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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이원 야간 보딩때 겪을 일입니다.
어젠 야간에 깜눈이 내려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테나 찍땡으로 놀고 있었드랬지요
아시다싶이 아테나는 초입부 경사와 종반부 경사가 좀 있는 편이라 그 곳에서는 우리의 자라나는 새싹!!
낙엽보더들이 많은편이지요...뭐 여튼 야간이고해서 별로 없었긴 한데
여느때처럼 카빙자세를 교정해야해서 아테나에서 카빙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아테나 종반부에서 몇몇 꽃보더를 지향하는 낙엽보더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어쩔까하다가 구석탱이에서 숏카빙이나해야지하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한 낙엽보더가 그쪽으로 속도를 붙여서 들어오기 시작하는겁니다
전 막 가속붙어서 내려가던 중이였고 할 수 없이 브레이크 씨게 잡았고 눈보라가 좀 날렸습니다
그러자마자 그 꽃보더...................
왜 사람을 위협하냐고 잘타면 다냐고 왜 사람 겁주냐고!!!
막 뭐라고 합니다....
당췌 꽃보더들에겐 친절하자 주의라(절대 솔로아님) 네네 죄송합니다 웃으면서 넘겼는데
슬로프 다내려와서 흡연구역가서 담배피고 있는데
우르르 따라와서 왜 그렇게 위험하게 타냐고 그러지말라고 또 따집니다........
그래서 그냥 집에갔네요...
나름 배려해서 탄다고 생각했는데 억울하더라고요...
초급자 분들은 언제 어디로 방향을 틀지 몰라서 뒤에서 급 브레이크 잡아서라도 피해가주는 걸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맨날 초급자가 피해자라는 인식은 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억울해서 그쪽이 예상과 다르게 제가 타려는 라인에 들어와서 속도가 붙은상태에서 브레이크 잡아서 피하려고 한거였다!!
라고 말은 했는데 돌아온 대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쪽 혼자타는 슬로프 아니잖아요!!!!"
그래서 걍 담배끄고 집에 왔습니다 .......
나름 언니동생들 모여서 놀러왔나본데
진짜 억하심정으로 정말 위협보딩이 뭔지 보여줄까란 생각도 잠시!?...아주 잠깐~~ ㅎㅎ
걍 아폴로나 타야겠구나라고 생각을 고쳐먹게됐네요(아폴로 탈 실력안되는데 ㅠㅠ 목숨걸고 타야함)
' 약하면 악해진다 '
대문호 괴테의 말씀입니다.
초보자는 어느곳이나 약자이죠. 그러나 나 혼자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강하면
도리어 잘 타는 사람을 위해 조금이라도 비켜주는 배려심을 발휘할 수도 있는거죠.
" 배려하면서 살자 = 나는 배려 받아야 한다 " 라는 생각만 있기에 따라와서 따질 정도로 분개하는 거겠죠.
' 나는 약해 ' , '누가 날 도와줬으면' , ' 의지할 상대가 필요해' 라는 생각이
역지사지가 거세되어 오로지 자기자신만 살펴보게 만들고
그것이 객관적인 시각들인 사람을 평가하는 안목과 합리적 판단의 싹을 잘라버리죠.
이건 너네들을 위한 배려였다 나도 피해자다
왜 말을 못하냐구요~~~(파여 박신양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