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홀맨입니다.

가슴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 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충혈된 눈 파랗게 비비며,

               님의 추운 경루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1장 우리가 서로 사랑할때

           =======봄 꽃========

  IMF라는 괴물에게 삶을 빼앗긴 사람들은 낙엽처럼 거리를 뒹굴었다.
밤이되면 서울역 지하도엔 많은 노숙자들이 모여들었따.
두꺼운 종이상자를 바닥에 깔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고, 신문지 몇장을 이불 삼아 머리까지 덮고 자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쓰러진 술병 옆에서 잔뜩 웅크린 채 코를 골았고, 담배 연기처럼 헝클어진 머리에 때에 절은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선한 얼굴의 아이 엄마가 있었다.
그녀에겐 여덟살쯤 돼 보이는 딸아이와 그보다 어린 아들이 있었다.
엄마는 잠든 아이들에게 자신의 외투마저 덮어주고는 조그만 몸을 나뭇잎처럼 떨며 찬 바닥에 누웠다.
어떤 날은 담요 밖으로 눈만 간신히 내민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기도 했다.

  하루는 어린 딸이 까칠한 얼굴로 엄마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컵라면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엄마, 나 배고프지 않아. 엄마도 먹어......"
  아이는 자기 그릇에 있던 라면을 엄마에게 덜어주고 있었다.
엄마의 라면 그릇에선 하얗게 김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엄마의 그릇속엔 라면 대신 뜨거운 물만 가득 담겨 있었다.
어린 딸이 마음 아파 할가 봐 엄마는 라면을 먹는 척하려고 뜨거운 물만 담아 놓았던 것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의 그릇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고개 숙인 엄마는 울었고, 어린 딸의 두 눈에도 눈물 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사나운 겨울,어두운 지하 콘크리트 바닥에서 봄꽃은 그렇게 피어나고 있었다.

머지않아 봄은 올 것이다.


                                     v(o)z 홀맨 김 태 경 올림.


댓글 : 이글을 올리면서도 책을 볼 수가 없네요..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전철에서 전철 노선표밖에 볼 수 없었던 기분 아시겠죠....눈물이 흐르지 말라고요..

주위를 둘러보며 언제나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안전보딩 즐보딩 하십시요.


                                                
엮인글 :

문장혁

2001.11.30 12:52:44
*.134.135.151

홀맨님 감사...온세상에 축복이...보더에겐 즐거움과 안전을 그리고 멋진 카빙과 알리를, 덤으로 버터링까지...

양희성

2001.11.30 20:15:57
*.217.225.76

이글 무슨책에 나오는거죠? 당장에 사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느 책인지좀 알려주세요... 출판사두요^^

강윤경

2001.12.01 01:54:24
*.192.35.102

[짱아이] 웅 ㅠ.ㅠ...... 슬픈고 시로..... 웅ㅠ.ㅠ......

저요???

2001.12.01 10:07:26
*.210.130.245

연일 계속되는 감동의 도가니탕이군요.... 우리가 그렇게 기다렸던 겨울이 어느 누구에게는 커다란 시련으로

저요???

2001.12.01 10:08:35
*.210.130.245

느껴진다니.... 지금 제게 다가온 겨울이라는 행복이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김태경

2001.12.01 11:31:50
*.37.26.130

[v(o)z 홀맨] 책제목은요 연탄길이고 출판사는 삼진 출판사에요... 이상입니다.

양희성

2001.12.02 20:09:57
*.217.227.103

오늘 이책 2권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친구 주고 하나는 저 읽으려구요^^

휴고보스

2001.12.02 21:07:13
*.243.221.199

저도 살랍니다..넘 슬퍼..흐흐흑~

sky

2001.12.04 08:44:58
*.77.94.87

저요님 말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낀 감정을 지금부터 조금씩 이라도 실천으로 옮긴다면 그또한 값진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sky

2001.12.04 08:45:44
*.77.94.87

앞으로는 주위에 있는 우리의 관심밖 사람들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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