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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1944년 봄 당시 12~14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들이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에서 일본 나고야로 끌려갔습니다.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시켜준다고 속여 당시 군용 항공기를 만들던 미쓰비시 중공업에 데려다 혹독한 강제 노동을 시킨 것이다.
배가 고파 남이 먹다 버린 음식을 뒤적여 허기를 채우고 그것도 안 되면 물로 배를 채웠다. 협박과 구타는 말할 것도 없고 1944년 12월 있은 대지진으로 현장에서 6명의 어린 소녀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일본에 와서 작업 중에 손가락이 잘렸다. 팔딱 팔딱 3번을 튀더라. 그런데 일본 남자가 그 잘린 손가락을 하늘로 띄워 갖고 놀리더라. 눈에 피발이 섰다." - 원고 김성주(80) 할머니 증언
고향의 가족들이 그리워 부모한테 편지를 쓴다고 썼지만 1년 내내 답장이 없더라. 알고 보니 집에 붙여 준다고 하면서 중간에 가로채 보내지 않은 것이다. 월급도 나중에 조선으로 돌아가면 보내준다고 했다가, 결국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 1944년 12월 일어나 대지진으로 당시 현장에서 숨진 광주 수창초등학교 출신 김순례씨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하정웅 회장. | |
ⓒ2007 시민의 소리 |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복'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허위진술의 제재를 받기로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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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재벌 그룹인 미쓰비시의 로고가 일본 전통 문장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쓰비시에서 미쓰(三)는 삼이고, 비시(稜)는 마름모다. 즉 ‘세 개의 마름모’를 뜻한다.
세 개의 마름모가 좌우대칭형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이 로고는 대단히 안정적이고 정제된 모습이다.
기하학적으로 안정된 구도와 마름모꼴은 이미 전국시대 무장 세력의 가족문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던 전통이 있다.
세 개의 마름모 역시 미쓰비시의 창업주인 이와사키 야타로가
자신의 가족 문장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미쓰비시는 20세기를 전후해
일본 경제를 지배한 기업으로서 2차 세계대전 때는 유명한 제로 전투기를
정부에 납품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브랜드의 로고로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니콘은 조선인 10만여명을 강제 징용해 군수산업을 키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다. 니콘의 국내 지사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2012 회계연도에 197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이전 회계연도 대비 1000만원 감소한 4000만원에 그쳤다. 니콘은 한국 사진가 안세홍씨가 니콘 살롱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열겠다고 계약한 건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쓰비시는 니콘 외에도 미쓰비시 자동차, 기린맥주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경우 불매운동과 판매 부진 등으로 국내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기린맥주의 경우 새로운 맛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최근 폭염까지 맞물리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밖의 전범기업>
대표적인 곳이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운 마쓰시타(松下)전기(현 파나소닉). 이 회사는 일제시대 일본 내에 작업장을 두고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없었다. 일본 우파 정치인 육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한 것도 마쓰시타 전기다.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전 총리도 바로 이곳 출신이다.
마쓰시타는 지난 2008년 파나소닉으로 기업 이름을 바꿨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전자제품 기업 파나소닉코리아가 바로 100% 자회사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지난 201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81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21억원의 절반인 12억원을 뚝 떼어 일본 본사로 배당하고 있다. 우리가 파나소닉의 가전제품을 살 때마다 그 일부가 전범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고 있는 셈이다.
또 산업용 기계장비 도매업을 진행중인 파나소닉디바이스세일즈코리아도 지난 2012 회계연도 417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당기순이익(92억원)의 82%인 75억원을 일본 파나소닉 본사에 배당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1 회계연도에 136만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2012 회계연도에는 이 쥐꼬리만한 기부금마저도 줄이는 등 일체의 사회공헌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