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일명 '밤업소' 를 뛰기로 했다. 오는 6월부터 올해 말까지 지역 곳곳의 '나이트클럽' 초대 가수로 등장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밤업소'는 활동이 왕성한 인기 가수들이라면 대체적으로 꺼려하는 무대여서 뜻밖이다.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면 쉽게 수긍이 된다. 김장훈의 통장에는 현재 잔고가 한 푼도 없다. 되레 '마이너스 7억여원'이 찍혀있다.
김장훈은 그동안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운용해왔다. 고정적으로 매달 들어가는 수천만원대의 기부금, 즉각적으로 필요한 긴급한 기부금 등의 원할한 지급을 위해서였다. 기부를 위해 대출을 받곤 했던 게 벌써 10여년이 다 돼간다.
김장훈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1년간의 성과가 있었지만 보낼 돈 다 보내고, 그리고 한해동안 고생했다며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챙겨 준 뒤 정작 자신의 잔고는 다시 '0원'이 됐다"며 "이후 이달 까지 5개월여간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버는 돈이 나가는 돈을 따라 잡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장훈의 선행과 기부 활동은 올 상반기에도 왕성했다. 독도와 동해를 알리는 취지로 세계 주요 도시마다 포스터를 붙였다. '더 트루스 오브 독도'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각종 독도 페스티벌을 여는데 상당 비용을 지출했다. 지난 2월부터는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위로하겠다며 '도시락 데이'를 진행해왔다. 중앙대 숭실대 여주대 안산대 부산대 부경대 호원대 등 가는데마다 1000~2000여개의 도시락을 쏘고 무료로 공연을 벌였다.
큰 돈이 필요한 일도 연이어 다가오는 것도 김장훈 측을 압박했다. '8.15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 그리고 '쌀나눔 운동기부' 창고 건립 등을 위해 조만간 5억원이 필요하다.
김장훈은 25일 오전 자신의 미투데이에 직접 글을 썼다.
"저 밤업소 좀 하려고요. 팬들이 안좋아해서 자제했는데 올해만 봐주세요. 올해 정말 제가 미쳤어요. 수억원 빚에, 독도횡단과 사랑의 쌀 기지창 마련까지 최소 5억은 있어야할 듯해요. 이렇게 벌 수 있다는게 감사하고 행복하죠. 주경기장이든 체조경기장이든 업소든 제겐 모두 소중한무대죠…."
관계자는 "5월 한달간 30여개의 대학 축제 및 기업 행사 무대에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했다"며 "밤업소 출연 문제도 김장훈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데 대출받아 기부하는건...그냥 자기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