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이야기를 하자...

9월 초경, 도서관 구석 공중전화를 붙잡고 시즌 패스를 예약한 나는 본격적으로 숙박 정보 입수에 들어갔다.
알다시피, 외국은 우리 처럼 전세개념이 없다.  캐나다 지역의 평균적인 월세가격은 2인 1실 규모에 평균
800불-900불 수준, 그러니까 보통 1개월에 400-500불 정도를 집값으로 계산을 한다.

위슬러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단 인터넷으로 호텔, lodge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이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큰 호텔이나 큰 lodge의 경우
자체 홈피를 가지고 있는데, 멋진 사진들을 클릭할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두근되던지...
어떤 lodge는 bar를 가지고 있어서, 밤새 파티를 할 수 있다는 둥, 당신에게 새로운 세상을 준다는 둥 하는
광고문구로 현혹하기도 한다.

또 위슬러에는 유스호스텔이 있다. 1박에 15-20불 선으로 위슬러에선 가장 싼 가격이다.  
이 정보를 보곤 참 놀랐었다.. 이런 위락단지에도 유스호스텔이.. 있다니....


이것저것 정보를 모아서, 계산기를 두드리기로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즌패스비 + 장비구입비 (보드 풀세트, 의류등등) + 숙박비 + 식비 ..등등..

결국 한가지 대안을 결정했다..

정리해보자..


1> 단기숙박

호텔은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50불 선에서 시작을 한다

lodge는 1박에 40불 선에서 시작을 하며, 평균 80불 정도 한다.

유스호스텔은 1박에 15-20불 선..

그런데 명심해야 할것은, 유명 호텔이나, lodge의 경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서 1월중순까지
6개월전에 이미 예약이 완료된다는 것이다.

시애틀 등지에서 겨울휴가를 즐기러 오는 미국인과 캐내디언들의 예약문화 탓이다..

15일 이하의 단기로 위슬러를 가시려는 분들은,
3-4인일 경우는 ldgde (여관 개념이나, 2인 1실, 4인 1실의 다양한 룸을 가지고 있다) 나 유스호스텔을
미리 예약하고 간다면, 가장 저렴한 비용을 지출할 수 있을것이다.


2> 장기숙박

3개월 이상 장기 숙박을 할 경우를 알아보자

<1> 한국인이 운영하는 집에 기거하는 경우

- 뒤에 쓰겠지만 위슬러에는 한국인이 몇몇 있다.
이들은 겨울이 되면, 임대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규모는 현재 위슬러 브리오 지역에서 큰집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임대업을 하는 분들과

두번째, 겨울 시즌전에 캐내디언들에게 집을 통쨰로 빌려서 그 집을 재임대하는 분들이 있다.

이 두가지로 나뉘며,
첫번쨰의 집은 6-7개의 방에 총 25-3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유럽식으로 지어지 집으로 상당히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왁싱룸까지 따로 가지고 있어, 보더들을 위한 집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번쨰 집은 캐내디언들이 겨울만 되면 임대를 주는 집으로 첫번째 집 보다는 규모나 시설면에서
딸리는 면이 있다.
이러한 한국인 숙소는 3-4군데가 있다

(참고로 위슬러 지역의 캐내디언 거주민 중에는 10월경 눈이 내리기 시작할때쯤 자신의 집을 겨울동안
임대를 주고, 벤쿠버나 시애틀로 잠시 이사를 가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위슬러의 겨울보다는 여유와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위슬러의 봄,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집들은
보통 한달기준 700-750불 선
3달 이상 기거할 경우 한달에 600불 선이다.

물론, 겨울시즌이 그렇다.

나는 첫번째 언급한 집에 기거하였는데,
특히 이집은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집으로, 내가 묶었던 3개월 동안 한국인이라곤 단 2명이었다.
뒤에 쓰겠지만, 일본인들 틈 속에서 휴... 무지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두번째 집은 한국인들이 많다..

숙박비 한달에 600불에 쌀값으로 10불을 내면, 쌀은 무제한 먹을수있다.
요리는 각자 하는게 원칙이며, 냉장고와 수납장을 적정한 비율로 할당을 해준다.

두번째 언급했던 집 (성용이와 덕연, 유끼성들이 묶었던 집)은 요리사가 있어서, 한달에 200불 (정확치않다)을
내면 아침, 저녁은 한국식으로 그야말로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다.
이집은 한국의 대부분 프로들이 거쳐가는 집이다.. (다음 연재에 자세히 쓰겠다..)

<2> lodge를 임대하는 경우

위슬러는 일본 애들이 상당히 많다.  밞히는게 일본애들이고, 거의 동양인은 일본인 취급을 받는다.
이들을 가만히 보니, 참으로 경제적인 애들이다.
lodge를 임대하는 경우는 이들이 주로 쓰는 경우이다.

일단 이들은 위슬러에 10월경에 도착을 해서, 1주일 정도 유스호스텔이나 lodge에 기거를 한다.
그리고는 3개월 이상 장기 렌트를 해주는 lodge를 찾아 나선다.
주로, 위슬러 빌리지 외곽에 자리잡은 덜 인기 있는 lodge가 그 대상이다.

보통 4인 1실 기준 한달에 2천불 선에서 임대를 한다.  콘도식으로 싱크대와 냉장고등이 갖추어진 곳도 많다.
그런 1명이 500불 정도 지불한다.  

내가 묶고 있던 집에 일본인들중에는 1년정도씩 위슬러에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비시즌에는 이집에 있다가 시즌이 시작되면 100불이라도 싼, lodge로 이사를 간다.

참으로 이들은 경제적인 애들이다...

그런데 재밌는것은 일본인들은 상당히 영어를 못한다.  그러나 한가지 우리와 틀린건 절대 영어 못하는걸
쪽팔려 하지 않는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lodge를 장기 임대하는것또한 이때문이다.

만일 우리중 누군가가 위슬러를 간다면, 이런 방식으로 집을 구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


<3> 캐내디언 집, 지하방등을 임대하거나, 홈스테이하는 경우

위슬러 지역의 캐내디언 중에는 자기 방 몇개를 세 놓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보는 위슬러 빌리지 조그만 광장 게시판에 10월 부터 본격적으로 메모가 붙어있고, 벼룩시장과 같은
위슬러 내 정보지에도 자주 올라온다.
가격은 lodge처럼, 4인 1실 기준 2000불 수준이다.

아울러, 위슬러에는 영어학원도 있어서, 여기에서 홈스테이를 주선하거나, 광장 게시판에 정보가 게시된다.

보통 벤쿠버 지역의 홈스테이 가격보다는 비싸서 한달에 900불 수준이다.
영어롤 배우기를 원하는 경우에 추천할 만한 방법으로, 가끔씩 노인들의 집에 기거할 경우, 기본적인 생활이외에
스키도 같이 타면서, 하루종일 붙어서 영어를 배울수있는 장점도 있다.


휴.. 이상 잠자리 정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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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한가지..

10월 15일 위슬러로 출발하기 몇일전에 meet the parent라는 로버트드니로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에 주인공 남자가 공항에서 개인 수화물을 분실하는게 나온다.
그런데 웬지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어, 뱅기 탈때 나도 보드 잊어버리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데 토론토에서 벤쿠버로 날라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
느긎한 마음으로 위슬러를 상상하고 있는데, 남자 승무원이 뚜벅뚜벅 나를 향해 오는것이 아닌가..
나한테 뭔 볼일이 있을까 하여, 눈을 돌리려 하는데,
excuse me.. 어쩌구 하면서, 나한테 팩스가 왔다는 거다...
헉, 팩스... 고도 3천피트 상공에서 내가 팩스를 받을 줄이야..
"근데 웬 팩스...."  혹시 가족중에 누가.. 불길한 상상을 하면서,,
팩스를 읽는데, 허거걱, 내 보드을 못 실었단다...
갑자기 그 영화가 스치면서, 숏된다.. 하는 생각.. 보드 잊어버렸구나..

그 남자승무원한테 달려가서 어찌해야하냐니까 일단 벤쿠버 공항에 내려서 분실물센터에 가서 기다리란다..
안되는 영어로 졸라 뭐라했다.. 왜 내가 분실물 센터로 가냐고, 그거 아직 분실한것도 아닌데..

결국, 공항에 내린 나는 다행히도 1시간 30분을 기다려서 나의 사랑하는 보드 "로스파워"를 찾게 되었다.

비행기 안에서 받아본 팩스는 그 즉시 찟어버렸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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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번 시리즈 정보의 마지막으로 먹거리 이야기를 하자..

나는 혼자서 3개월 동안 취사를 했다. 공동취사를 할경우 비용절감이 당연히 되겠지만, 내 주위엔 온통
일본인들 뿐이어서, 혼자서 모든걸 해결할 수 밖에..

일단, 기본적으로 쌀은 10불로 해결이 되었고,
그외에 한국인 기본 부식 라면, 김치, 고추장등은 그 집의 한국인 지배인이 벤쿠버 나갈떄 부탁을 하면
사다준다.   김치 큰거 한통에 25불 정도 했던거 같다.. 그리 비싸지는 않다..

그외에 먹거리는 위슬러 슈퍼마켓에서 해결한다.  위슬러의 슈퍼마켓은 벤쿠버보다 20%정도 비싸다..
걸어서 4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약간 싼 슈퍼가 있었는데, 매주 토요일이면 백팩을 매고 콧노래를 부르며
혼자 걸어가곤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에 계란, 우유, 가끔은 고기등을 백팩에 메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다 보면
가끔은 신세가 처량해져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지던떄도 있었다..
그러나 이또한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나는 주로 아침은 시리얼, 점심, 저녁은 밥 이었는데,
주 먹거리는 계란, 버섯, 베이컨, 소시지, 닭, 각종 통조림(참치, 스프등등)등이었고 가끔
벤쿠버에서 공수해온 토종 한국음식등을 먹기도했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아침은 무조건 밥,
점심은 버섯 샌드위치 한조각 (아침마다 준비한) , 보딩을 마치고 오면 허기가 져서, 시리얼 조금
그리고, 저녁은 나름대로 푸짐하게..

특히 위슬러에서 한국보다 싼 음식중에 하나는 버섯인데, 버섯을 무지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1주일에 식비로 평균 20불 정도, 한달에 100불 under로 지출했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아끼고 살았다.
그래도, 가끔은 그 돈으로 맥주도 마시고, 맛좋은 커피도 갈아서 마셨으니, 알뜰 주부였다고나 할까..^^

물론 이렇게 싸게 아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기거하는 집의 한국인 지배인 (뒤에 위슬러의 한국인... 편에서 자세히
쓰겠다) 의 도움이 상당히 컷다.


자, 위슬러 장기 숙박을 준비하시는 분들,

결론, 최소 한달에 600불 + 식비 100불,, 도합 700불은 잡으시라는것,
이왕이면, 영어도 써볼겸, 위슬러에 무작장 와서,, lodge를 잡아 보시라는 것...
단기로 오신다면, 미리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셔서, 좋은 호텔을 잡으시라는 것,,,,



이제 토론토를 떠나, 벤쿠버까지 왔다.
다음편에서 더 재미난 이야기와 정보를 전하기로 하자...^^


엮인글 :

wave

2003.01.10 14:08:36
*.22.114.25

박수를........

Allforfun(성게군)

2013.04.04 18:49:04
*.223.16.211

눈물을 뚝뚝 흘리시던 시절이 공감가는군요~
지금도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으시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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