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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인데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책에서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지를 탐험하는 탐험가 이야기인데 실환지 아닌지도 사실 기억이 나질 않네요


입으로 당은 많이 넣어주는데 뇌로는 안가고 뱃살로만 가고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무튼간에! 탐험가 일행은 아마존 어딘가를 탐험하다 의복이라는 개념이 없는, 몸에 걸치는 장신구도 하나 없는 어느 부족을 발견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첫 만남의 순간, 탐험대의 대장은 이전 다른 부족의 경우에서와 같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부족장에서 선물을 하고 인사를 나누죠


담배로 탐험대와의 안면을 튼(?) 이 부족은 바깥 세상을 알게되고 서서히 문명화가 진행됩니다


이십년쯤의 시간이 흐른 뒤 문명세계로 나온, 그 첫만남의 자리에 있던 꼬마는 그때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처음 본 그 탐험대의 대장은 희안한 무늬와 색깔도 이상한 피부에, 살갗 속으로 손을넣더니 담배를 꺼내 족장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이후에 도시로 나와 바깥 사람들의 삶을 겪고 교육을 받으면서 "아 그때 탐험대의 대장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던 거구나" 하고 알게되죠


옷이라는 개념도 없는 이 부족에게 주머니는 아주 다른차원의 이야기였을겁니다


(옷도 안입고다니고 미개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부족은 저나 그 탐험가는 짐작도 못하는 다른 개념들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그때의 첫만남이 탐험대의 대장이 피부 아래로 손을 찔러넣어서 담배를 꺼내는 마법(고어물?) 같은 것이었겠죠


(적다보니 뇌과학과 관련한 어떤 책의 인지 부분에서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ㅋㅋㅋㅋ)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결국 정리하자면 내가 보는것, 인지하는 것은 객관적인 어떤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내 뇌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해석한 결과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나 보기에 이치에 안맞게(멍청한?), 이상하게 보이는건 내가 그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근거나 배경을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수천년 전에도 계셨던 어떤 지혜로운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거겠지요


(이치에 다가간 말일수록 간결하다는데 정말 짧고 아무데가 갖다붙여도 말이됩니다 ㅋㅋㅋㅋ)


깨달은 부처님(혹은 다른 누구라도) 눈에는 지지고 볶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똑같은 놈들끼리 싸운다고 혀를 차셨을 지도 모릅니다 

저라면 멍청한 놈들 싸우는게 보기싫어서 두고 가거나 둘 다 욕을 했을테지만 저와는 다르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힘쓰신걸 보니 괜히 부처님이 아니시겠죠 ㅋㅋㅋㅋㅋㅋ

평생 사과만 먹던 사람의 눈에는 배를 먹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겁니다 겉은 거칠고 크기만 한데 저런걸 먹는다고 무식하다고 하겠죠

배만 먹던사람은 배보다 작고 과즙도 적은 사과먹는 사람을 멍청하다고 할테구요

서로 사과, 배를 파는 회사의 상술에 넘어갔다고 비난할수도 있겠네요

둘 다 먹어본 사람은 각자의 맛이 있다고 싸우는 둘을 말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먹으라는 과일 안먹고 다른 사람 아프라고 던지는 놈들은 어디 조용한 곳에서 맞아야합니다)

이런 비유에서 과일가게 주인, 혹은 범 지구적인 과일 유통망을 가진(?) 어떤 지혜로우신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저도 모자란 놈이라 간간히 욱하고 욕하고 저놈은 왜저럴까 하는 생각들을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저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비난과 경멸은 우자간, 혹은 우자가 현자를 향하지 그 반대의 경우는 일어나지 않는다는데 그런 척이라도 해보려구요

제가 좋아하는 헝보의 선배님들은 다들 좋으신 분이지만 개중 그 표현이 서툰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귤을 껍질도 안까고 씹어먹고있는 저같은 사람을 보시면 (혹 이런 취향이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거 껍질도 안까고 왜 그러고 먹냐고, 이상한 놈이라고 타박하지 마시고 껍질을 까서 안에 맛있는 속살이 있다는걸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 덜된놈이라 저런 말을 들으면 욱해서 거 잘먹고 있는데 왜 참견이냐고 할지도 모르거든요 말로는 못알아들어서 귤을 까줘야 겨우 먹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딱지만한 곳에 살면서 내가 다 알고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저로서는 다른 먼곳, 넓은 곳에서 오신 선배님들의 말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우니 조금만 힘내주세요


두서없이 중구난방으로 주절거렸는데 한줄요약 해보겠습니다!

저는 제가 멍청이라고 고백했으니 앞으로도 잘 대해주시라구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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