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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여자친구랑 저랑 세명이서 막보딩 하러 어제 대명 갔었습니다.
10시 셔틀타고 들어가서 옷갈아 입고 나왔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몇번 타다가 사고는 2시쯤에 났습니다..
째즈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레게로 내려가는곳으로 내려가는데 저는 먼저 내려가서 발라드랑 합쳐지는 지점에서 여자 친구가
내려 오는걸 보고 있었습니다.
레게로 내려오는 슬롭은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어떤분이 내려오더니 제 여자친구를 뒤에서
그 대로 부딪히더군요...멀리서 봤는데도 정말 세게 부딪히는게 보였고 이거 뭔 사단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발라드 시작지점에서 보자마자 바로 보드 벗고 바로 뛰어 올라가는데 거리도 멀고 언덕이라서 빨리 도착은 못했습니다.
마침 근처로 패트롤 분이 지나가길래 넘어진 두 사람 보고 온지 알았는데 그냥 지나가더군요...
제가 부를려고 했을때는 이미 지나쳐서 내려간 후라서 불러도 못듣더라고요..
제가 2/3 정도 올라갔을때 여자친구가 일어나서 저 있는곳으로 내려와서 괜찮다고 해서 일단 아래로 내려가 있으라고 하고 전
그 분한테 연락처라도 받을려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속 앉아 계시길래 그분 내려가면 쫒아갈려고 보드를 신고 다시 보니 없더군요...;;헐..
일단 제 여자 친구가 괜찮다고 하니까 슬롭 끝까지 내려왔는데 내려오면서 부터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군요...
사고난거 부터 해서 오늘이 몇일인지 무슨 요일인지 부터 시작해서 스키장을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고
더 중요한건 말을 해줘도 5초후에 다시 질문을 하더군요..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이 들면서 별에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 때가 시간이 2시가 좀 넘은 시간이였습니다..
바로 옷갈아입고 서울로 가는데도 차안에서도 똑같은 말을 100번씩 물어 보는데 정말 답답하고 불안해서 미쳐 버리는지 알았네요
뭔가 큰 일이 터진거 같은데 뒤에서 박은 사람 연락처도 모르고...여자친구는 계속 같은 말만 하는데 치매 말기 환자가
밥 먹은걸 까먹어서 계속 밥을 먹는거 처럼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 몇일이냐 계속 물어보는데 정말 미치는지 알았습니다..
서울 와서 종합병원 응급실 가서 ct랑x-ray촬영 하려고 기다리는데도 계속 물어보고 가족한테 연락해서 일다 동생부르고
하는 시간이 몇년처럼 느껴지더군요..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하루 자고 일어나니까 똑같은거 계속 질문 하는건 없어졌지만
어제 일은 계속 기억을 못하네요...
어제 그 사람을 찾을 방법은 없겠지만 그 부딪힌 사람도 계속 머리 잡고 있는거 같던데 그 분은 괜찮을려나 모르겠네요..;;
어제 하루가 정말 일년 같았습니다..,아직도 어제 생각하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떨림이 계속 오네요..
두서없이 썼지만 정말 조심해서 안전 보딩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