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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제 오랜 운전 경력과 식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사고를 피했내요.
자~~ 자세히 이야기 해드릴테니 귀 쫑끗~~!!!
편도 4차로~ 전 1차로로 좌회전후 직진중.
좀 가다 갑자기 2차로 바로옆 승용차의 앞바퀴쪽이 훅~~!! 하고 1차로인 제 쪽으로 들어옴!
경적을 울릴 겨를도 업이 급브레이크를 하며 전 중앙선 쪽으로 이동.
이런! 강이지새끼!!! 하며 앞차를 보니 비상등 몇번 깜빡이내요.
전 놀란 가슴을 억누르며 신호에 걸린 그차옆에가서 문화인의 대화를 시도하려 했습니다.
창문이 내려지고... 내심 김여사일까? 란 생각을 했는데 40대 아저씨더군요.
아 이런 아름다운 아저씨를 봤나~~
드턴: 방금 저 칠뻔한거 아세요?
아저씨: 아는데 미안해서 내가 비상등켰잖아.
드턴: 바로 옆에서 그렇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시면 어떻해요. 제가 중앙선 넘어서 안피했으면 사고 났어요.
아저씨: 옆에 차가 오는데 어떻하냐고.
드턴: 어떻하긴요. 들어오지 마셨어야죠.
아저씨: 아 그래서 내가 미안해서 비상등 켰잖아.
드턴: 지금 이게 미안한 사람의 행동인가요?
이런 문화인의 대화를 나누던중 신호가 바뀌어 옆에있던 제가 먼저 출발을 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한번더 잡아서 문화인의 대화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시간만 낭비할꺼 같아서 그냥 옆에서 나란히 각자 갈길을 갔내요.
가면서 곰곰히 생각을 했는데...
"그래 뭐 못보고 들어올수도 있지."
"아냐아냐 내가 안피했으면 날치고 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에 치어 죽을수도 있었어"
"음... 나도 못보고 그렇게 들어간적도 있잖아 미안해서 비상등도 켰잖아."
"비상등 키면 단가? 사람을 죽일뻔했는데"
아무튼 이런생각을 하며 일을 마치고 조심조심 집으로 다시 왔내요.
그 아저씨의 첫마디가 " 미안해 학생 있는걸 못봤내" 이렇게 나왔으면
저도 "다음부턴 조심조심 운전하세요." 하고 끝났을 상황인데...
그 아저씨의 첫마디가 " 미안해서 비상등 켰잖아." 이래서 열받내요.
ㅡㅅㅡ 아... 이놈의 A형! 집에와서 곱씹고 있으니...
이사건은 오전 11시쯤 목동사거리에서 영등포 방향 지하도 들어가기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라페님은 아시죠? *^^*
한줄요약: 비상등은 비상시 켜는 것이지 미안하다의 표시가 아님.
정말 오토바이는 타는 사람만 조심한다고 되는게 절대 아닌것 같아요
근데.... 드턴님...
학생 소리 들으시기에는... 풉~~ ㅋ
저도 밖에서는 아저씨, 삼촌 이런얘기를 듣는데...
드턴님 우리 누나랑 동갑이시자나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