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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일 좀 넘게 만난 여친이 있습니다.
그 동안 다툰적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다퉜어도 제가 항상 잘 못 했다고 화해하는 형이었죠.
문제는 어제였습니다.
저는 친구 결혼식이 저녁에 있었고 여친도 친구랑 약속이 있다고 서로 약속을 안 잡았죠
그러다 결혼피로연이 끝났고 마침 같은 동네에서 여친이 친구들과 만나고 있길래
전화해서 제가 그 쪽으로 간다고 했죠 잠깐만 보자구(서로 일땜에 주말에만 봐서 보고 싶었죠)
그 애도 방갑게 나와주었고 서로 잠깐이지만 길거리에서 회포를 간단히 풀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가려고 하는데 여친이 친구들 있는데 잠깐 들렀다 가라고 하는 거 였습니다.
저 역시 물론 여친의 친구들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술이 좀 얼큰하게 취해 상태도 그리 안 좋았고 친구분들 처음 만나는 건데
술값이라도 내주고 싶은데 마침 돈도 없어서 이렇게 말했죠
"오빠가 지금 술도 많이 취했고 술 값이라도 좀 내주고 싶은데 돈이 없네.. 다음에 보자"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더군요
누가 술 값 내달라고 했냐고.. 그럴려고 내가 오빠 불렀냐고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빌면서 화해의 제스쳐로 손 좀 잡으려 하니 만지지 말라고
기분 잡쳤으니 가라고 낼 만나서 얘기하자고..
쫌 황당하더군요.. 제가 그렇게 큰 말 실수를 했나..
그리곤 그 애는 술집으로 들어갔고 저는 밖에서 그 애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 20분 있으니 친구와 나오더군요
제가 서있는 걸 보고는 놀란 눈치로 왜 아직 안 갔어(이땐 친구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아까처럼 화는 안 내더군요)
그냥 마냥 기다린거야? 스토커 같이? 빨리 택시타고 가~
저는 오빠가 아까 말 실수 한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그냥 집에가면 잠이 안 올거 같아 기다렸다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는 여태까지 연락을 안 하고 있는데요
제가 많이 잘 못 한건가요?
어떻게 해야하죠?
흠... 여자랑 사귈때 중요한건 타이밍... 인거 같아요..^^
만나신 것은 잘 하셨는데.. 약간 안하셔도 될 말을 하신듯.. 돈이야기는 안하셨어도 좋으셨을 텐데..^^
조금만 참아 보세요..^^ 연락 올듯 싶은데요..^^
일단 너무 오냐오냐 받아주시는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기분잡쳤으니 가라고 했을때 미안하다고 할게 아니라 '나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다'라는
어필 정도는 필요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말로 표현할게 아니라 "알았다 내일 얘기하자" 하고 약간 차갑게 돌아서는 정도.
기다리고 있었던건 좀 에러라고 생각해요 (여자들은 자기 남자 구차한 모습 보기 싫어해요.
물론 본인은 미안해서 사과하고픈 애틋한 맘이었겠지만 여자분 눈엔 구차함이 더 커보였을거에요. )
두가지로 해석해봤습니다.
1. 남자분은 너무 완벽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하시는거 같은데 여자분은 그보단 어떤 상황에서도(돈이 없어도) 내추럴하고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싶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어제는 자기남자 보여주고 싶었는데 피하려는 모습에서 약간 실망을 했다 정도.
이상황이라면 여자분도 크게 태클걸진 않을겁니다. 어젠 이러이러해서 그랬었다 그정도...
미안하단말은 더이상 하지마시고 굳이 사과 얻어낼 필요도 없습니다.(쪼잔하다 소리밖에 못 듣습니다.)
대범하게 넘어가시고 화제전환해서 담에 친구들 보잔 약속만 잡으심 될거 같네요
2.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없이 자기 기분만 내세우는 경우
이경우라면 앞으로도 이런일 계속 일어날거 같으니 대비는 하셔야 겠습니다
그동한 잘 받아주셨으니 너무 갑자기 강한 어필은 여자분 맘 돌아설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구요
전 남자구요, 여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연애가 참 어렵습니다.
더 좋아하는 편이 더 힘들구요. 남자분이 더 좋아하는 맘이 더 큰거같은데...
이상 연애 극초반에 사소한 문자오해로 여자 보내버린 남자였습니다ㅠㅠ
댓글을 다 남자분이 적으신건가..... 싶은데요.
그니까 여자분은 친구들이 오빠 보고싶데~ (나도 친구들앞에서 남친 자랑하고싶다..라는 의미도있음)
내친구들한테 남친을 보여주겠다는건 좀더 가까운사이 친구들도 다 인정한사이..
뭐 이런게 되고싶다.. 라는거일수도잇거든요.
근데 여자친구분이 먼저 말을건냈는데... 거절을 어찌하셨든 여튼 거절인거거든요.
들어가서 친구들한테 뭐라고 해야하나... 오빠말대로 돈없어서 못온데.. 라고 할수도없고...
아 글로 설명하려니 잘안되는데
남자분들 여자친구대려가서 자랑하고싶을때있죠?
술먹고 야 너 여자친구불러봐 우리도 인사시켜줘!! 막 분위기 방방 떠있고
알았어 기다려봐 내가 여자친구 대려올께!! 했는데
여자친구가 안온다그러면..
분위기는 떠있고.... 여친은 안온다그러고.. 내심 서운한...
그런거랑 비슷하다고해야되나. 여튼 서운한거에요.
잘못한게 아니고 서운하게 하신거.... 그냥 술도먹었겠다 서러운거...?
에라이 말표현이 힘드네요
남자들은 이왕 여자친구 친구들 보는게 단정한 상태로, 멋찌게 함 쏘고 싶은 마음인데..ㅠㅠ 그쵸?
타이밍의 문제였는데..ㅠㅠ
먼저 전화하셔서 잘 말씀해보세요..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말이 통하실듯..
통화하실때 날짜 잡으라고 하세요..친구들 맛난거 사준다고...
연애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