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시즌 다들 시작하셨나요?


이번주말에 일제히 개장을 할것 같긴한데, 전 12월에나 가야겠네요.


요즘 묻답 게시판에 굉장히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 


지난시즌 입었던 보드복 세탁해도 되는가?

보드복은 어떻게 보관하는가?


이런 질문들인데요. 보드복을 여러번 구매하고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노하우들이지만

보드복을 처음 사시는 분들은 잘 모르는 보드복 관리에 대해서 좀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보드복 몇개 사망시켜보면 알게됩니다.




1, 보드복의 구매시 알아야 할점


보드복은 다양한 기능성 의류중의 하나입니다. 주요한 성능으로는 방수, 발수 투습등의 기능이 있구요.

보온보다는 활동성에 치중한 옷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켓은 아웃도어 자켓들이 비해 패딩을 선호하지 않고, 패딩이라도 움직이기 편한 옷이 많습니다.

그리고 눈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 팔 다리 기장이 길고(긴건 괜찮지만 짧으면 곤란합니다.) 스노우 스커트 등이 달려있습니다.


일단 보드복은 수선이 안됩니다. 뭐 하려면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작업이 복잡해서 돈이 많이 들죠...


대부분의 의류수선점에서 꺼려할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해주는 곳에 찾아가도 굉장히 가격이 쎕니다.


그리고 보드복은 일반적인 유행흐름과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장이 짧은 옷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스트릿 핏이 유행이라 예전처럼 더 크게 더길게!! 이런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기장이 짧은 옷 자체가 없습니다. 당연하죠 스키장에서 살이 드러나면 바로 동상인데...


가끔 바지가 너무 길어요 어떻게 하죠.... 이런 질문이 많은데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레그밴드를 하시는 수밖에요.


정말 도저히 못입을정도라면 전문점에 수선을 맡기실 수도 있지만, 수선 가격이 좀 나가긴 합니다.


그나마 도매스틱 브랜드들이 외국 브랜드 보다는 좀 한국인 체형에 맞습니다.


그리고 최신 유행에 민감하심 분들이나 기성복이 너무 거품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DIY를 시도하시는데, 

명심하실건 어떤 DIY를 하시던 기성복보다 싸게 만들기는 힘듭니다. 

싸게 한다쳐도 본인의 상당한 노력이 핑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현재 도매스틱의 바지들이 대체로 신상이 20만원정도 선이고, 이월이나 중고가격이 10만원 정도인데,

DIY로 보드복 바지를 만든다 치면 10만원은 우습게 깨지고 20만원들여도 기성복보다 성능이나 디자인이 좋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코치 자켓에 팔목 스커트도 달고 하긴 하더데, 그렇다고 보드복보다 성능이 좋진 않을겁니다.


본인이 금손이 아니라면 사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요즘 아웃도어 제품들이 유행을 하다보니 보드복 브랜드가 아닌 아웃도어 제품을 사면 안되냐? 이런 질문도 많은데요.

사실 상관없습니다. 아웃도어 제품도 방수, 발수, 투습이라는 기본 방향은 거의 비슷합니다.


근데 요즘은 아웃도어 의류가 더 비싼게 함정


다만 만드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보니, 보드탈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입문자 시절에는 노스페이스 자켓을 입고 탔는데요

톨티를 안입다보니 옷안으로 눈이 많이 들어옵니다.....  잘타면 상관없지만...


그리고 아웃도어 제품 특히 등산복들은 자켓안에 후드티를 입기보다는 고어텍스 등의 얇은 티셔츠들을 상정하는 경우가 많아 후드입고 등산 패딩입으면 굉장히 불편하고 보기에도 웃깁니다. 뒤뚱거리느라......


후드를 안입으면 안되냐? 뭐 안입고 넥워머나 바라클라바로 버텨도 됩니다. 요즘에는 크루넥도 많구요.

하지만 그건 잘타는사람 얘기고, 저처럼 슬로프에서 뒹굴다 목덜미로 눈들어와서 등판한번 젖으면 후드티셔츠가 좀 그리우실 겁니다.


저도 보드복의 비싼 가격 때문에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했지만, 시행착오를 격으면서 느낀 결론은


왜만하면 보드복, 보드용품 사자. 너무 비싸면 이월사자. 그것도 비싸면 중고사자.

정가주고 사기 아까운건 특가세일이나 땡처리할때 쟁여놓자.


요정도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DIY 금손에겐 해당없음






2. 보드복 세탁는 어떻게 하느냐?


보드복이나 아웃도어 의류의 핵심은 멤브레인입니다. 라고 하지만 사실 전문적인건 제가 의류업계 종사자가 아니라 패스하겠습니다.


일단 보드복의 기존적인 관리방법은 세탁을 안하는 겁니다. 세탁을 하는 것 자체가 보드복의 방수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죠.

제가 보드복을 여러벌 갈아치워봤지만, 사실 세탁을 안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보통은 보드복 안에 따로 세탁가능한 의류를 입기도 하고, 눈위에서 타기 때문에 오염이 심하게 일어나지도 않죠.


그렇지만 세탁을 안하게 되면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오연때문에 발수기능이 약화되는 것도 문제고,

흰옷이나 밝은 색 의류는 아무리 조심해도 한시즌 정도 지나면 때가 안탈수가 없습니다.


결국 세탁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는데, 이럴경우 보통은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a. 그냥 세탁기에 돌려버리고 방수기능 무시하고 막 입는다.

b. 조심스럽게 세탁을 한다.



일단 a도 나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백컨트리 같은 보딩이 거의 없어서 거의 스키하우스 근처에서만 보드를 타게 되고, 대부분 안전요원이 10분~20분 안에 달려올수있습니다. 즉 옷이 좀 젖어봐야 크게 위험할 일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보드복 바지는 안감이 두텁고, 자켓도 안에 후드티셔츠처럼 두꺼운 옷을 입기 때문에, 실제로는 왠만큰 오래도록 뒹굴지 않는 이상은 옷이 그렇게 확 젖을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왠만한 보드복들은 a의 방법으로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시즌동안 세탁을 자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세탁기에 한두번 돌린다고 방수기능이 한방에 확 무너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보드복을 막굴리는데 부담이 있다면 세탁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보드복 세탁은 자가세탁과 업체에 맡기는 방법이 있는데, 크린토피아 같은 곳에서 전문 아웃도어 의류 세탁은 만원~2만원 정도 합니다.

보드복 전문업체도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듣기로는 3만원정도 하는걸로 기억납니다. 업체들마다 노하우가 있어서 상당히 신경써서 해준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난 가난해서 10만원짜리 바지를 3만원주고 세탁 맡기는게 어렵다고 하시면... 손세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세탁을 할때는 아웃도어용 세제를 이용하시고, 물온도가 중요한데 30~40도 정도가 좋아요.


미지근한 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너무 뜨거우면 방수기능에 쥐약이라고 하고 너무 차가우면 세탁이 안되겠죠.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아웃도여용 세제)를 조금 푸시고 보드복을 담그고, 때가탄 부분은 솔로 문지르시면 됩니다.(솔이 없으면 최대한 살살 비비는 방식으로)


탈수는 세탁기에 하시면 망하고, 그냥 건져내서 그대로 말려야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런식으로 하면 대여섯번 세탁해도 방수가 살아있긴 하더라구요.


일반 세탁기에 돌리면 세제가 중성이건 아니건 서너번 만에 방수는 사망하는듯 합니다.




참고로 후드티셔츠나 크루넥은 그냥 빨면 됩니다. 


일부 방수 후드라고 파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제품은 구입처에 세탁방법을 직접 문의하시는게 제일 안전하고,


아니면 그냥 빨면 됩니다.







3. 보드복 보관은 어떻게 하는가?


보드복은 겨울빼면 쓸일이 거의 없어서 한참을 보관해야 합니다.


보관은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의류 보관이 다 그렇듯이 습기방지만 신경써주시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보드복은 데크백에서 일년동안 지내는거 아닌가요?


보통은 보관용 상자나 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너무 우겨넣지 말고 차곡차곡 개어넣고, 


실리카겔 같은걸 하나 구해다가 넣거나, 습기제거제를 같이 넣어주면 됩니다.


오래 보관하다보면 주름이 생기거나 구겨질 수 있는데, 몇번 타다보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정 찝찝하면 위에 적어놓은 방법대로 손세탁을 해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간단하고 기본적인 보드복 관리방법을 설명드렸습니다.


그밖에도 물론 보드복을 계속 구매하시다보면 본인만의 관리 노하우가 생기실 거예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항상 기회비용을 생각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보드복 관리에 너무 깐깐하게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예전에 보드복 구매 칼럼에서도 얘기한적 있지만, 전 보드를 즐겁자고 타는건데, 


보드복 구매나 DIY, 관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게 더 안좋을것 같아서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시즌준비 잘하세요~

엮인글 :

마누라몰래

2016.11.25 20:27:19
*.35.119.162

전 ㅎㅎ 절대로 빨지 않습니다 .

흰색보드복도 수년입어도 아직 깨끗해요

몽이88

2016.11.26 19:04:47
*.243.19.189

좋은글 감사합니다. 손세탁정도는 해줘야겠네요

noname.txt

2016.11.28 00:56:55
*.121.66.116

방수원단은 해당 전용 세탁코스 기능이 없는 세탁기에 세탁 또는 탈수시 세탁기가 망가집니다..
돌아가면서 원단 뚫고 물이 드럼이건 통이건 밖으로 나가줘야 하는데 안에 갇혀서 축이 휘어져요

funkyhsc

2016.12.04 23:13:39
*.241.164.71

세탁기가 왜 망가져여??

noname.txt

2016.12.05 00:18:08
*.121.66.116

세탁시나 탈수시에 세탁기 내부에서 통이 돌아가면서 물이 세탁기 안에서 밖으로 이동하는 힘으로 세탁이 되는데
방수천은 물의 흐름을 막아버려서 물 무게만큼 치우쳐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세탁기 통을 돌아가게 해주는 축이 휘어져서 망가지게 되구요
우비처럼 원단 자체가 아예 투습조차 거의 안되는 원단을 세탁기에 돌리면 거의 95% 고장난다고 보시면 되고
보드복처럼 오래 담가두면 어찌되었든간에 젖는 처리된 원단은 바로 고장은 안나더라도 많이 위험해요

funkyhsc

2016.12.05 00:44:11
*.62.212.253

아 그런면이 있을수 있겠군요
그런데 그정도 힘으로 고장까지 난다니 의아하네요
이해할수 있게 친절한 답변 고맙습니다.
잘 참고할께여

구찌양

2016.12.01 11:27:18
*.62.179.237

전 그냥 세탁기한번돌렸네요 눈올때 바로젖는다는게함정

kkaaaw

2017.01.02 00:46:52
*.115.31.132

a의 마인드라서 지금까지 5번정도 세탁기 돌렸는데

이번 시즌에 와서 후회가 되네요

강설이 아니면 눈이 옷에 늘러붙어서 젖네요

특히 힐턴때 터지면 엉덩이가 축축해져서 기분이 영;

그리고 눈 내리면 접고 들어가야합니다.... 비 맞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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