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unatrix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이어 횡력에 대해 좀더 알아보죠.



1.횡력의 시작


횡력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치 힘처럼 설명하긴 했지만, 정확히 말해 힘(force)의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는 그 이미지가 힘, 파워(power) 뭐 이런것에 가깝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했을 뿐이지요.

게다가 어떤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 용어도 아니고, 단지 우리가 라이딩을 할때 단순히 밑으로 흐르는것이 아니라, 옆으로 가는 것, 즉 폴라인을 따라 무작정 흐르는것이 아니라 폴라인 옆방향으로 가는 것에 항상 주목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제맘대로 만들어낸 용어일뿐입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을 읽고 나면 그냥 잊어버리셔도 되는 그런 얄팍한 개념입니다.

(이후 칼럼을 통해 횡력이란 개념보다 좀더 물리적으로 정확한 힘관계를 설명드릴것입니다.)


아뭏튼 이 횡력이라는 개념은 대충 3가지 요소를 짬뽕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우리가 슬로프에 저항하는 힘으로 만들어 내는 방향전환의 힘(진짜 힘force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유지하는 '속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턴을 진입하는 '진입각'


속도와 진입각이 무엇인지는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옆으로 많이 가기 위해선, 즉 횡력이란게 세기 위해선 속도가 빨라야 하고 진입각이 커야 하죠(a). 속도가 빨라도 폴라인에 가깝게 턴을 진입하면 옆으로 가는 힘이 약할것이고(b), 폴라인에 직각에 가깝게 진입한다고 해도 속도가 느려버리면 역시 옆으로 가는 힘은 약하겠죠(c).


1.jpg


이제 속도와 진입각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정말 중요한것은 남은 하나...슬로프에 저항하는 힘이지요. 이것이 바로 직접적으로 횡력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니깐요.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말하면 이 힘은 슬로프를 옆으로 밀어내는 힘입니다. 슬로프를 옆으로 밀어내면 당연히 반대쪽으로 가는 힘이 생기고 이 힘으로 인해 우리의 진로가 바뀌게 되죠.


2.jpg


이 슬로프를 밀어내는 힘은 우리가 몸을 기울여서 슬로프면에 약간 비스듬하게 반발함으로써 만들어 집니다.

이 반발하는 힘은 턴 안쪽으로 작용하고, 그 힘으로 인해 우리가 턴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3반발력.jpg


말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쉽지만 역학적으로 따져보면 은근히 복잡해지는 구조이고 또 이 힘은 속도, 경사, 사이드컷등과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 힘은 단발적인 방향전환이 아닌 지속적인 방향전환 - 즉 원에 가까운 턴을 하기 위해 턴 내내 항상 유지 되어야 하는 힘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라이딩중 우리의 자세를 결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시시각각 변하는 힘이라는 측면에서 봤을때, 이렇게 턴 내내 유지되어야 하는 이 힘이야 말로 자세를 결정하는데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진 힘이라는 것을 알수 있겠죠.

때문에 이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눈치 채셨겠지만 이힘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심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구요.




2. 구심력, 원심력


흔히 생각하기를 우리가 턴을 함으로써 원심력이 생기고, 이 힘를 버티기 위해 안쪽으로 몸을 기울인다고 생각합니다.


4.gif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은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 작용하는 힘의 원리를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보다 정확한 표현은 어떤것일까요?

사실 원심력이란 관성으로 인해 생기는 가짜힘일 뿐이고 진짜로 턴(원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했듯이 방향 전환을 위해선 방향을 바꿔주는 힘이 필요하다고 했죠.

원운동이란 무수히 작은 방향전환들의 모임이고, 따라서 원운동을 하는 내내 연속적으로 원 안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작용합니다. 이 힘을 구심력이라고 하죠.

이때 원래 가던 방향을 유지하려는 관성에 의해 구심력의 반대 방향으로 느껴지는 가짜힘이 바로 원심력입니다.


5.gif


간단하게 줄여서 다시 말하면,

'턴을 해서 생기는 원심력에 견디는 것'이 아니라

'턴을 하기위해선 구심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며 그 구심력에 의해 우리가 느끼는 가짜 힘을 원심력이라 한다는 거죠.


6구심력.gif


이 짧은 지면을 통해서 구심력과 원심력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기때문에 일단 가장 중요한 개념인

'턴을 위해선 구심력이 필요하다'

는 것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반원에 가까운 이상적인 턴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힘(구심력)은 다음과 같음을 유추해낼수 있습니다.



7.gif


※ 그림은 이렇지만 사실 실제 라이딩을 하는데 있어서는 구심력을 만들어 낸다라는 개념보다 오히려 원심력에 대항한다는 개념이 더 이해하기 쉽고 훨씬 더 직관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굳이 이런식으로 구심력에 대한 분석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이부분은 무척 길어질거 같아서 일단 다음으로 넘기기로 하죠.


정리하자면


>> 횡력은 턴 진입 속도와 턴 진입각을 강조하기 위해 임의로 만들어낸 개념

>> 횡력, 즉 폴라인과 다른 방향의 라이딩을 가능케 하는 원천은 턴 안쪽으로 항해 작용하는 슬로프에 대한 밀어내기 힘이며, 이때 우리는 관성에 의해 반대쪽(턴 바깥쪽)으로 밀리는 힘을 느끼게 됨.

>> 연속적인 방향전환, 즉 원 모양의 턴을 할때는 방향전환에 필요한 지속적인 힘이 필요한데 이를 구심력이라고 하며, 우리는 관성에 의해 구심력의 반대 방향으로 원심력을 느끼게 됨.


입니다.

다음편에서는 슬로프에서 '실제로' 필요한 구심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노파심에 사족을 달자면...

앞서 말한 횡력과 구심력의 방향이 다른것에 의문을 가지실수 있겠는데요, 횡력은 제가 임의로 만들어낸 개념일 뿐이며 진짜 '힘(force)'이 아니라는것, 그리고 구심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실제로나 이론적으로나 방향전환에 반드시 필요한 '힘(force)'이라는것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라이딩의 힘관계를 이론적으로 따져보기 위해서는 구심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계시는게 좋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횡력이라는 개념을 강조한것은, 이론이 아닌 실제 라이딩에 있어서 내가 얼마나 옆으로 가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특히 턴 진입시에)를 인식하는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속도와 턴 진입각을 뭉뚱그려 횡력이라는 이름으로 강조한 것입니다.

이점 혼동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날아라가스~!!

2010.11.18 15:58:20
*.222.4.76

흐음..;; 두칼럼 모두 아주 잘 읽었습니다요.

 

굉장히 어렵네요..;; ;바뜨~!! 루나트릭스님 파이팅~!! 입니다요~!

 

정말 좋은 내용같습니다요`!!

자드사랑

2010.11.18 18:26:50
*.210.68.114

와우. 잘 읽었습니다.

본문 수정하셔서 이미지들 "본문삽입" 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Lunatrix

2010.11.19 00:10:43
*.166.208.49

수정하였습니당. 파폭 익스에선 걍 드래그해도 보여서 몰랐는데 크롬에선 안보였군요.ㅎㅎ 감사합니당.

명품뒷발

2010.11.18 18:41:21
*.199.185.118

원심력과 구심력에 대해 잘못된 설명을 하고 계시네요...

원운동을 하기 위해 구심력을 만들어내는게 아닙니다.

 

보드의 엣지 자체가 원운동을 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죠.

엣지 세우면 무조건 원운동 할수 밖에 없어요. 근데 원운동 조금 하다가 넘어지겠죠. 원심력 때문에...

직선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보드는 원을 그리니 원밖으로 튀어나가려는(=그냥 죽 직선운동하려는) 힘이 느껴지죠.

그게 원심력이구요...

그 때 원밖으로 안튀어나가기 위해 원 안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주는 것이죠.

무게 중심이 넘어갔는데도 안넘어지는게 원심력이 있기 때문이구요.

 

Lunatrix

2010.11.24 16:21:45
*.166.208.49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건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뭐가 잘못이란건지에 대한 설명이 좀더 필요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사이드컷 얘기는 조금 논점을 벗어난거 같네요.

자동차가 회전하는것에 대해 타이어와 노면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게 아니구요. 자동차는 핸들을 돌려서 턴이되요'라는 말인거 같네요.

여기서 설명하는것은 방향을 바꾸게 하는 힘(구심력)에 대한 것이지, 그게 사이드컷인지 핸들인지는 지금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사이드컷이 없어도 데크는 잘 돌아갑니다.

ㅇㅇㅇ

2012.01.08 21:13:54
*.101.184.22

전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이해 갑니다. ^^

물리학적으로 Lunatrix 님의 논리 설명은 맞습니다.

명품뒷발 님의 말도 무얼 의미하고자 하는것인지 알겠구요.


두분 사이의 설명의 모순(?)이 생기는 것은

Lunatrix 님은 외부관찰자의 입장에서 원운동 현상을 말씀하고 계시고

명품뒷발님은 원운동하는 사람(비관성좌표계)의 입장에서 말씀하고 계셔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원심력은 외부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상의 힘' 이 맞지만..

원운동 하는 좌표계에서는 분명 실제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힘입니다.

여유만만

2010.11.18 21:09:41
*.241.151.50

이제 한번 읽었습니다..앞으로 100번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정말 좋은 강좌 감사합니다...

無간지보더

2010.11.19 12:33:11
*.245.127.253

아직 잘 이해하긴 힘들지만..ㅎ

선리플 후 공부(?)ㅋㅋ

™판때기보더

2010.11.19 13:46:40
*.228.113.63

루나트릭스님

잘 읽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힘드네요..이거 역학 배운거를 떠올리며 이해하려해도 넘 어려워영..ㅋㅋ

 

넘 고생하셨습니다.

무주막보더

2010.11.30 21:00:00
*.117.236.123

루나릭스님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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