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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위치 (덴버공항에서 키스톤 스키장)
1일차 3런, 3시간도 못채운 첫 원정보딩의 처참함에 우울함을 가득 안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살기위한 레이더를 돌린 끝에 체크인 한 건물 옆에 슈퍼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담배 한갑(말보로 6.5불... ㅠ ㅠ), 타이레놀을 겨우 샀습니다.
숙소가 3층이였는데... 하... 이거 올라가는데도 왜 이리 헐떡거리는지요? 타이레놀 먹고, 부족한 산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피를 마구마구 생성시켜주어야 하기때문에 부족한 영양분을 억지로 채워주기로 했습니다. 햇반, LA갈비를 쳐묵쳐묵 합니다. 문제는... 가위와 젓가락을 준비 못했습니다. (꼭, 젓가락, 가위는 별도로 챙겨야 합니다. 숙소에 당연히 없습니다. ㅠ ㅠ)
LA 갈비를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 맛이라니... 정말 맛있네요. ^^, 확실히 여기 숙소도 해발 2천미터가 넘으니...저 김봉지가 빠방하게 부풀어 오르는 기현상을 다 봅니다. ㅎㅎ
아...이 넘의 수전증... ㅠ ㅠ
이렇게 영양보충을 하고, 따끈한 물을 받아서 욕조에서 몸 좀 풀어주고... 바로 폭풍 취침으로... 다음 날을 기약합니다.
2일차.
일어나니 두통도 없고, 몸도 가볍고, 컨디션이 급 회복됨을 느끼고 대충 밥 먹고...바로 오땡을 향해 갔습니다.
어제는 그냥 동네 촌사람 마냥 내려가기 급급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한번 타봤다고... 여유가 넘칩니다. 이제 슬슬 배경 샷도 찍고, 자리에 앉아서 여유도 부려봅니다.
리프트 특징.
1) 곤도라 및 리프트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생각이상으로 빨리 정상 도착! (국내에서 빠른 리프트 속도의 체감 2배!)
2) 리프트 탑승에는 안내 요원 한명일뿐 별다른 안내를 하지 않는다. 앞 리프트 지나가면 그냥 내가 알아서 탄다???? (사실 이거 처음에 타이밍 맞추는게 생소했습니다.)
3) 리프트 안전바에는 슬로프의 지도가 상세히 잘 나와있다. (이거 은근 큰 도움이 되였습니다.)
4) 보드는 무조건 스케이팅 의무입니다. ㅠ ㅠ
5) 하차 시... 안내요원 그런거 없습니다. 내가 알아서 내립니다. 그런데... 하차시 난이도가 제법 있습니다. 하차하는 곳은 바로 평지이나 50센티 이상 조금 가면 바로 훅떨어지는 경사로 되여 있습니다. 즉... 스케이팅 초보라면 이거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스케이팅이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곤도라를 이용해야 합니다만... 곤도라가 없는 베이스로 내려 가면 ㅠ ㅠ
6) 제법 난이도가 있는 리프트 하차임에도 불구하고... 넘어지는 사례가 있을법도 한데, 3일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즉... 어느정도 승하차 리프트 스케이팅 실력들이 있는 분들만 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포함 해서요. 아이들이 리프트로 올라오는 사례는 딱 2번 볼 정도로 아이들은 왠만하면 곤도라를 이용하고, 정상에는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가 않았던 것도 특이한 모습이였습니다.
이곳은 무려 3.5마일, 약 5.6km 코스를 자랑하는 슬로프입니다. 하...내려가는데 30분 정도 걸린듯 합니다. 시작 지점부터 경고 비슷한... Ready ... 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슬로프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며... 주로 스키스쿨 받는 분들이 이용하는 슬로프 답게, 슬로프 이름도 School 이 붙어 있습니다. 초중급 슬로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경치가 멋지고 하단부는 용평 파라아디스의 확장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슬로프 및 설질 특징.
1) 최초 맵을 해석을 못하였지만 이제는 해석이 되네요. 초록색은 초급, 파란색은 중급, 검은색은 상급으로 구분이 되여 있습니다.
2) 테두리에 펜스는 없으며 숲길로도 군데 군데 다닐 수 있는 구간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즉... 가장자리 숲쪽에 넋놓고 앉아 있다가는 숲에서 튀어나오는 사람과 충돌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슬로프 가장자리에 앉는 것은 비추천 입니다.
3) 모글존은 슬로프 내에 있지 않으며 리프트/곤도라 하단에만 조성이 되여 있으며, 어느 슬로프 구간은 인위적으로 몇미터 간격의 울퉁불퉁한(모글 비스무리한) 구간도 있습니다. 멋모르고 요기 들어갔다가... 무릎 쇼바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ㅠ ㅠ 내겨가는 것도 겁이 나서 한참 걸렸고요.
4) 원래 키스톤은 폭설이 자주 내리는 곳입니다만(흐린 하늘도 많고, 파우더도 많은...) 제가 갔을 때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 주간에 걸쳐서 자연설로 압설 및 정실이 아주 잘된 설질을 보여 주었습니다. 맨 뒷산 봉우리(트레일러/육로)는 파우더를 간직하겠지만 시간상 그곳까지 가는건 불가능한 현실이라... 정설된 슬로프에서 아주 맘껏 자연설로 다져진 눈을 느끼며, 엣지도 박고, 슬턴으로 눈보라도 만들어 보고, 무엇을 하던... 가능한 그런 설질 이였습니다.
5) 2일차에 탔던 곳은 (리버런 빌리지 방향 초록/파란색 구간) 수많은 둔턱과 벽들, 그리고 굽이굽이 계곡형 슬로프가 주를 이루는 곳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좁지는 않고 폭도 제법 넓은 슬로프가 특징이며 직선 구간도 존재 했고 중간 Slow 를 무시하고 갔다간 급사구간도 간혹 있는 곳이였습니다. 스키와 둔턱 점프, 벽타기를 즐기기에는 아주 최적화된 코스이며, 초보/중급도 무난한 코스 였습니다. 특히 초보라면 5.6km 의 School 구간이 아주 좋으며, 끝까지 가지 않아도 중간에 리프트를 타고 다시 올라 올 수 있습니다. 곤도라 역시 키드존 부분에서 갈아타고 중간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파크존... 이건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좌측은 주로 기물(박스, 봉 등등), 중앙에서 오른쪽 저편까지가 파크존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파크존 크기가 베어스타운 메인보다 큽니다.
여기가 문제의 뜨문뜨문 만든 모글 상태의 슬로프,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다가 툭... 걸려 날라갑니다. ㅠ ㅠ
정상에서 곤도라/리프트 하단에 펼쳐지는 나름... 갤러리 구간입니다. 건너편 산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저기 녹색 펜스 안에서는 스키만 들어가수 있는 곳인데... 지금 생각해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갸우뚱입니다. ㅎㅎ
2일차의 특징으로는 일단 두통, 현기증은 해결이 되였습니다만... 문제는 몇분만 내려가도 숨이 가쁩니다. 즉... 내려가면서 멈추어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서는 한번에 내려갈 수가 없는 상태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고산지대에서 이정도면 충분히 적응이 된 듯 하며, 역시 밥힘 없이는 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 했습니다. 그래도 오전땡보 8시반부터 스닉커즈 2개, 물 1개로 버티여서 오후 3시까지 6시간 30분정도의 풀보딩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2일차의 마지막은 정상에서 찍은 저 자신의 셀프 샷으로 마무리 지으며 마지막 3일차 코스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담배 ㅠㅠㅠ 으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담배 못사시고 나가셨구나 현지에서 담배사시면서 얼마나 분하셨을까 ㅠㅠㅠㅠ
심지어 담배맛도 다르지 않으셨나요? 전 이제 담배를 끊은지 2년이 됐지만 저때의 기분을 너무 잘 알아서 ㅠㅠ
후기를 읽어보니 체력소비가 정말 클것 같네요 라면이랑 LA갈비는 한국에서 조금 팩해가셨나봐요?
나가서도 잘먹는게 중요한데 미국리조트 안에 먹을것이라는것이 비용도 비싸고 배불리 먹을만한것도 딱히 없지않나요?
산은 넓고 리프트는 일찍 끝나서 아쉬우지 않으셨을 것 같기도...
시간은 한정적이고 밥을 굶고 타자니 산은 너무 커서 체력소비가 많고...
여러모로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많으셨을것 같아요.ㅎㅎㅎㅎ추천!
혼자 갈 자신은 없고, 어디 다른팀 갈때 묻어가는 방법으로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