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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딸린 유부남입니다
이번시즌 10번갔네요 시즌권이 아깝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좀 커서 다니는거랍니다
그 10번도 눈치보며 폭풍집안일하고 갑니다
같이 타는 동생이 편들어주고 위로해주는데 씁쓸하네요
솔로분들
보드 70세까지 타실거라면 결혼은 하지 마세요
하더라도 보더와 결혼하시길....
시즌막바지라 더욱 슬퍼지는군요.............
아들 1,2호 소유한 유부보더 입니다.
아이들 어릴때 저혼자 보드타러 간다고 하면 아내가 반대는 안했으나 알게모르게 부담스럽죠.
그러다가 애들 초등학교 들어가니 애들 데리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게 왠떡이냐... 공식적인 휴가구나 싶었으나..
애들 둘데리고 보드 타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암것도 모르는 애들 렌탈샵 델고 가서
아들1, 2호 옷 렌탈하고 보호대 입혀주고 부츠 신켜주고..
그나마 요즘엔 보아부츠가 렌탈로 나와서 천만다행이지..
끈부츠 있던 때는 애들 부츠끈 묶어주면 렌탈샵에서만 온몸이 다 젖습니다.
비시즌에 준비한 저의 뱃살도 일조하구요.. T.T
그래서 어렵게 데리고 초급 슬로프 올라가서....
바인딩 채우는법 알려주고 사이드 슬리핑 알려주는데..
미끄러지는 아이들 잡아주다보니 제 데크는 다 작살나고..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낙엽 알려주고 슬슬 사이드 슬리핑 하게되면..
저는 위쪽에서 애들 따라가면서 혹시나 모를 초보자 충돌방지 몸빵......
1시간 타면 애들 허기지지 않게 먹여야 엄마한테 컴플레인 안들어 갑니다.
1시간 타고 30분 먹고 쉬고..
애들 달래주고 사이드 슬리핑만 잘하면 앞에 사람 피해 내려갈 수 있다,
S자 턴만 하면 진짜진짜 재밌어진다 이렇게 응원을 하며 보드를 가르쳤죠.
정작 저는 한번도 제대로 못타다가...
애들이 "아빠 이제 집에 가요" 이말 나오면....
"그래? 그럼 쉼터에 잠깐 앉아있어.. 아빠 한번만 타고 올게"
이러고서 애들한테 휴대폰 넘겨주고 리프트로.... T.T
그렇게 몇번 타다가 아들 1호가 S자 턴 연습중 역엣지 걸려서 사과쪼개기 시전..
그냥 타박상인줄 알았으나 꼬리뼈 골절 진단..
아들 1호 : 보드 의욕 상실..
아들 2호 : 형아가 안하면 나도 안할래요..
안사람 : 애들 잘좀챙기지 꼬리뼈 골절이 왜 생기냐며 닥달..
나 : ......................T.T
그 다음 시즌 보드장 간다는 말이 차마 안나오더군요.
마트장보기, 화장실청소, 설겆이,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딸랑딸랑해야 겨우 보드타러 출발...
몇해지나고 우연히 다른 가족들과 웰리힐리를 놀러갔는데
다른 가족의 딸래미가 보드배우고 싶다고 말해서
제가 기본만 알려준다고 했더니..
아들 1, 2호가 자기들도 탈줄 안다고 손들더군요.... @.@ (ㅎ... 이놈들)
그래서 다시 아들1, 2호 보드 시작..
그러다가 아들 1호는 아무래도 적성이 안맞는다며 보드 포기하고
아들 2호는 현재 시즌권 끊어서 저랑 보드타러 다닙니다.
중학생이라 자세나 뭐나 부족한게 많지만
그냥 중급 슬로프에서 넘어지지 않고 재밌게 타고 내려오면 된다는 생각에 별 얘기를 안하고 관광보더로 지내고 있네요.
그런데 엊그제 아들 2호가 카빙이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올 시즌오프때 보관왁싱하면서 엣징도 맡겨야겠습니다.
다음시즌에는 아들2호 카빙 연습해야 되니까요.
유부보더님들 화이팅임돠!!
10번이면 성공하셨네요............
보드그게 뭐라고....화이팅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