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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치는 스노보드 설계자 개츠비 입니다.
8년정도 A뭐 브랜드를 하면서 어느덧 제가 설계하여 선보인 모델이 10개나 되었습니다.
설계는 완성되었으나 발매를 못한 모델도 있구요.
제 기준에 맞추어 설계한 모델들도 있고, 올림픽 선수들을 위해 설계된 모델도 있지요.
비시즌에 주로 스크린 골프를 치는데 좀더 좋은 장비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단골 피팅샵에 가곤 합니다.
거기 사장님이 저보다 어리시지만 보드를 타던 분이셔서 말이 잘 통해요.
거기서 구매한 것이든 제가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이든....그 샵에서 꼭 피팅을 합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 샤프트를 교체하려 한다면,
제 기존 장비의 스윙 모션과 가상비거리 센서를 보고
샤프트는 중량선택, 플렉스 선택, 몇인치 어디와 어디를 커팅하고, 그립은 몇그램짜리 그립을 장착하고,
헤드 무게를 감안하여 스윙웨이트는 D3~D5 어디로 둬야할지 논의하고......
골프는 14개의 채를 가지고 하는데 하나하나 다 이렇게 피팅합니다.
같은 샤프트와 헤드는 피팅을 통해서 완전 다른 무기가 됩니다. (디렉정캠과 햄머헤드의 난이도 정도로?)
반면 스노보드는????
피팅과 가장 근접한 개념이 커스텀 주문인데......
쉐이프와 플렉스 정도를 딜러를 통해 주문하는 것이었죠.
혹시나 만약에 골프피팅의 개념이 스노보드에도 적용이 된다면????
고객은 설계자와 자신이 타는 최근 영상, 그리고 자신이 흠모하는 라이더의 영상
등등을 보여주면서 상담을 하고, 설계자는 재단사 처럼 고객의 신체 스펙을 점검하여
보드 길이, 플렉스, 쉐이프, 장착될 내장재의 선택과 배열 설정, 캠버죤과 락커존의 배열....
이렇게 설계 상담을 하고 몇일 혹은 몇달 뒤 그 데크를 찾아가는 것이죠.
장점은 자신이 목적하는 바에 최고의 성능치를 보여줄 인생 장비를 만나는 것이고,
단점은 생산성이 엄청 떨어져 가격은 좀더 비쌀 거라는 점과 중고가격에도 메리트가 없다는 점.
(실례로 골프 프로들이 쓰던 장비는 중고시장에 잘 안팔리죠. 너무 무겁고 딱딱하기 때문에)
여름의 절정인데 더위먹었는지 불현듯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들 점심 맛나게 드세요.
이미 그렇게 제작하는 회사가 있고 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중입니다. ㅎㅎ
말씀대로 매우 만족중입니다. ㅎㅎ
저는 말씀하신 내용과 함께 바인딩세팅(센터링,바인딩각도,스탠스)도 피팅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ㅎ
몸에 맞는 장비와 세팅은 연습시간 대비 실력향상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있지요.
쉐이프와 플렉스 보강제 선택 정도만 할 수 있을진데,
저는 좀더 디테일하게 추구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두께 1.5미리짜리 폭 5센치 정도의 카본스트립이 바인딩아래에서 몇센치 떨어져 어떻게
배열하였느냐에 따라 턴의 질감이 달라집니다. 카본이 바인딩 아래서 바깥으로 10센치 정도만 가로 질러가면,
데크를 눌러주는 타이밍이 빨라지고 숏, 미들이 묵직해지는 올라운드 데크가 되고,
카본 배열이 인서트 홀의 바깥쪽에서 시작하여 V 자로 마무리가 되면 롱턴은 정말 묵직해 지고, 숏턴을
칠때는 좀 가볍게 이루어 집니다.
프리스타일 선수들에게는 골프처럼 스윙웨이트 발란스의 개념도 나쁘지 않을까 하네요 ㅎㅎ
제게 있는 장비의 마지막 한조각은 'Only One' 데크이기에 참으로 공감가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을 공유합니다.
어떤 설질이던 어떤 라이딩 스타일이나 상관없이 하나의 데크로 해낼 수 있는 녀석을 찾아 헤매고 있긴 하지만
골프를 예로 들어 주셨듯이 이미 코스별, 용도별 채만 10개 이상을 사용하면서 세분화 된 것을 보면...
보드도 결국은 슬롭 컨디션이나 스타일에 맞는 데크를 다수 보유하는게 '재미있다'라고 현재는 생각중이에요.
그와중에 그 다수의 데크들을 말씀해 주신 정밀 커스텀 하게 되면 정녕 완전체가 될 것이구요 ㅎㅎ
그러자니 골프백에 채를 넣어 이동하면서 교체해 사용하듯, 데크도 여러장 들고 다니면서 타야하는거죠?ㅎㅎㅎㅎ
모니터에 보면 캘리브레이션이라고 색감을 맞추는 장비가 있습니다.
보통 영상이나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분은 이걸로 색감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이건 모니터를 사고 처음 한번만 하는게 아니고 주기적으로 계속 해줘야 합니다.
모니터도 쓰다보면 노화되서 색감이 바뀌고 암실이 아닌이상 주위 조명환경도 조금씩 바뀌니까요.
그래서 피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도 피팅을 합니다. 문제는 한번하고 끝이 아니고 몸상태, 장비상태가 변경될때마다 다시 또 맞춰서 해줘야 하지요.
물론 하면 좋습니다. 나만을 위한 커스텀이니까요.
지금처럼 파이가 작아지면, 업자들은 뭐라도 해야하니 비싼쪽에 눈을 돌리겠지만, 이게 과연 침체되어가는 스노보드 시장에 도움이 될까 하네요;;
2000년도 초중반 그때는 테스트 라이더들이 모두 프리스타일 프로 라이더들이었죠.
저도 브랜드 라이더일때 해외 프로들 만나서 데크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았는데 대부분 중급 모델 이상에서는
특이한 차이점을 잘 못 느낀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그때는 스노보드의 스탠다드가 158센치 기준 허리폭 25센치 내외 사이드컷 8미터 내외의 정캠버
데크가 대부분이었고 많은 라이더들이 그러한 데크를 올라운드 중상급 모델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카빙의 센세이션으로 인하여 라이더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좀더 예민하게 성능치를 가늠하게
되었습니다. ^^
PS = 그리고 트랜스월드 굿우드 선정은 공짜가 아닙니다 ㅎㅎㅎ
어느 기간 예약 피팅만 해서 커스텀 생산 한번 해주세요 ㅎㅎ 예전 도넥 커스텀 잼있게 잘탔었는데 ㅋ
불가능 하겠지만 데크를 국내 생산까지 한다면 흥미 진진 하겠습니다 ㅋ 상상속에서나 가능하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