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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전쯤 있었던 일입니다.
초보 친구 데리고 초급슬롭 펜스쪽에 붙어서 서는것부터 가르쳐 주고있었습니다.
리프트 안타고 걸어올라가서 낙엽으로 내려오면 다시 걸어올라가서 내려오기를 두세번하고 걸어올라가는데...
어떤 초등학생하나가 스키로 직활강으로 내려오더군요.
속으로 너무 위험한데...생각하는 순간...휀스로 들어가버리더군요.
근데...한발이 휀스그물에 걸려서 스키빠지고 굴러떨어져 내려오더라고요.
보통 느낌상으로 이제저정도 굴렀으면 일어나야되는데 하는 시점을 지나서...제앞까지 계속 밀려오길래...
일단 그 학생을 잡았습니다.
먼저 안정시키고..어디 아픈데 없는지 물어보니...발목이 아프답니다.
근데..헐...발목이 완전이 돌아가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물에 있던 스키하고 폴대챙겨내려왔는데..스키바인딩(?)이 깨져버렸고...아직도 소름끼침.
학생보고 괜찮으니 움직이지 말라고 안정시키고...보호자 연락처 물어보고 전화했습니다.
마음이 급하니 패트롤에게 전화할 생각도 없어서 친구보고 아래리프트쪽에 패트롤있을거라고 데려오라고 해놓고..
걸어올라가서 연습할정도였기에 리프트와 가까이 있었습니다.
사고난 얘는 자꾸 일어날려고 하고...얼굴에서 식은땀나더군요. 옷벗어 덮어주고...자기 발목보지 못하게 하고 괜찮다고만 하면서..
좀 있어면 엄마하고 구조대 온다고 그냥 조금만 있어라고 했는데..
정말 시간 안가더군요.ㅡㅡ;;
그렇게 해서 엄마오고...패트롤오고...119연락해서...저희는 이제 빠져도 될듯했습니다.
패트롤에게 사고경위 대충설명하고...그래도 걱정되서 같이 옆에 있었는데...그 엄마라는 사람이 우리가 가해자인걸로 생각하는건지...그아픈얘한테....다그치면서.."그러니까 혼자 스키타지 말라고 했자나."라고 하면서..누가 그렇게 했냐고...물어보더군요.
어떻게 사고났느냐가 아니라...누가 그렇게 했냐고.....
순간 아...이거 물에빠진 사람 구해주고 보따리까지....이런 생각이 훅 지나가더군요.
근데 다행히 그 사고난 학생이 어떤 보더탄 아저씨가 갑자기 옆으로 지나가서 자기는 더 옆으로 붙었는데 멈출수가 없었다고..그래서 휀스에 부딪혔다고 얘기하더군요.
얘기들어보니...2시간 강습받고...그 엄마는 이제 가자고했으나, 그 초등학생은 조금만 더 탄다고 혼자 슬로프 올라갔다가...사고를 당한거 같습니다.
그 장면보고..울 친구...초보슬로프 하단부에서 걸어올라가서 낙엽세번하고 충격받았다고 그날 바로 접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같이 접고 숙소가서 관광만 했네요.
그러면서 자꾸 생각나는게...그사고학생이 그런얘기 안해줬어면...제가 그러지 않았다는걸 증명해야 되는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초등학생 보호자가 계속 의심했다면......이런 일 있고나니..담부터 어떡해야 될지....
아직도 그 장면 생각하면 소름끼치고..섬칫하네요. 다들 안전보딩하시길....
몇년전에 휘팍에서 아이가 혼자 넘어졌나 했던걸
지나가며 괜찬냐고 위로해준 여자분이 가해자로 몰려서
그 아이 아버지에게 머리 끄댕이 잡히고 니킥맞은 사건이 있었지요
그와중에 아는 지인이랍시고 휘팍 스키스쿨 학교장까지 나서서 폭행당한 여자분을 위로해줄 생각은 안하고
스쿨 사무실에 감금 비슷하게 하고 이후에 재차 폭행이 들어오는걸 말리지도 않고 방관하고 그랬죠
이후에 그 억울한 폭행을 당한분이 헝글에 그 과정을 써 올렸었고
박순백칼럼에도 그 일이 제기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었죠
나중에 그 아이 부모하고 스키스쿨 교장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피해보상 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 가해부모는 잠수타고.....숨었던걸로 기억하는데 ....
뭐 별일없이 지나갔다 생각들면 아직도 아들하고 휘팍에서 스키타고 있겠죠
허.. 좋은 일 하셧는데, 그 어머님은 고맙다는 인사는 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