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때부터 단짝처럼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습니다.
저포함해서 4명.
1학년 입학해서부터 친했구요...
1학년 말부터 저는 여자친구가 생겼고, 동갑내기라 그뒤로 제 친구들하고도 친하게 지냈어요.
4년정도를 만나면서 자주 싸웠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부정맥, 스트레스성 장염이 엄청 심하게 와서
10키로 가까이 빠졌었네요. 그러다 결국은 굉장히 안좋게 헤어졌고,
꿈에서 전여친을 죽이는 꿈을 계속 꿀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했어요.
한참동안 여자도 못사귀고 그랬는데, 전여친은 1년도 안돼서 딴남자를 만나서 잘 만나다가 결혼까지 했네요.
제가 이렇게 힘들었다는걸 친구들 3명은 옆에서 지켜봐와서 다 알고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제가 정말 화나는건, 전여친때문도 아니고 제 친구들 때문인데요.
같이 다니던 친구중에 2명이 저 몰래 꾸준히 전여친과 연락을 하며 지냈고,
결혼식까지 다녀왔더라구요.
그냥 다녀온거면 인간관계상 그랬는갑다 할텐데,
뒷풀이까지 따라가서는 이여자 저여자 찝적대고 술얻어먹다가 망신당하고 왔더라구요.
사실 그 뒤로 한놈은 사과를 했고, 나머지 한놈은 사과도 안한상태인데,
친구들 모임이 4명에서 11명까지 늘어나면서 어쩔수없이 그냥 보게 되는 상황인데요.
예전만큼 친구같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제가 속이 좁나요?
아니면 당연한걸까요?
머 11명이 됐어도 같이 만나는 친구.. 따로 커피한잔 마시며 속 터 놓는 친구.. 다양하게 있는거죠...
친구가 다 똑같은 친구라는 생각을 어케 하겠습니까...
근데... 나이를 더 먹다보니... 옛날에 내가 미워했던게.. 그렇게 미워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희석이 되더라구요... 그냥 맘이 시키는 대로 하시면 되요.... 그대신 마음속에 담아두지 마시고..
술한잔 먹고 속마음 얘기는 하세요.... 맘에 안드는 친구한테.. 직접... 말 옮기다가 싸움나기도 하니.. 다른 친구에게
서운하단 얘기하지 마시고...
흠...... 좀 어려운 문제 같은데요... 제 생각은 이런거 같아요.
친구는 그냥 있다가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소위 말해 x알 친구도 모두 허상입니다. 서로 사과할일도 없고 사과받을 일도 없고 그런 관계로 그냥 만나면 좋은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 같아요. 제가 만나는 친구가 딱 3명있는데 돈없냐? 그럼 내돈좀 가져다 써라. 나도 없이 사니깐 주는거야. 내가 돈많으면 너 줄거 같냐? 나 쓰기도 바빠. 뭐 그런 친구입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언급한 그냥 만나면 즐겁고 안만나도 허전하지 않은 그런 친구입니다. 사회 생활하면서 그냥 가볍게 술한잔 할수 있는 그런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친구라는것이 한살두살 나이를 먹게 되면 서로의 성격이 굳어지고 또 서로의 사회적인 위치가 달라지니 친구관계에서도 소위 말하는 권력관계가 생깁니다. 소위 말해서 돈있는 애가 형먹는 상황입니다. 아이들크고 어느정도 나잇대가 되시면 아마 느끼실겁니다. 어릴적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간에 이해 관계가 얽히지 않으니 친구지 조금이라도 엮이게 되면 그때는 또 다른 관계가 될것입니다. 지금 만나시는 친구들중에 어느 누구 하나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성공을 하게될 경우 그 친구는 모임에 나오지 않게 될겁니다. 어려운 친구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하고 성공한 친구는 주변의 다른 친구들의 끊임없는 부탁이 불편해서이고요.
인간관계라는 관점으로 친구를 바라보시면 큰 부담없이 서로간에 맘상하지 않고 일정정도 거리를 두고 만나게 될겁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느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바라게 되고 어느 누군가는 그렇지 않게 되면서 사이가 삐걱 거리게 될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하면 어느 누군가는 사람간에 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던지 너무 차가운 사람이 아닌가라고 오해를 할수도 있지만 제 짧은 인생경험(얼마 먹지는 않았습니다) 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시는분들이 오히려 그런경우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친구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하시게 될겁니다. 어 저 녀석은 내가 결혼식 부주했는데 왜 내 결혼식에 않오지? 어 저녀석은 내가..... 이렇게 한명 두명 서로가 서로를 실망하면서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아니 하다 못해 보드장에서도 바로 느끼실수 있지 않으세요? 시즌되면 친형이라도 된양 형님 형님 친구야 친구야 그러지만 비시즌에는 남인 사이많잖아요. 그냥 하나의 인간관계로 놓고 보시면 훨씬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은 이해가 갑니다만,
친구가 한 행동이 글쓴분의 감정을 배신하거나, 친구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만...
친구의 옛 연인이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라서, 그 여자분과의 관계에 의해서 결혼식을 간 것 같아 보이는데...
그런 걸 섭섭해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네요.
감정적으로 너무 싫어하는, 이전 인연과 친구가 아직 연이 있다는 것이 꺼림직할 수는 있지만, 그건 친구의 삶이라고 봐야죠.
여튼, 그게 싫다면, 본인의 진심에 대해서는 친구분에게 전달할 필요는 있겠네요.
제가 보기엔 글쓰신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딱 거기까지 입니다.
그러고 난뒤에 그 친구가 어떤 행동을 하던, 그건 그 친구분 맘이고, 판단&선택이죠.
그리고, 친구라면, 서로의 그 판단을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두 분 사이의 친구라는 관계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을 것 이라고 봅니다.
일단 본인 맘속의 친구의 정의를 생각해보세요 (2)
일단 저는 속이 좁은 사람입니다.
친구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 하시고 푸시는게 좋을것 같아요.(진정한 친구라면)
안봐도 되는 친구라면 그냥 연락 끊어버리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