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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혼인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성격상 오래알고지낸 여사친들이 몇몇있는데
슬슬 한둘씩 결혼하더라구요
근데 결혼하고 좀 잘 사나 싶더만
두세명이 전화해서 힘들다 뭐하다 하소연하고 하길래 아 신혼이라 좀 자주 싸우나보다 생각했는데
얘기하는게 뭐 벌써부터 왜 결혼했는지 싶다 그러고 이혼할까 얘기하고 그러더라구요
결혼한지 몇달됬다고..
꽤오래 서로 이것저것 상담 잘해주던 사이고 친구들이니까 들어주는건 상관없는데
원래 결혼하고 몇달 지나지도 않아서 저런 생각 많이 하고 그러나요?
친구들 얘기는 그려려니 하겠지만 저도 곧 결혼을 준비중인데
신혼 몇달만에 여자친구 입에서 저런소리 나올까 좀 무섭고 뭐 그러네요...
결혼하면 다들 저런생각 하고 그러나요 아님 쟤들이 이상한걸까요........
경제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결혼제도는 여자들에게 많은 걸 강요합니다.
시댁에 자주 전화해라, 시댁에 가끔 들러라...이런 간섭에서 시작해서, 결혼 전에 엄마가 차려주던 입장에서 매 끼니를 챙겨야 하는 가정부같은 입장으로 바뀌는 셈이죠.
남자들 입장에서야 시댁에 전화하고, 가끔 들르고, 사랑하는 사람 밥차리는게 뭐 그리 큰일이냐라고 욕할 수도 있지만, 그게 의무가 되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자괴감이 들 수 있겠죠.
예를 들면 사위가 처갓댁에서 받는 대우와 며느리가 시댁에서 받는 대우는 음...편의점 손님과 알바 정도로 격이 다르죠. 그걸 가지고 나도 처가에 가는데 넌 왜 시댁 가는 걸 싫어하냐...이렇게 언성 높아지면 골이 깊어지는 거죠.
결혼 해보시면 압니다.
본인도 결혼 준비 하신다구요?
결론생활 00년차 입니다. 한가지만 명심하세요.
이쁜 아내지만 군대 바로 윗선임 과 함께산다고 생각하고 [평생 모시고] 살면 됩니다.
대외적인거야 어쩔수 없지만 집안일은 돕는게 아니라 모두 내 일이다 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틈날때마다 설것이하고. 청소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냄새나고 무가운 쓰래기는 힘좋은 내가 치우고... 분리수거도 하고... 난 머슴이다....
[머슴이 마님이랑 산다] 요렇게 생각하면 맘 편합니다.
결혼하고도 총각때처럼 행동하면 어떤여자가 좋아하겠어요.
바뀐 환경에 따라 생각도 행동도 모두 바꾸지 않으면 삐걱거릴수밖에 없습니다.
내가움직여 힘든만큼 상대방이 그만큼 편한겁니다. 그 대상은 사랑하는 아내입니다.
전 여사친이 있어본적이 없어서 그분들에 대해서는 뭐라 딱히 드릴말씀이....
저는 결혼 3년차인데요.. 제가 크게 잘못해서 혼난거 두번 말고는 언성 높이며 싸운적이 없어요..
몇번 삐진거 풀어주기도 하고 제가 삐지기도 하고...그정도죠..
뭐 결론은 사람마다 다르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