우웅 내려오는게 보이더군요.
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데크... 순간 x됐다... 라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무심결에 손으로 유령데크를 막았습니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면서 주인이 누군지 찾아서
혼내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저한테 오더니 이게 머냐고 하는겁니다.
눈에 흥건히 적셔있는피.. 새로 장만한 후드티와 새로 장만한 보드바지에 흥건히 적셔있는 피..
새로 산 장갑 4번째 손가락에서 찢어진 부분으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장갑을 벗어보니 살이 움푹 파여 찢어진것 같더라구요..
그순간 어떤 아가씨가 달려 내려오는 걸보고 저 데크 주인이냐고 따졌죠.. 맏더라구요..
머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말로만 듣던 유령데크에 제가 당하니 울화가 치밀더라구요..
점잖게 한소리 하구 연락처 주고받구.. 전 의무실에 갔다가 꿰메야된다구 해서 인근 병원으로 간 후
x ray촬영과 손가락 수술 후 보드타도 괜찮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토요일 하루종이 보딩을 즐겼습니다. 아프더군요..ㅠㅠ
4시반에 저랑 그 유령데크 주인과 일행을 만나서 어떻게 할지 얘기하던중, 그쪽은 보험을 들었다고 하네요.. 상대방을 가해했을시에도
처리가 가능한 보험이라는데.. 전 보험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쪽 일행이 보험회사에서 제 마음에 맞게 안해주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라더군용...
솔직히..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지만.. 직장인으로 주말 첫 보딩을 했는데.. 보딩도 잘 못하구, 새로 산 장갑까지 찢어지고... 치료비 들고..
이거 어느정도까지 보상해 달라 해야할까요??? 제 생각엔 장갑 가격이랑 치료비 정도만 물어달라고 할 생각인데...
고수님들의 경험담 + 생각 부탁드립니다.
미처피하지못하고 중요부위를 가격한다면 아주 무서운 흉기임은 틀림없다고 봅니다.
보드를 잘 타고 그만큼 노력하시는분들이 많은 이곳에서 과연 몇%정도의 인원이
리쉬코드를 하고 다닐지 의문스럽습니다.
나를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라도 리쉬코드는 반드시 필요한 안전장비라 봅니다.
몇천만원짜리 세단에 안전벨트가 없는 격이라면 비슷한 비유가 될까요?
잘 타시는분들 초보분들 모두가 리쉬코드를 의무화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할거 같구요.
리조트에서도 이런 불상사가 안생기도록 알리고 이벤트로 무료로 좀 나눠줬으면 합니다.
겨울레져인구 이처럼 많이 늘었는데 좀 안전쪽에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이구요. 필요한 금액 확실히 받으시고 충고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님도 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이구 그만큼 상대방도 그나마 운 좋은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