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이제 11살, 8살 되었습니다.(둘다 여아)

불행히도 저는 보드를 탈줄 모릅니다. 뒤로타기를 배우는도중 손목이랑 허리나가겠다 싶어서 그만두었죠.

두아이 모두 스키는 탈 줄 알았는데 보드에 관심이 있어서 올해부터는 나란히 보드입문을 시켰습니다.

스키때도 그렇고 이번 보드때도 저는 항상 강습을 붙입니다. 렌탈샵을 통한 사설강사죠.

 

올해 강습을 처음으로 (연이어 이틀) 시키고 보니 둘째애는 배우기에 너무 어린가? 싶었습니다. 스스로 재밌어하고 신기할만큼 곧잘 타지만 왠지 제가 같이 못타주는 상황에서 밑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위태위태해보여서요.

이곳에서 올라오는 글만 읽어보아도 개념없는 초딩들에대한 글이 올라오는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혹시 우리애도 저러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들에게 슬로프에서 쉬는 법, 유령보드 방지법등에 대해서 이번에 배웠는가를 물어보았습니다.

슬로프에서 양사이드로 가서 쉬라는 것은 배웠는데 보드를 엎어둬라라는 건 얘기를 안들었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제 얘기를 듣더니 큰딸이 '아! 아빠 그러고보니 선생님이 우리알려주다가 선생님 보드가 미끄러져 내려가서 한참뛰어가 줏고왔어ㅋㅋㅋ' 그러더이다.

 

제 직업이 건설업입니다. 건설업에 임하다보면 여러 민원인들하고 접하게 되는데 항상 느끼는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사람말을 안듣는다라는 겁니다. 아이들은 알아듣게끔 말하면 말 잘듣습니다. 하지만 말을 안듣고 피곤하게하는건 언제나 어른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로 보이는 어르신들은 귀등으로도 말을 안듣지요.

 

저는 개념없는 초딩들 대부분이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지 못해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개념없는 부모가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개념없이 타는 애들뒤에 개념없는 부모가 있다고 해서 그냥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려줘야죠. 성정이 더러운 애엄마아빠하고 마주치기 싫어 그런애들을 보고도 넘어간다면 그런 폭탄이 다음번엔 당신 등을 노릴수도 있고, 제 딸내미를 덮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엮인글 :

Matsuoka

2014.01.06 14:37:02
*.70.45.133

교육에 관한건 스키장에 국한되어있는게 아닌 뒤떨어진 문화의식과 개인소양 문제겠지요 생각있는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기본에티켓을 잘지키죠 그에 반해 의식이 부족한사람들은 어느장소를 가도 함부로 행동하게 되는 ..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장 좋지않은건 모르고 하는행동보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면서도 안하는것 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매니아층이 아닌 부모님들은 스키나보드를 단순히 놀이터에서 흙장난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신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위험한스포츠라는 개념을 알면서도 설마~ 강습해주는 강사도 있고 애들은 구르면서 크는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건 가장 일차적으로 부모라고 생각하는 입장이고 강사에게 맡긴다해도 그냥 풀어둔것과 강사님~안전교육 확실히 시켜주십쇼 말한마디 해놓은것도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맑은눈동자얌

2014.01.06 20:42:43
*.39.75.36

그렇네요. 확실히 저도 강사에게 아이를 맡기기만 했지, 안전교육에 대해 언급한적은 없었으니...

맡기면 알아서 다 해주리라는 무지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Solopain

2014.01.07 10:25:11
*.254.98.7

마지막말에 지극히도 공감갑니다.


사실 어린아이들이 무슨죄가 있겟습니까, 엄빠손잡고 눈구경하러 왓다가 스키라는 놈이 슬슬슬 내려가니 재미도잇고 해서 그냥 쏠뿐이죠.


왜 직활강이 위험한지, 사람과 부딪히면 어떻게 되는지, 쉴떈 어떻게 해야하는지 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지를 못해서 그런것 뿐이죠.


맑은눈동자얌님의 자녀분들은 아마도 충분히 스키장에서 주변 어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이쁜 보더가 될거같네요 ㅎㅎ



맑은눈동자얌

2014.01.07 14:09:47
*.218.134.77

네. 고맙습니다.

이쁜보더가 되기전에 저도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제대로된 보더로 클 수 있도록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에티켓에 대해 가르쳐줘도 이상할게 하나도 없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텐데 지자식에게 뭐라고 하면 일단 내용이 뭐든간에 도끼눈을 뜨고 달려드니...뭐 세상이 그렇게 험한 세상이니깐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park10ron

2014.01.07 19:45:40
*.244.184.63

좋은글이네요, 저도 사설강사로써 부끄럽고 안타까운 사실이라 한자 적고갑니다^^

우선 사설 강사중엔 스노우보드의 기초에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또한 그렇게 시작했고요^^

아이들 강습하면서 느낀건, 가끔 강사인 제 자신이
화가날정도로 이해하지못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일단은 아이들의 눈높이가 되어야합니다.
어른들처럼 가르치려면 백시간을 가르쳐도
추운날 땀만잔득흘리겠죠..ㅎ
요건은 놀이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우선 보드위에 두발로 설수있게 유도해주어야하고
펜쥴럼이나 벨런스 유지를 가르키기보다는
사활강이후 확실히 멈추는 방법을 가르켜주어야 훨씬 좋은 효과가
나타나더라구요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근력이 약하지만 유연성 면에서는 훨씬좋습니다.
대신 항상 안전할수있게 고개를 들게끔 해주어야합니다.
머 좀 허접한 댓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되시길바라겠구요


안전보딩하셔용^~^

맑은눈동자얌

2014.01.08 17:52:05
*.218.134.77

아이마다 보드를 타면서의 목표치가 다를겁니다.

당장 제 아이 둘도 추구하는게 다르니깐요.

첫애는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요. 4살때부터 발레를 시작했고 지금은 리듬체조를 하고 있지요. 발레를 그만두고 체조를 하게 된건 발레의 정적인 움직임보다는 리듬체조의 기술연마쪽이 자기한테는 더 맞는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따라서 스키를 배울때도 다른 사촌언니들과는 다르게 상급자코스로 올라가는것보다는 기술습득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보드도 그런식으로 갈테죠. 그런걸로봐서는 보드하고 더 잘맞는것 같습니다.

둘째에는 동생들이 그렇듯이 '언니바라기'면서도 언니를 이기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따라서 기술이고 뭐고 겉으로볼때 최소한 언니만큼은 탈줄 알아야되는거죠. 그러다보니 기술에서 진도가 안나가버리면 흥미를 잃을 수 밖에 없지요. 말씀하신대로 보드는 놀이가 되어야 하고 활강-턴-멈춤이 제대로만 된다면 스스로 만족하거든요.


물론 재미와 놀이측면이 아이들에겐 가장 선행되어야 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듯 아이마다 추구하는게 다르기 때문에 섬세하게 다가가서 살펴보고 그에 맞게 가르친다면 강습을 맡기는 저같은 부모들이 더욱 좋아할겁니다.

구도사

2016.04.05 22:35:24
*.36.133.207

일단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딸이 스키를 배우고자해서 스키장에 돈주고 강습맡겼읍니다.사설보다 좋은점은 체계적이고 전용 슬로프에서 안전하게 가르친다는 점인데..우리 아이가 겁은 많고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따라야한다라고 하다보니..진도를 나가야하는 강습에는 안맞더라구요..오히려 첫인상만 않좋아져서 제가 보드를 가르치기 시작했읍니다. 데크 놓는법 넘어지는 법 ...사이드 슬립하다가 사활강이 되어도 자연스럽게 아이가 움직이는 데로 가르치고 있읍니다. 보드가 스키보다 재미있다더군요..딸아이 성향에 따라 강습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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