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철지난 중저가 장비 애호가(?) 박옹입니다. ^^;

지난번에도 잠깐 데크 도색에 대한 글을 올렸던 기억이 있는데,

시즌 접으시고 마땅히 할 일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장난 아닌 장난"에 관한

팁(역시 오늘도 팁입니다. -.-;)을 올려봅니다.

오늘은 데크 도색에 관한 경험입니다.

뭐, 대부분의 헝글님들은 다 본인 소유의 데크에 엄청난 애착을 갖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또한 올해 첨 보드에 입문하게 만들어준 제 데크에 대한 애착은 대단합니다.

누구 누구처럼 잘때 데크와 동침(?) 한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쓰고 있는 데크는 "산타크루즈 00-01 B 타입 클래식"입니다.

이넘은 산타 라인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걸로, 저같은 초보들이 타기엔 썩 괜찮은 모델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딱히 데크 그래픽이 없다는 거죠.

앞쪽에 퍼런색, 뒤쪽은 검은색, 가운데에 큼지막한 산타로고 "SC"

이게 전부입니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컥!)

게다가 "무광"....쩝

첨에는 "헝그리 스티커 제작법"에 의한 스티커도 붙여보고 했습니다만,

기본 바탕이 그런지라 왠지 "멋스러움"과는 거리가 조금 있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데크에 도색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우선,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차량용 광택 스프레이 페인트(1), 차량용 도색 스프레이 페인트(2), 헤어드라이어...담배 약간.

항상 그렇듯이 전, 단순합니다. 준비물이나 작업과정이...-.-;;

먼저 밖으로 나갑니다. (집안에서 하면, 신나 냄새 때문에 쫓겨납니다.ㅠㅠ)

작은 벽돌이나 박스 (데크 폭보다 작은거...이거 의외로 중요합니다.) 위에 데크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마른 수건으로 데크위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시고,

차량용 도색 스프레이를 약 30센티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전체적으로 얇게 뿌려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얇게 여러번에 나누어 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같이 성격 급한 놈도 여러번 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왜냐하면 한번에 두껍게 뿌려주면 "흐릅니다" 흘러요.

무조건 얇게 여러번...마를때까지 담배 한대 피우시고 또 뿌려주고...

중요한 것은 엣지와 연결되는 옆면에 관한 도색인데,

캡방식의 경우는 어짜피 데크의 탑과 연결되기 때문에 여기도 도색을 해주는 것이 미관상 좋습니다.

샌드위치 방식은 미리 옆면에 박스 테입으로 처리를 해주시면 색이 묻는 불상사는 방지할 수 있죠.

그리고, 데크에 표기되어 있는 고유번호나 모델명 등의 자료를 남기고 싶으시면 그곳에 미리 테입 작업을 해주시면 깔끔해 지겠죠?

아무튼 이런식으로 여러번에 나누어 데크 전체에 색을 입힌 다음 더이상 빈 곳이 없다면

고유번호 등에 붙여준 테입을 떼어 냅니다. (왜냐고요? 광택 작업을 해야하니까요.)

그리고는 마른 수건으로 완전히 마른 데크를 한번 살살 닦아줍니다.

페인트의 특성상 아무리 고르게 뿌려주었다고 해도, 먼지등과 결합한 작은 뭉텅이 들이 있을겁니다.

이것을 제거해 주는 거죠.

자, 그럼 이제 광택 스프레이를 똑같은 방법으로 데크에 뿌려줍니다.

광택 스프레이는 색이 없기 때문에 항상 데크 전체에 똑같은 양을 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번 나누어 뿌려준 이후, 바인딩 나사 부위와 엣지부근에는 광택 스프레이를 몇번 더 뿌려줍니다.

이유는, 차량용 광택스프레이는 광택뿐만 아니라 표면의 보호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바인딩 나사 부근과 엣지 부분은 많은 마찰과 힘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보강하는 차원이죠.

자....거의 끝났군요.

마지막 광택 스프레이 작업을 한 후에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여 "열처리"를 해줍니다.

자동차도 도색을 한 후에는 열처리를 하죠?

같은 원리지요. 도색이 좀더 강하게 접합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샌드위치 방식 데크의 경우 옆면에 붙어있는 테입을 제거하면 끝!

참! 혹시 엣지에 직접 페인트가 닿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엣지에 묻은 페인트는 보딩 한번에 싹 없어집니다.

또 데크를 올려놓은 벽돌 또는 박스의 높이는 절대로 30센티를 넘기지 마세요.

왜냐하면 너무 높으면 뿌려진 페인트들이 보드 베이스 면에 묻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 보다 낮다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페인트가 뿌려지는 유속이 있어 대부분 공중으로 날라가 버리고, 베이스 쪽(즉, 밑부분이죠)으로 날라가는 양은 극히 적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작업 전 왁싱 한번 해주시면 돼죠. ^^

아무튼 이상으로 데크 도색이 끝났습니다.

간단하죠? 전 항상 간단합니다...^^;

이 작업의 장점은 자신의 데크의 성능에는 만족하지만, 단순히 그래픽 때문에 맘에 안들어하셨던 분들에게

"새로운 기분"으로 보딩을 하실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겁니다.

마치 새 데크를 사신듯한 마음...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차량용 도색 스프레이는 그 다양한 색상의 "고르는 재미"가 있다는 겁니다.

펄이 들어간 색상 부터 단순한 검은색, 희색까지...아주 다양하죠.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한번 보세요! 얼마나 "야시꾸리한" 색깔이 많은지 ^^

또하나의 장점은 차량용 스프레이는 일정정도의 내구성을 갖기 때문에 쉽게 벗겨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뭐, 몇가지 장점을 나열해 봤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장점은 역시 "새기분" 이거입니다.

새로운 옷을 입은 데크 위에 스티커 작업이나 그래픽 작업을 해보시면 더욱 좋겠죠?

아...오늘도 별거아닌 것 올리면서 꽤 길게 썼군요.

사진 자료가 없다보니 길어진 것을 이해해 주시고...

시즌의 막바지 보딩...안전하고 즐거운 보딩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총총
엮인글 :

문장혁[양복보더]

2002.03.13 10:26:23
*.134.135.151

집에서 이러지 말고 이번 주말에 용평이나 와라...ㅎㅎㅎ

박휘곤[박옹]

2002.03.13 10:28:02
*.102.72.253

갈꼬야...이번 주는...나두 가면 쏘세지 주냐? ㅋㅋㅋ

[때낀돌]팔랑이

2002.03.13 10:37:27
*.36.201.166

형님...대단하쉼다....도색전에 미리 사포로 밀어줄 필요는 없나여~~?

박휘곤[박옹]

2002.03.13 10:41:17
*.102.72.253

사..사포? 그러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색이 맘에 안들었을때, 신나로 쓱싹 지워주면 다시 원래 그래픽이 되살아나게 되거든요...그런데 사포로 밀면 원판이 없어져버리잖아요.

박휘곤[박옹]

2002.03.13 10:41:58
*.102.72.253

게다가 사포로 밀면 데크에 직접 페인트가 흡수되기 때문에 데크에도 안좋은 결과가...신나성분은 좋질 않죠...목재에는 특히...

[때낀돌]팔랑이

2002.03.13 10:46:33
*.36.201.166

아~항 글쿠낭~~ 잘 알겟심다..행님!!

[돌]꼬꼬리

2002.03.13 10:47:47
*.105.5.253

페인트 칠할때 물체와 거리는 15~25cm 정도이며, 손목을 이용해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팔전체,몸전체를 이용하여 이동하면 분사하는것입니다.

[돌]꼬꼬리

2002.03.13 10:49:08
*.105.5.253

또한 페인팅시 가장 최적의 온도는 20+,-2도이며 습도는50% 임다. 왜냐하면 온도가 넘 높으면 분사도중에 건조되어 페인트 표면에 dust를 만들게 되어 거칠게 됩니다.

[돌]꼬꼬리

2002.03.13 10:50:29
*.105.5.253

또한 습도가 75%이상이 되면 도장면에 수분이 흡착되어 백화현상이 일어납니다.

[돌]꼬꼬리

2002.03.13 10:52:20
*.105.5.253

도장면이 너무 매끄러운상태에서 칠하면 페인트는 벗겨지기 쉽습니다. 우레탄 페인트도 벗겨집니다. 사포로 작업하는것도 좋은방법이나 프라이머를 먼저 칠한후

[돌]꼬꼬리

2002.03.13 10:54:29
*.105.5.253

박옹님께서 말씀하신 작업을 취하신다면 좋다구 생각됩니다.

[돌]꼬꼬리

2002.03.13 10:55:51
*.105.5.253

선수를 빼앗긴 느낌임다. 헉~스

박휘곤[박옹]

2002.03.13 11:03:40
*.102.72.253

컥! 꼬꼬리님...전문가! 이거, 뻔데기앞에서 주름잡은 격...쑥쓰러워서리...^^a ㅋㅋㅋ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근데 꼬꼬리님 혹시 "도장반"에 있으셨남여?

박휘곤[박옹]

2002.03.13 11:04:25
*.102.72.253

거의 항공기 도장에 관한 공군TO 내용 같아서리...전 라인 출신이라 항공기 잘 딲는법 ...뭐 이런건 잘 압니다...^^

[돌]꼬꼬리

2002.03.13 11:14:31
*.105.5.253

웁~스~

[烏]짠물보더

2002.03.13 12:23:02
*.239.215.146

헝그리 사람 함 모아서 원자탄이나 만들어보죠...될꺼같으 ㅋㅋㅋ

엽기토토로

2002.03.13 12:45:22
*.228.216.95

근덱 베이스에 페인트 묻는거 방지하려면 도장전에 왁싱해야 하는거아닌가여? 도장후에라면 이미 다 묻은 뒤일텐데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격이..크흐흑..

박휘곤[박옹]

2002.03.13 13:20:35
*.102.72.253

옙! 맞는 말씀이십니다. 수정했습니다. "작업 후" → "작업 전" 감사합니다.

[돌]꼬꼬리

2002.03.13 13:39:18
*.105.5.253

앗!!! 여기서 빠진것 작업이 끝난후 페인팅의 성능을 시험하는 WATER TAPE TEST를 합니다. 이것이 뭐냐 테이프 강한것을 작업부위에 붙치고 24시간 물에다 담근후

[돌]꼬꼬리

2002.03.13 13:41:15
*.105.5.253

확 잡아 뜯는겁니다. 잘 칠해진 페인트라면 안벗겨 집니다. 나중에 슬러시에서 페인트 불어서 들고 일어나면 곤란......데크를 물속에?????? 참고입니다.

白魔

2002.03.13 15:11:20
*.210.130.245

박옹님의 컬럼에 경의를 표합니다...ㅋㅋ

이준형

2002.03.13 17:53:09
*.51.97.186

저... 보드랑 동침한적 있떠염... (미쳤거덩여)ㅡ.ㅡ;;

아나바다

2002.03.13 18:38:28
*.237.52.61

저도 제 데크가 있담 함 해보고 싶네요.. 넘 자세히 적어주셔서... 용!! 대단하십니다..

뽀드득...^^;

2002.03.13 19:57:19
*.32.130.228

흠흠... 여름에 데크를 2개나 도색해야 하는데, 컬럼 감사합니다... 근디 여름에 해두 괘안을 까여??

뽀드득...^^;

2002.03.13 19:57:48
*.32.130.228

글구 프라이머가 머여여??

[돌]꼬꼬리

2002.03.13 23:01:08
*.182.206.132

앗!!! 프라이머는요 페인트 칠하기 전에 페인트 잘먹고 색깔잘나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4리터(1갤론)짜리가 있는데 작은것이 있는지는......

[돌]꼬꼬리

2002.03.13 23:02:06
*.182.206.132

자동차용 락커로는 충분할것 같습니다. 저도 제차 까진데다는 걍 칠하거든요......넘 아는척 해서 죄송함다. 꾸뻑

미친차차

2002.03.14 00:16:51
*.255.29.197

헐.. 꼬꼬리님.. 정말 전문가다운 +20-2 표현 널랬습니다.

로기

2002.03.15 00:50:39
*.49.138.96

프라이머는 뽄드라고 생각하시면 되여 보통은 금속위에 도장 할때 씁니다 도장면을 튼튼 하게 해주는거져

검뎅고무신

2002.03.28 18:52:25
*.148.122.143

락카로 칠하면.. 나중에 보드 휘어질때... 떨어지지 않을까요?? 굳으면..딱딱해 지니까..락카라는게..
아닌가??

[돌]꼬꼬리

2002.03.30 10:39:52
*.182.206.131

혹시 자동차 찌그러진것 보셨는지요? 완만하게 푹들어간건 페인트 남아있는걸
보셨을겁니다. 넘 충격에 노출되면 떨어지겠지요......

2002.08.20 02:02:58
*.215.142.190

저도 도색에 관해 많이 알아봤습니다만. 자동차용 락카보단 프라모델용
스프레이가 더 유연하고 강도가 높다고합니다. 또한 입자도미세하구요.
R/C카 바디 같은걸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유연합니다. 그런데도 색칠을해도
갈라지지 않구요. 그리고 자동차용보다는 프라모델용 에나멜이 더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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