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악평에 힘입어 한편더 올립니다.

마취과의사인 노메딕님이 보시기엔 허접해보이는 글일수있겠지만...^^

제가 글을 올린것은 의학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스키장에서의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경우 또 상대방이 그랬을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설명해드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 내용은 없었네요.지송...

(CT촬영의 의학적적응증이라든지 뇌손상의 병태생리적기전등의 전문적인
내용은 사실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1. 자기혼자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혔을경우..
  
  1) 모든 경우에 일단 슬로프의 가장자리로 이동하는게 먼저겠죠....
  2) 헬멧이나 비니착용여부와 상관없이 주변에 친구가 있다면 외상으로
     인한 출혈여부를 관찰하세요.  
  3) 특별한 외상이 안보인다면 목이 괜찮은지여부를 확인합니다. 아무래도
    머리를 땅혹은 장애물에 부딪쳤을경우 목에도 충격이 많이 가거든요.
  4) 목에 통증이 있을때 목을 풀어준다고 휙휙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처치입니다. 일단 목을 안움직이는게 가장 좋습니다.
  5) 머리든 목이든 사고당시에는 우리몸의 호르몬균형상태가 변해서 통증이
    있어도 잘모를수있습니다. 또 첫글에서도 썼지만 두개강내 출혈이 서서히
    진행될경우 증상이 나중에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6) 그래서 가장 중요한것은 사고난후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경과를 관찰하
   는 것입니다.

  %% 그럼 어느정도의 충격을 받아야 병원에 바로 가야하는가? %%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정리해보면...
  
   1) 정신을 한동안 잃었던경우
   2)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경우
   3)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는경우
   4)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
   5) 어지러움증이 점점 심해지는경우
   6)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경우
  
  물론 자신이 강하게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되면 주저말고 병원에 가보세요.
  병원에 간다고 무조건 CT 촬영부터 하진 않습니다. 두개골의 이상유무를
  알기위해 X-ray부터 찍는 경우가 더 많죠. 그리고 환자의 증상호소정도와
  의사의 진찰소견을 종합해서 CT촬영이 필요하다면 시행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처치는 진통주사와 약처방을 받을것입니다. 그런후에 아마 모든
  의사가 "앞으로 증상이 어떤지 보시구요...증상이 심해지면 꼭 다시 오세요."
  라고 말할것입니다. 그만큼 향후경과관찰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2. 이제 둘이 충돌했을 경우를 알아볼까요?

  1) 역시 슬로프의 한쪽 가장자리로 옮긴후 본인과 상대방모두 괜찮은지 여
    부를 살펴야겠죠.
  2) 충돌당시의 상황을 잘 아는쪽에서 상대방의 손상여부를 잘 물어봐야
    겠습니다.
  3) 물론 가벼운 충돌은 서로 이상유무를 확인한후에 인사하고 헤어지면 되
    겠지만 지금 다루는 것은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경우를 말하고 있죠.
  
  그럼 두가지로 나눠서 살펴볼까요.
  
  A. 내가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때...

     1) 이경우에 갈등이 생길수있죠.
        머리는 아픈것같은데 괜찮을것도 같고...
        병원가겠다고 하면 좀 자해공갈단처럼 보이는게 아닌가하는 걱정...
        또 상대방측이 여럿이 왔을때는 혼자있으면 쫌 꿀리는것도 같고...
     2) 하지만 이런것들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린후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만 손해입니다.
     3) 상대방을 무조건 배려만하는것이 올바른 매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 일단 머리에 충격이 심했다는것을 상대방에게 주지시키세요. 그것만
        으로도 상대방은 그 상황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게됩니다.
     5) 그리고 향후에 병원에 가게 될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세요.
     6) 정확한 연락처교환은 꼭 필요하겠죠.
     7) 만약 위에서 설명했던 즉시 병원에 갈 상황이라면 같이 동행하자고
        제의를 하고 상대방의 사정이 여의치않다면 연락처교환하고 병원에
        가세요.
      8)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치를 받은후에 상대방에게 연락하여 어느
        병원에 갔고 어떤 처치를 받았고 의사한테 들었던 설명을 전달해주면서
        보상문제를 상의하면 되겠죠.
    
   B. 상대방이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때..
      1) 기본적인 내용은 같습니다.
      2) 내가 볼때 상대방이 강한 충격을 받았는데 상대방이 그냥 가려고 한
        다면.... 이건 윤리적인 부분이겠죠. 각자 소신껏 현명하게 처신하세요.
      3) 상대방이 증상을 심하게 호소한다면 그말을 믿으세요. 대부분의 사람
        들은 진짜 아플때 아프다고 하니까요.
      4) 일단은 의무실이든지 어디든 휴식할수있는곳으로 옮겨서 증상 경감
        여부를 보는것이 중요하겠습니다.
      5) 만약 바로 병원에 가겠다고 한다면 가능하면 동행하는게 좋습니다.
      6) 동행을 하는이유는 사고당시의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수 있고
         의사의 소견을 직접듣는것이 검사또는 처치비용에 대한 보상문제를
         다룰때 도움이 될수있기때문입니다. 또한 상대방이 혼자일 경우 병원
         에 가는도중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때문입니다.
      7) 만약 동행할수없다면 연락처교환을 하고 당일저녁또는 다음날 확인
         전화를 해보는것이 좋겠죠.

%% 만약 상대방이 병원에서 무조건 CT촬영을 할것을 요구한다면?? %%

  이 경우 좀 난감하죠. 의사는 CT촬영을 권유하지 않았는데 아프다면서
  무조건 CT촬영을 하겠다면...
  검사를 막을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대신에 CT촬영은 방사선 노출이 X-ray등보다 훨씬 많고(이건 의사가 설명
  할내용이겠지만..) 100%과실인 경우는 거의 없는점등을 기분상하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걱정해준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막무가내
  로 처신하지 않을것 입니다.


이상 간단(?)하게 스키장에서의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때 대처하는
요령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용이 부실한 면도 있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여전히 악플이 달리면 과감하게 지우겠습니다. ㅋㅋ 그럼 즐보딩...


엮인글 :

정덕진

2002.12.18 13:53:04
*.248.235.10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보며는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예요 ...

노메딕

2002.12.18 16:43:55
*.30.15.207

^^* 제가 악플을 달았군요.. 죄송합니다....
중요한 점들이 빠져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러나 칼럼내용은 일반적으로 부상을 입으셨을 경우 큰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의학적으로 이해가 쉽게 되실 수 있도록 리플을 추가하겠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두부손상시 위의 증상들이 중요합니다.

1) 의식소실
2) 두통
3)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는경우
4)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
5) 어지러움증이 점점 심해지는경우
6)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경우
추가 7) 구역/구토

1, 4는 비슷한 말이겠고, 6번은 주로 뇌수막염일 경우 많이 나타나고 외상에 의한 부상에는 드물 수 있습니다. 목뼈 손상이 아닌경우에는요...
그리고 머리다친 후에 왝왝거리면서 심하게 토할 경우에도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셔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일단 두개골내에 출혈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뇌는 두개골내에서 물(뇌척수액)에 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충격에는 완충되어 출혈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심한 충격시에는 뇌가 출렁하면서 얻어맞은 쪽 혹은 반대쪽에 출혈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두개골내에서 출혈이 되면 두개강 내압이 증가해서 위와 같은 증상이 일어납니다.

1)두피의 손상과 출혈, 혹은 두개골 골절
2)두개강내 출혈(경막외/내 출혈)
3)만성 경막내 출혈
4)뇌진탕

1번은 슬롭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 말씀하신 바와 같이 바로 조치내지는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2번 경우는 말도 잘 못할 정도로 금방 의식소실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바로 응급 후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3번 경우는 뇌출혈은 되었지만 부상후 별 증상이 없다가
몇일동안 머리가 아프거나해서 나중에 병원에 갔다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4번 경우는 잠시 의식만 잃었다가 다시 깨어나고 뇌에서는 출혈이 없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슬롭에서 충돌이나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고 생각되실 경우에는 나중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를 해놓으셔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세부적인 조치방법은 HT님께서 잘 써주셨으니 생략하겠구요..

따라서 제 생각으로는 머리를 좀 심하게 부딪쳤다고 생각되실 때는 바로 CT를 찍어보도록 하세요... 출혈이 있는지 없는지 빨리 잡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병은 키울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머리CT는 조금만 두통이 있어도 의료보험 혜택이 되니까 예전처럼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좋은 내용 써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후우아

2002.12.18 19:56:36
*.98.203.130

산악자전거 타다가 경험한 일입니다만 사고 후 갑자기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는 (소변양이나 횟수가 늘어서) 경우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휴...

2002.12.19 00:17:55
*.215.149.102

자꾸 올라셔서 황당해서 올립니다. 제목자체가 일단 잘못된것같네요...
충격을 받으면 꼭 CT촬영을 해야하는가? 당연히 아니죠 그게 말이나 됩니까....
머리에 충격? 사용하신 말이 너무 주관적이잖아요... 꿀밤만 맞아도 머리에 충격입니다.
그럼 CT촬영받습니까? 너무 심한 비유라면... 보드타다가 진짜로 뒷통수로 넘어졌다... 근데 조금 띵~한것같더니
괜찮다... 이런분들이 CT촬영을 해볼가...하고 고민합니까? 안하죠... 그리고 결국엔 자신이
선택하는거라구요? 그거야 당연한거아닙니까? 암에 걸려도 수술받을사람만 받는거지.
의사가 하라면 꼭 해야되는것도 있습니까 이세상에?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욕설등은 없으니 삭제조치없길 바랍니다.

HT

2002.12.19 02:29:58
*.237.204.204

정덕진님의 답변에 힘을 얻습니다...^^
노메딕님은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머리를 심하게 부딪쳤다고 생각될때 바로 CT촬영하는것에 대해서는 찬성이고요... 앞으로
헝글보더를 위해 많은 글을 올려주세요. 노메딕님이 올려주신 글들은 잘 읽었습니다.
후우우님이 지적해주신 소변양이나 횟수의 변화도 중요할수있습니다. 좋은점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님은 황당해하지 마세요...보드타다가 뒷통수로 넘어지고 띵한것 같으면 CT촬영을 해볼까
당연히 고민할수있습니다..본인이든 상대방이든...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충격은 꿀밤정도의 충격을 말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제목을 그렇게 한것은 1탄에서도 밝혔지만 스키장에서의 사고에서 상대방이 갑자기 CT촬영을
했다는것에 당황하여 질문을 올리신분에게 답변을 드리기위함이었습니다.
오해없으시길바랍니다...

전 보드를 배운지 1달이 채안되었구요... 헝글보더사이트를 알게된것도 얼마안되었습니다.
누구나 칼럼에 글을 올리고 보니 제 글에대한 헝글보더님들의 평가가 관심이 가게 되는군요.
그래서 지금 자기전에 다시 확인해보고 리플을 올립니다.

다들 즐보딩하시고 ...저 이제 턴하고 난뒤에 뒤를 보면 밀린자국이 아니라 선명한 라인이 그어
져있는게 보여요..^^ ㅋㅋ 그럼 이만...

정후민

2003.01.02 16:48:29
*.30.136.98

제가 며칠전에 슬로프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친게 있는데.....그당시 심한 두통과..구토증상이 있었습니다....4일정도 지났지만...아직까지도 머리가 종종 아픕니다...이 경우에는 병원에 가야하나요? 두통이 조금씩 약해지고는 있지만....어떻게 해야하나요..

최동훈

2003.01.16 18:01:34
*.186.109.96

한번에 한번 역엣지에 튕겨나가 뒷통수를 심하게 박은 적이 있었습니다... 번쩍하는 순간... 땅에 누워있는 제자신을 느꼈는데.... 결국 아무일없었음....
그럼 내 머리는 돌머리였단 말인가.... -.- 하지만 정말 걱정은 되더군요 또 이런 사고 나지말란 보장이 없는데.... 그래서 헬멧사기로 결정했슴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HT님 글을 보니 조금 겁도 나네요. 클날뻔했을수도 있었구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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