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쓰기전 저는 매우 객관적이고 냉정한 상태에서 쓰겠다고 (물론 힘들겠지만;;;)생각을 해 봅니다.
며칠전 황금같은 연휴를 끼고 시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oo스키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올 시즌 처음 보드를 배운 초보 보더지요. 이제 턴을 겨우겨우 하는 정도니까요.
사건의 정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oo스키장의 자랑인 정상에서도 초보가 내려올수있다는 ??슬로프에서 사건은 일어난것이지요.
슬로프에서 동료들과 출발을 했습니다. 한 동료가 내려오자 마자 넘어지더군요. 슬로프 오른쪽 가장자리에서..그 동료를 본 저는 왼쪽 가장자리(그 동료와는 완전 반대)에서 잠깐 멈추었습니다. 무슨일인지 해서 그 동료쪽으로 출발을 하려는 순간..슬로프 중간에서 내려오는 내려오는 보더와 충돌했지요. 저는 슬로프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가려던 거였고 상대방은 슬로프에서 출발하고 5미터도 안된 지점이었습니다.초보 슬로프라 경사도가 거의 없고 속도도 둘다 없는 상태였지요. 눈도 다 녹아서 질퍽질퍽한 상태였고 서로 데크끼리의 약간의 접촉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 앉았고 저는 앞으로 (일명배치기 자세) 뻗어 버렸죠. 제가 슬로프 아래쪽에 넘어져 있었고 상대방은 슬로프 상단에 주저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슬슬 열이받아 (저는 여자고 상대방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남자분;;) 사과하겠지 하고 꼬라박고 있는데 아무 소리가 없는겁니다. 확~위로 꼬라보니 그 남자가 앉은채로 팔목을 땅에 짚고 있더군요. 제가 뭐나고 그랬더니 자기 팔을 못 움직이겠데요. 부러진것 같데요..그순간 그 사람 친구가 내려오더군요. 제 동료들은 절 못 보고 바로 내려가 버렸구요. 제가 괜찮냐고 했더니 팔이 부러진것 같아서 꼼짝을 못 하겠데요. ;;;; 황당해..(그 순간 제가 든 오만가지 생각...아시죠???말 안해도..) 그 사람 친구가 슬로프 정상으로 패트롤을 부르러 가더군요. 그 몇분동안 패트롤이나 안전요원들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슬로프 출발지점에서말입니다.
때마침 안전요원이 스키타고 내려가길래(것도 우리를 못보고...눈을 감고 다니는건지)제가 막 불렀죠..다친것 같다고. 그 요원이 와서 응급처치를 하고 사진을 찍더라구요. 우리둘이 넘어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있었으니..그리고 곤돌라 타고 의무실로 따라갔죠..(나도 참 착하지..)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쌩~~~
의무실에서 사고상황에대해 쓰라고 해서 그사람 한장 나 한장 쓰고 그사람 팔이 부러진것 같데요. 서울로 가보라고 하더군요.빨리..
그사람이랑 이야기를 했어요.첨엔 자기도 잘못이 있다고 인정을 하더라구요.뭐 둘다 속도도 없었고 넘어지면서 손목짚은 자기가 븅신이라고 .... 전화번호 서로 주고 전화달라고하고 헤어졌습니다.(그 찰나 그 사람 친구들은 폰카로 데크를 막 찍더군요..제 데크 5년동안 남이 쓰던 거라 멀쩡한곳 없습니다.레귤러데크이나 저는 구피입니다...빌려타는거라 그 각도에서도 그냥 탔습니다..)
일단 서울로 왔죠..깁스 하면 뭐 나도 인간인데 미안하니까 깁스비 쫌 보태주지 하는 맘으로.
저녁에 전화 오더군요.$$대학병원에 왔는데 뼈가 으스러져서 수술해야한다고...
그다음날 또 전화오더군요. 철심박아야 한다고.그때까지는 좀 점잖았습니다.
저는 갈수록 태산이라 황당했죠.속도빵에 데크끼리 살짝 박고 주저앉으며 손목짚은게 누군데! 하는 생각에..
근데 그 다음날 또 전화오더니 수술날짜 잡혔고 철심도 박아야하고 뭐 일도 해야하는데 못하고 팔꿈치 탈골까지 일어났다는군요.갈수록 태산이지요?
저한테 뭘 요구하냐고 했더니 병원에서 수술비하고 입원비까지만 그 돈 다 내래요.
나중에 철심빼고 약좀 사먹고 하는거랑 일못해서 공친건 자기네가 알아서 한다고...
저는 조근조근 말했죠.흥분하지 않고.쌍방과실이잖아요 라고..근데 그사람은 극구 부인하더군요.누구때문에 넘어진거고 누구때문에 팔 부러진건데 하면서 내가 병원비만 받을랬는데 안되겠다고. 싫으면 법대로 하자고.뒤에서 박은게 나 아니냐고!!
변호사 통해 다 알아봤고 데크사진찍은거 다 남아있고 뭐 어쩌고 하면서.법대로 가면 내가 다 물어줘야 한다고!!!(절대로 뒤에서 박지 않았습니다! 저는 맹세합니다!!)
그사람 병원에 며칠 누워있더니 말이 확~바뀌더군요. 저는 제가 도와줄수있을때 까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상대방에서 전적으로 제 책임을 물어 황당하더군요. 저도 열받아서 진단서 끊었더니 전치 3주 나왔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싸우고 싶지도 않더군요. 더이상..법대로 하고싶은데 법을 잘 몰라요. 법대로 가면 어떻게 되나요???
salley님께서 쓴 글만으로 모든 정황을 제 나름대로 판단하기엔 뭐하지만
과실을 궂이 따지자면 5:5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salley님이나 상대방 남자분이나 서로의 과실이 쬄씩 있어보입니다.
운전할때의 방어 운전과 같이 보드에서도 똑 같은게 필요하다고 제나름데로 생각^^
그건그렇고 일단 salley님께서도 현장목격한 친구또는 동료를 확보하는게 좋을듯하네요.
그리고 돈 문제는 아주 신중히 하셨음 합니다. 분명히 서로 조금씩의 부주의가 있는듯...
그리고 넘 걱정하지 마셔요~ 잘 풀릴것 같다는생각이 막연히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