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개장 일에 휘팍에 갔다가 고온으로 슬로프를 오픈 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풀고 왔습니다.

시즌 개장에는 시간 나면 가야지... 하면서 결국 가지 못하고, 2월에 머리 식히려 곤지암에 갔다가 발동 걸려서 휘팍에 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같이가요] 게시판에 여러 번 소개했는데 여자사람 세분이 참여하게 되셨고 열심히 준비도 했지만 여자사람 두 분과 일정이 조금 맞지 않아서 결국 여자사람1명만 참여하게 되었어요.

(남자분들을 원했지만,, 한 분도 신청하지 않으셨고 나중에 추가로 숙박만 원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여자사람이 먼저 연락이 되셔서. 개인적으로 남자사람이 더 편하답니다.;; 오해들 없으시길)

휘팍에서 헝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아주 즐거웠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보고 시작합니다. 시작!!!!!

[이 내용은 헝그리보더 커뮤니티에 오마주하는 기분으로 제 주관적인 시선으로 적은 글이며 타인의 매도하거나 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주셔서 감사드리며 커뮤니티의 발전에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등장인물

여사사람1 세 번째로 참여 의사를 알려준 최근 열심히 달린다고 하신다는 분.

남자사람1 편도 카풀로 인연이 닿은 휘팍에 시즌권 시즌방이 있는 분.

남자사람2 여자사람1의 지인으로 슬롭에서 조우. 나중에 음료와 트윅스까지 주셨던 분.

남자사람3/4 남자사람2의 지인 분.

여자사람2 갑자기 필 받으셔서 점심때 출발하셔서 오신분.(개인적으로 가장 감사)

여자사람3 재미있는 사진을 시즌권에 사용한 휘팍 시즌권자이며 여자사람1 남자사람2.3.4 제 단체사진을 찍어주신 분

러시아 남자사람1

중궈    남자사람1과 여자사람1.2.3

#6

여자사람1은 천천히 내려오는 편이다.

아마 자세 바르게 잡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속도가 느리지는 않다.

내가 마음 먹고 한번에 내려오는 슬롭을 두 번 내려올 때, 한번 내려오는 속도 정도이다. 그리고 휴식을 참 자주한다. 처음엔 나랑 타기 싫은가……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가 너무 빨리 내려와서 여자사람1에게 그런 느낌을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아니다.

오랜만에 휘팍에 오니 한번이라도 더 슬롭에 몸을 맡기고 싶을 뿐……

그래도 같은 슬롭에서 타고 매번은 아니지만 립트도 같이 타고 얼마나 좋은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보드장. 혼자 운전해서 찾아간 곤지암에서의 서러움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몇 해 만에 찾아간 보드장에서 기쁨을 준 곤지암은 이젠 내게 더러운 눈 썰매장!!!!!! 으로만 보인다!!!!!!!!!!!

오늘 휘팍의 만족도는 높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니…..

창피한 느낌이 들어 스스로에게 반성도 해본다.

그렇게 몇 번을 타다가 립트 하단에 내려오는데 휘팍리조트 휘장을 착용한 사람들이 보인다.

중년으로 보이는 그들은 한 눈에 봐도 외국사람이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발생한 듯 싶다.

그들 중 한 외국사람이 립트 직원에게 다가가서,

“온니 이거 무료에어? “

립트 직원여자사람은 똥글똥글 눈을 크게 뜨고 못 알아 들은 듯 보인다.

발음이 어색했지만 난 알아 들었다. 아마도 중여자사람1으로 생각되었다.

직원여자사람은 부끄럼 때문인지 외국인 울렁증 때문인지 당황한 기색이다. 그래…… 내가 광저우와 상해에서 받았던 친절에 보답하자. 그들이 한국 리조트를 방문할 정도면 교육수준이나 생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난 알고 있다.

중년으로 보이지만 아마 나와 비슷한 연령으로 생각되었다.

난 휘장을 입은 중남자사람1 남자에게 다가가 Siri도 무시한 킨더가든 영어로 그에게 다가갔다.

“ 실례합니다만…… 외국인이세요? “

“ (아주 반가워하며) 네에~ 맞아요”

“ 도움을 드릴까요? “

“ 네에~네~!”

직원사람에게 휘장을 입으면 리프트가 무료인가 물었더니 무료라고 알려준다 했다.

중궈사람들이 물어봤을 때,,, 그녀의 시원하지 않은 대답에 중궈사람들은 조금 당황했나 보다. 혹은 자신들이 예전에 방문했던 다른 리조트와 시스템이 다르거나 아무튼…

나는 중남자사람1에게 다가가서,

“ 당신이 입은 이 휘장은 리프트가 프리입니다.”

“ 아~ 고마워요~”

“ 단, 항상 이 옷을 입으셔야 해요.”

“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글을 벗어야 하는 것이 예의지만, 나도 상황을 해결하느라 그럴 틈이 없었다.

중남자사람1과 엉거주춤 악수를 하고 뒤에 서 있는 중여자사람2.3과도 살짝 인사를 했다.

얼굴이 눈에 익어서 다시 자세히 봤더니 오전에 편의점 앞에서 봤던 중여자사람2.3이었다.

나를 바라본다고 생각했는데,,, 내 뒤에 셔츠를 풀고 있는 박태환의 대형 광고사진을 보고 웃고 있던…. 에잇!!! ㅋ

직원여자사람에게도 상황 설명을 해주었더니 매우 고마워했다.

훗!!!!! 지금 다시 보니 직원여자사람은 TV에서 본 북여자사람의 수줍음이 느껴지는 여자사람이다. 훗! 훗!!!

이야기 하느라 여자사람1을 본지가 오래되었다. 서둘러 립트에 올라갔다.

립트에서 내려 여자사람1을 찾았는데 원래 우리가 자주 앉는 자리에 남자사람2가 있다!

오전에 이름을 묻고 인사를 했으므로, 고글을 이마에 올리고 인사를 했다.

남자사람2는 지인으로 보이는 남자사람3과 함께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남자사람2는 나를 보자마자 아주 반기며 요즘 유행하는

타우린1000mg의 땡땡음료와 금박의 럭셔리한 포장으로 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쵸코바!!!!! 트윅땡을 주었다.

파워~~~~~~~~~~~~~~업!!!!!!!!! 훗!!!!! 훗!!!!!!!

나도 무엇을 주고 싶었는데 가방 안은 오늘 새벽에 끓인 보리차와 커피뿐이었다.

지금 음료를 마시던 남자사람2에게 커피를 주는 것은 조금 언발란스 하지만,, 그래도 남자사람2에게 물어봤더니

정중하게 사양한다. 남자사람2는 여자사람1과 헝글에서 알게 된 사이였다.

남자사람2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숙박하는 분을 구하고 있다고 말을 했다.

가능하면 같이 하루 있자고 했더니 자신은 오늘 셔틀로 왔으며 저녁 서틀을 타고 귀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가고 싶다고 불러달라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시간만 맞았으면 조금 더 같이 타고 식사라도 했으면 했는데 매우 아쉬웠다.

타우린의 효과인가?

아이폰의 충전기를 엉덩이에 꽂은 듯! 나도 번쩍이며 타우린의 효과에 내 머리위에는 버프가 생성되었다.

훗! 훗!

시원하게 같이 라이딩을 하고 내려오는 틈틈 남자사람2는 여자사람1을 지도해준다.

남자사람3은 아마 남자사람2의 후배지인으로 보인다. 그들의 젊음이 부럽다. 훨훨 날아 다니며 슬롭의 주인공처럼

트릭과 라이딩을 즐기며 내려간다. 나도 그들을 따라 슬롭을 가로지르며 내려갔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해할지 모르나 립트의 설질은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서 매우 자주 변하며

하루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설질은 분명 존재하고 짧은 인디언썸머 같은 타이밍이 있다.

오전에 땡보딩도 그럴 수 있으며, 아주 추웠다면 잠시 따스해지는 중식 이후 타이밍이 될 가능성도 있고,

정설 후가 그럴 수도 있다. 오늘 나에게는 지금이 그 타이밍이다.

눈이 조금 쓸리기는 하지만 구석자리 사이드를 잘 찾아보면 아직도 엣지가 쑤욱 들어가는 살아있는 설면이 있다.

마음속으로 생각해본다.

슬롭이,,,,,, 

‘싸라있네~(살아있네~)‘ 범죄와의 전쟁 대사처럼

‘다음 시즌에는 꼭…… 시즌권을 신청하리라.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면 조금 전에 눈 썰매장이라고 놀렸던

나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황제 보딩의 최고봉! 곤지암님에게 조용하게 시즌권을 신청하리라’ 굽신~굽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본다.

여자사람1은 남자사람2가 아무래도 나보다 편한 모양이다. 솔직히 남자사람2가 너무나 고맙다.

초면인 여자사람1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원 포인트 해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내 성격이 원 포인트가 안 되는 타입이다, 내가 조언해주기에는 여자사람1의 실력은 이미 초보를 벗어났다.

다시 립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이어폰에서 뚱땅~ 문자음이 들린다.

립트에서 벙어리 장갑을 벗고, 자켓 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서 보는데.. 훗!!!!!!!!!!!!!!!!!!!!!!!!!!!!!!!!!!!!!

와우! 숙박에 대한 문의 문자이다!!!!

나는 사실 이번 여행에 준비를 많이 했다.

내가 가진 숙박권에 조식 포함이 안된 것을 예약과정에서 알고, 가장 최근에 먹었던 한화콘도 조식쿠폰을 웹에서

찾아내 얼굴도 모르는 여자사람에게 쿠폰4장을 구입하고 금액을 계좌이체 했다.

이유는 아침 식사를 먹기도 그렇게 안 먹기도 그렇고 음식점가서 먹으려니 음식에 신뢰가 안가고 해먹자니 마땅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시즌 오픈 때 방문했던 한화 조식뷔페를 생각해냈고 웹에서 4장을 구입 후 택배로 토요일 오전에 받았다.

그런데, 참여인원이 적어서 둘이서 식사하는 것도 모양새가 그렇고 두 장이 남는 것도 싫었다.

물론 남으면 다음에 사용하면 되고 다른 장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도 오늘을 위한 조식식사권이므로 4명이 모두 참여해서 같이 즐겁게 식사하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경험으로 봐서 조식 뷔페 그레이드는 B플러스에서 A마이너스의 등급은 충분했다.

그리고, 여행중에 지역 특산품과 과일/셀러드를 원없이 먹는 것도 나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의 체력을 보충하고 즐겁게 좋은 추억으로 귀가시키는 것!!!

그 목적을 달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약(?)으로 뷔페식사 쿠폰을 말했으나 낚여주시는 헝글 분이 없어서 내심 섭섭했다.

훗!!!!! 또!!!!!     

이야기가 빗나갔다. 아무튼 숙박에 대한 문의 문자이다.

바로 문자를 확인하고 5분 내로 전화 드린다고 문자를 보냈다.

립트에 터보 부스터를 달고  쓩~ 하며 슬롭 상단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오늘 처음으로 립트가 왜 이렇게 느린거야? 하고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내 연락이 늦어져서 취소하실까,,, 걱정하고 또 걱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