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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11일 죽도해변 다녀왔습니다.


...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긴글 예상...  뻘글이닌깐 양해를 ....

내일 쉬는데 지금 할일도 없고, 시간은 때워야겠고..



-

최근에 태풍영향으로 여름인데도 높은 파도가 종종 들어오고 있고, 지난주도 그러했죠



일요일은 출근이라,  금요일 퇴근 후 '광역버스 -> 서울역에서 ktx -> 시내버스타고 죽도해변' 의 루트로 당일치기 계획했었으나,

연차가 많으니 좀 쓰라는 부서장의 말에 '그럼 낼 하루 쓸께요 찡긋 >_<; 하고 금요일 아침부터 출발!


계획대로 낭만적인 젊음의 대중교통 여행을 하려했으나...

문득 들러본  서핑 커뮤니티 (Surf X - 네이버카페)에서 뜻밖에 동내 카풀을 구해서 저렴하고 빠르게 금요일 6시 30분 출발했습니다.


그런대 카풀을... 3명을 받으셨더라구요...  (경기도 -> 좀위쪽 경기도 -> 서울 -> 양양의 코스 -_-;;;;)  

전문 카풀러인 저도 처음 맞이해보는 만차카풀!,  거기다 가로바에 서핑보드 2개 싣고서...

아무튼 4명이서 룰루랄라 출발~






-


보통 양양에서의 서핑샵은 죽도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블루코스트를 갔었는데,  카풀해온 사람들과 함께

죽도해변 번화가(?)에 위치한 샵에서  랜탈을 하고 서핑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 핫플레이스답게,

번화가 주변 샵들은 그동안 제가 갔었던 어떤 서핑샵들보다 힙하고, 시설들도 깔꼼해서 좋았네요! 

(저는 캔디서프 이용! - 문양이 똑같던데, 캔디그라인드 관련된곳 맞겠죠?-,)



같이 카풀로 온 사람들과 죽도식당에서 재육을 먹고 선크림바르고, 레쉬가드로 갈아 입고, 보드 랜탈 후 ㄱㄱ



그냥 평소에 빌리던 초보자용 스펀지보드가 아닌, 에폭시 보드를 호기롭게 빌려 나갔고...(사기전에 연습겸)

차트에서처럼 엄청 높은 파도는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높고 강한 파도가 왔었고...


저는

높은 파도에 쫄아서 테이크오프를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열심히 글라이딩(서핑보드위에 엎드려서 가기~)만 했네요..ㅠㅠ


제대로된 세트 파도

(쌀보리 게임할때 쌀 같은 파도....보리~보리~ 잡지못하는 약한파도가 살살 오다가 쌀!쌀!쌀! 하면서 강하게 치고옵니다... 잡아야하죠)

에 제대로 휘말려서 핀에 발등 손등 쓸리고 에폭시 보드에 정강이 찍히고 어푸푸 하다가 나오니 몸에 이곳저곳 피가 칠칠...


명치는 에폭시보드 위에 왁스 (서핑보드 왁스는 몸과 접지력을 높이기위해서 보드위에 칠합니다.)에 쓸려서 울긋불긋 따갑..

허벅지는 보드위에 앉아있는동안 보드에 긁혀서 울긋불긋 따갑...


피흘리며 투혼을 발휘하다가

생각보다 수온이 낮아서 찹찹하고, 비는 추적추적 오고

어젯밤에 늦게 잤고 오늘 일찍 일어났고...

피곤하고...



해변에 서핑보드위에 누워 1시간 잠도 자고........  그러다  다시 일어나서 서핑~

(금요일 추웠습니다.. 못 믿으시겠지만 추워서 잠 꼤습니다..)

오후 4시쯤되니 거짓말처럼 비가그치고 바닷물도 따듯해져서 다시 6시까지 발버둥치다가 갓잡은 오징어 몰골로 접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장판 파도에서 패들링 연습만하다가 오랜만에 파도를 만나 반가웠고

패들링 연습한 만큼 라인업이 수월해졌고

에폭시 보드위에서도 어느정도 균형맞추는 연습을 했네요 ㅎㅎㅎ  제대로 파도 잡은것이 없지만.ㅠㅠ



서핑 후에 같이온 카풀분들은 당일치기라 돌아가시고...


홀로 타코에 맥주 한잔.

인구해변과 죽도해변을 산책하며

필스너우르겔을 마시며 '어떻게 하면 서핑을 잘탈까에 대한 성찰 및 반성(궁상)을...


이후에


죽도에서 가장 핫하다는 '라인업'이라는 클럽형 주점에 가려했는데!

금요일이고 12시 이전엔 사람이 별루 없네요 ㅠㅠ    PASS


그래서 요즘 갈고닦은 스케이트 보드를 타려고 했으나

주변에 차도 왕왕 다니고,  잘타시는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ㅋㅋㅋ

하..


게하에 들어오니 시원하고~  피곤하니 잠이 솔솔 

귀마게 챙겨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걍 잠들었네요.




-

둘째날도 새벽부터 서핑!!


하려고햇는데.. 열심히 잤습니다.  잠이 보약입니다... 막자! 10시간자!


거기다가 어제 보드에 쓸린부위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데카솔도 사서 바르고, 바셀린도 발랐지만 제가 울버린이 아닌지라 하루만에 나을리가 없죠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은혜로우신 백종원님의 도시락을 철근같이 까먹고

다시 보드랜탈해서 출격.



보드위에서 몸이 균형을 못잡아 뒤뚱뒤뚱 흔들리는게,  패들링이 불안정한것이 몸이 쓸리는 원인이라 판단해서

허리와 배에 힘을 빡 주고 신중하게 움직였습니다.

...

사실 전날에 비해서 파도가 많이 약해져서 그럭저럭 참으면서 탈만했네요 ㅋㅋ


햇빛도 쩅쩅

바닷물도 따듯

날씨가 아주 좋아


사람도 아주 많아  너무 많아...사람반 물반.


바다위에 서핑보드들이 2열 종대로 사열해있는 기분이였습니다.

초보자들은 보드위에 몸을 맡긴채 그저 둥둥 떠있을뿐이고,

좋은 파도는 고수들이 다 잡아다가 사람들을 다 피해서 멋지게 라이딩....


파도가 약해서 테이크오프는 쉬웠지만 앞사람이 무서워서 보드위에서 그냥 물에 빠지기 비일비재...

그렇게 또 대충 바다위에 둥둥떠서  손가락 발가락 다 쪼그라들떄까지 열심히 탔습니다.

파도가 약해도 한참 바다위에서 멍떄리다보면 세트파도님들이 오시거든요.



서핑하는 사람들을 찍는 수많은 드론들,

피서를 즐기는 해수욕객들,

서퍼들, 패들보트들, 카약 등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멋진 구름과 끝없는 수평선


나름 멋진 풍경이였어요.



-


오후엔 지난시즌 시즌방을 같이했던 맴버들이 도착해서 함께 저녁으로 피맥을 즐기고

복귀할때도 카풀을 구해서 집에 갔습니다...


무려 복귀차도 운전자 포함 4명의 만차!

카풀은 참 즐겁습니다. 특히 서핑은 서핑이야기, 스노우는 스노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죠

사실 저는 아웃사이더에 가까운데,  보드이야기만 하면 말이 많아집니다...



패들링하느라 지친 등, 팔 어깨, 뒷목

파도 잡느라 무산소운동해서 띵한 머리 (급해서 숨안쉬고 팔휘저음...)

여기저기 긁힌 몸

보드에 쓸려서 피딱지 앉은 허벅지, 명치

선크림 안바른 허벅지.... (자연 스타킹 획득)

이런저런 빨랫거리로 집도 개판이지만


재밌었네요. 서핑을 다녀오면 전신운동을 빡세게 한것같은 느낌도 들고 은근 살도 빠지고 (=고생하는 여행)

단지 서핑이 잘 안늘고 어려워서 ....  환경탓, 장비탓, 내탓 오만것 다 탓 하게되는데....

눈밥 쌓듯이  물밥도 천천히 쌓는거 같습니다.  서핑 경험치 50%는 쌓은거 같네요.  렙업은 언제될려나?

자주자주 가야겠어요...   카풀도 잘 구해지구요!


곧 중고보드도 사고  중급강습도 받을 생각인데

 어여 잘타고싶네요 촤아아아 길게~ 멋지게~








엮인글 :

향긋한정수리

2018.08.14 16:01:53
*.199.48.10

전 집에서 웹캡 보고 차에 시동걸면 20분이면 도착 !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Hate

2018.08.14 16:19:42
*.244.221.2

캐부럽네요... 물밥 많이 쌓으시길.

어머씩군오빠

2018.08.14 16:02:14
*.75.253.245

정독했습니다.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즐거운 여행이였겠네요 카플로 간 커플이..

Hate

2018.08.14 16:31:43
*.244.221.2

흐접한 글 정독 감사합니다;;;;


4인 커플인가요?ㅋㅋㅋ  첫 차는  4인 다 남자엿고

복귀차는 2대2이긴했는데... 

20대의 참한 여성두분이긴했는데...

말도 잘 통했는데....


 제가 이성에 별 관심이 없네요.

물쉐

2018.08.14 16:31:49
*.104.178.173

순간 여기를

헝그리 서퍼로 만드셨습니다

정말 재밋게 하고 오셨네요

시즌에 사람 정말 많죠

제가 처음 서핑할 때만해도

제주 게하에서 중문에 서핑하러 왔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당했는데

어느덧 지금처럼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작 동해안에 한 번도 못가봤다능.....-_-;

가을에 꼭 가보려구요

Hate

2018.08.14 16:32:49
*.244.221.2

시대나 사람의 인식은 정말 하루하루 바뀌는것 같습니다.

저도 중문 가고싶네요!

(지금은 풍랑주의보로  파고가 2미터 넘던...)

정이지

2018.08.14 16:35:51
*.111.4.70

너무 길어요..누가 요약 좀 해주세요 ㅋ

Hate

2018.08.14 16:37:47
*.244.221.2

서핑을 해따~

카풀을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대따~

정이지

2018.08.14 18:38:40
*.111.4.70

추억만 되신건가요?! ㅋ
인연은 아이였나보네요 ㅋ

clous

2018.08.14 16:48:55
*.226.185.87

저도 파도 타러 갔다가 물만먹고 왔어요. ㅋㅋㅋ

Hate

2018.08.14 17:06:54
*.244.221.2

저녁밥은 심심하게 드세요~

♥마테호른

2018.08.14 17:39:40
*.223.45.180

장문의 여행기 잘봤습니다 ..
카풀할때 다 남자였나요 ?
죽도해변은 밤이 더 힘들다던데 ... 그냥 주무심
스토리에 썸이 없어서 비추요 ...

Hate

2018.08.14 17:42:35
*.111.19.117

제 글에는 썸 따윈 없습니다 하핫

스크래치

2018.08.15 01:37:17
*.238.44.134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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