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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복에 먼저 입문하고 보드에 입문한 이야기 입니다.

 

프롬과 남친몬은 둘 다 운동에 관심도 흥미도 높은 편이랍니다.

그간엔 검도를 같이 했는데 남친몬의 이직으로 같은 도장에 못 다니게 된 올 겨울

 

남친몬 : 보드 배워볼래?

프롬 : 그럴까? 한 번도 타본적 없는데 ㅠㅠ 옷도, 장비도 아무것도 없고.

남친몬 : 렌탈이란 것이 있어. 장비부터 보드복까지 다 빌려줘~

 

그리하여 생애 첫 스키장행이 바로 올 1월 대명이었습니다.

 

프롬 : 탈줄 알아? 나 보드는 커녕 스키장도 처음이야.

남친몬 : 나도 두어번 타봤나? 어차피 가르쳐 줄 실력 못되니 강습받자.

 

그렇게 빌린 보드복과 장비를 들고 강습장으로 향했죠.

1: 5 강좌라 강습생은 저와 남친몬 그리고 중고등학생 3명이었습니다.

 

강사를 보니 대학생 알바인 듯하더군요. 

그런데 강습이 시작되자 이 알바분이 호칭 문제로 고민하는 듯 했어요.

저기요... 는 좀 아니고.. 나이도 좀 있는 거 같고... 뭐라고 부르지..? 조금 고민하는 듯하더니

내놓은 호칭이 무려...

 

 

 

 

 

 

 

 

 

 

 

 

 

 

 

 

어머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고로 저희 커플이 앞자리 3보다 4에 더 가까워지기는 하고

제 친구들 중 일찍 시집간 친구들은 중등생 자녀가 있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학생 자녀가 있으려면 내가 1n살에 결혼을 했어야 한다고 이사람아!!!

 

이모님도 아니고 어머님이라니.. 

 

강습이고 뭐고 머리 위로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 말풍성만 둥둥.

이때부터 프롬은 '어머님'의 오명을 벗기 위해

콧소리로 반복해서 남친몬을 부릅니다.

'자기야~'

(물론 평소엔 이런 호칭은 쓰지도! 않습니다만 싱글 커플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닭살을 무릅쓰고 연발 ㅠㅠ 남친몬은 이날 저한테 평생 들을 '자기야'소리를 다 들은 듯 하고 ㅋㅋㅋㅋ)

 

 

이 강사님, 뭔가 깨달은 듯 남친몬을 봅니다.

그러더니 해맑게 웃으며 남친몬을 부릅니다.

 

 

 

 

 

 

 

 

 

 

 

 

 

 

 

 

 

 

 

 

 

 

 

 

 

 

 

 

 

 

 

 

 

 

 

'아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강습에 전혀 집중 못했던 그날의 강습을 뒤로 하고

우리가 '어머님-아버님'이 된 이유에 대한 열띤 토른 끝에 내린 결론은 .

바로 후줄근한 렌탈 보드복과 (대명 렌탈 보드복이 진짜 구린건지, 그날 저희가 받은 옷으 좀 그랬던 건지 사실 좀 너무 낡고, 옛날 디자인이긴 했어요)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프롬이 눌러쓴 엄마의 꽃분홍 등산모자. . 그리고 아버님 조깅하실 때나 쓸 것 같은 남친몬의 도독놈 복면.

 

 

 

 

그리하여 그 주에 바로 보드복+고글 지르고

그 다음주에 장비 지르고

그렇게 보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웃기고 슬픈 얘기입니다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대명 강사님 나빠요! 뭐라고 부르기 어려웠으면 만국 공통 고갱님~과 회원님~도 있었을 텐데 ㅠㅠ)

 

 

 

 

 

 

너무 급 보드복을 지르게 되어 트렌드 파악 못하고 젊어보이고자(응?) 알록달록으로 골라서

다시 질러야 된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승전. 지름.

(소근소근. 그래서 다음 시즌 유행 컬러는 뭐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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