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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 틀린거 없지 ㅋㅋ

조회 수 333 추천 수 0 2013.11.16 13:39:27

이런 말이 나는 싫다.

 

 

인정하긴 싫지만 정말이지 옛말은 공감가는 경우가 많다. 



늦은 아침까지 한가로이 이부자리에서 부시럭 거리던 나는 



문득 옛 말의 위엄을 타파하고저 



씻지도 않고 집문을 박차 거리로 나섰다. 



우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라는 말이 가장 거슬렸기 때문에 




웃는 얼굴에 침을 뱉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신도림역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타기 때문에 신도림까지 앉아있다가 



지하철이 북적북적 해지자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인파의 축축한 숨결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있는 30대 초반 S라인 애기 엄마에게 



총알탄 미소를 날리며 자리를 양보했다. 



그녀의 얼굴에 분홍빛 미소가 살풋 번지려는 찰나 !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10년간의 흡연 생활동안 폐와 식도에 축적돼온 노폐물을 모조리 끌어내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퉤에!!!!!!!!!!!!!!!!!!!!!!!!" 



하고 그녀의 얼굴에 분사했다.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 



주변인들의 일그러진 얼굴 



그것과 함께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는 옛말의 위엄도 내 앞에서 함께 일그러졌다. 



먼저간 이들, 선대의 지혜를 무너뜨리고 나니 나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 



그래서 큰 소리로 껄껄껄 웃으며 미친듯이 팔다리를 휘젓고 펄쩍펄쩍 뛰었다 



웃는 나의 얼굴에 사람들이 침을 뱉어주길 바라며... 



하지만 인간들은 나의 뜻대로 해주지 않았다. 



비참했다. 



더 이상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즉시 지하철에서 내려 다음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을 기다리며 마음을 정리했다. 



가능한 앞쪽에서 전동차의 속도가 줄지 않았을 때 선로 위로 뛰어드는 것이다. 



"지금 청량리, 청량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읍니다" 



하는 메세지와 함께 지하철의 헤드라이터 불빛이 가까워왔다. 



덜컹 덜컹 



덜컹 덜컹 



나는 힘차게 뛰기 위해 뒤로 몇발 물러섰고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선로 위로 점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라는 옛말이 머릿속에서 전율처럼 떠올랐다. 



죽음과 단 0.5초의 거리를 남겨둔 순간, 



나는 삶의 또 다른 목표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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