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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게 눈팅족 뉴비 순규입니다.
요 며칠 담배때문에 또 씨끌씨끌하네요. 뭐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요..
가만히 게시판을 보고 있으니 전에 만났던 꽃보더(?)가 생각나네요.
10/11 시즌이었을겁니다.
모처럼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느긋하게 평일 주간을 즐기고 있었더랬죠.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사람 구경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고소한(?) 담배냄새가 솔솔 나더군요.
옆을 돌아보니 상당히 예쁘장한 (그리고 어려 보이는) 보더 두명이서
사이좋게 압력밥솥 코스프레를 하고 계시네요.
어려서 개념이 없나보다 싶어서 좋게 이야기 하려고 하던 찰나
옆에 타셨던 이름 모를 남자 1호분이 조용하게 말씀하시더군요.
남자 1호 : 저기 죄송한데요.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됩니다. 뒤쪽 리프트에는 애들도 있는데 담배 좀 꺼주세요.
밥통녀들 : ... (한번 힐끗 흘기더니 쌩깜. 아랑곳하지 않고 가열차게 연기 생산)
남자 1호 : 여보세요!! 안들립니까?? 담배 끄시라구요! 금연구역입니다!
밥통녀 1호 : 아...진짜... x발 x나 별꼴이야. 거지같이 생겨가지고.
남자 1호 : 뭐? 이 %^&것들이 방금 뭐라 그랬어? 어??
밥통녀 2호 : 니예 니예~ 줴송함돠~
라며 피던 담배를 바닥으로 투척~
그리고는 지들끼리 뭐라 뭐라 쫑알대며 키득키득거리기 시작함.
이에 격분한 남자 1호님. 139 BPM으로 찰진 쌍욕 속사포 랩을 구사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전세.
남자 1호님 완패. 지못미 ㅜㅜ
리프트에서 내린 후 남자 1호님의 복수를 해줄까 했지만
전 작고 여린 너구리기에 그냥 조용히 보딩만 했었더랬죠 ;;;;
한참을 혼자 놀다 슬롶 밑에 내려와서 조용히 담배한대 물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를 툭툭....
뒤를 돌아보니
아까 리프트 위에서 봤던 밥통 1호가 데헷~*^_^* 하고 웃고 서있더군요.
순규 : ...??
밥통 1호: 아 저기... 계속 혼자 타시는거 같던데 혹시 일행 없으시면 저희 강습 좀 해주시면 안돼요??
... 이것들이 -_ㅡ;; 아까 리프트위에 저도 있었던걸 몰랐나 봅니다.
순규 : ...(한번 힐끔 흘기고 담배만 핌.)
밥통 1호: 아...^^;; 저희가 아직 잘 못타는데, 보니까 잘타시는거 같아서요. 좀 해주시면 안돼요?
이것들을 어떻게 엿을 먹일까 싶어 잠시 고민하다가 한마디 툭 던지고 뒤돌아 나왔습니다.
순규 : 보드타기 전에 매너부터 배우고 오세요. 그리고 리프트 위에서는 금연입니다.
아 ...진짜... x발 x나 별꼴이야. 거지같이 생겨가지고...
ps1 : 리프트, 곤돌라는 금연입니다. 흡연은 흡연구역에서...
ps2 : 예쁘다고 다 용서 되는거 아닙니다.
한줄요약 : 남자 1호님. 저 복수 했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