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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분명 뿔달린 괴물이거나 악마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사실은 꽤 평범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책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잡고 보니

이 사람은 지극히 평범하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친절하고 상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태인 학살의 실무자였고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기계적으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재판에서 자신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까지 말했으며

교수대에서도 죄를 뉘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살인마 강호순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었고 꽤 선량하게 생겼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한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입니다.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암기할 단어를 주고 테스트해서 틀릴 때마다

선생 역할을 맡은 '학생'에게 15볼트에서 450볼트까지 전압을 높여가며 전기충격을 주라고 시켰습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안심 시킨 뒤에 몇 명이나 450볼트까지 전기충격을 줄 것인가 관찰했는데

놀랍게도 65%의 학생들이 마지막 단계까지 전압을 높여 전기충격을 가했습니다.

학생들(피실험자)은 너무도 기꺼이 지시에 복종했고 기계적으로 전기충격을 가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전과가 있다거나 본질적으로 악하거나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악의 평범성>에 나오는 아이히만이 기억나지 않으시나요?









스탠퍼드 대학교의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심리학 실험인데

대학 건물 지하실에 가짜 감옥을 만들어 놓고 지원자를 선발하여

죄수와 교도관역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역할반응을 관찰한 내용입니다.

교도관 역을 맡은 학생들이 서서히 가혹행위를 하기 시작했고

죄수 역을 맡은 학생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통제범위를 벗어나자 결국 실험 6일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위 실험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개개인의 됨됨이와 인성보다도 '상황'이 사람을 더욱 악하게 만든다는 얘기지요.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 사건>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근무하던 여군들이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고 심지어 사진까지 찍어서 세상이 발칵 뒤집혔던 사건입니다.


수감자들을 인간 피라미드처럼 포개놓고 목에 줄을 묶고 개처럼 끄는 등 비인간적인 학대행위를 했지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이번에도 당사자는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합니다.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

어제 오늘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 사건입니다.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과 이등병 자살 사고로 떠들썩한 가운데 또다시 불거져나온 사건의 전말이 충격적입니다.


성기에 안티푸라민 바르기, 치약 한 통 먹이기, 잠 안 재우고 기마자세, 음식 먹는데 구타해서 결국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건입니다.

위의 링크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시에 포로들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아군에게 저질렀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하사가 가혹행위를 알고도 묵인했고 또 가담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범 이 모 병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도 윤 일병이 전입오기 전까지 주범 이 모 병장에게 똑같이 학대를 당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고통을 당했기에 누구보다 윤 일병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도

가혹행위에 가담한 병사들을 보면 저 위의 사례들이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중학교 시절 왕따였던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왕따를 탈출하기 위해 앞장서서 다른 사람을 왕따로 만든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모 커뮤니티에 윤 일병의 매형 친구라는 분이 올린 글을 읽어보면

가해자들은 정말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20대 초반의 주위에서 흔히 볼 수있는 '애들'이지요.

그들은 정말 '평범'했고 의무병들만 지내는 폐쇄된 공간에서

주범 이 모 병장의 주도하에 죄의식도 없이 '지시'에 따랐습니다.

평범한 '내'가 악마가 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부디 죗값을 온전히 치루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엮인글 :

그린데몽

2014.08.01 13:47:07
*.90.7.137

온전히 죗값을 치루기 바랍니다(2)

 

밀그램실험, 스탠퍼드 감옥 실험..심리학 분야에서 엄청 유명한 실험이죠..

권위에 대한 복종의 문제...인간의 본성 및  상황논리....어떤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밀그램실험에서 실험전 대부분 전문가들은 피실험자의 5%미만만이 최대의 전기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65%가 최대의 전기충격을 가하였다고 합니다

(최대충격 450v를 가하면 상대방이 죽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한 바 있으나,실험 감독관의 지시에 대부분 순응함)

 

단순히 감독관, 상급자, 권력자의 권위에 복종한 것라고 하기에는 복종, 지시 이행의 탈을 쓰고 내면의 악마를 분출시키는 것이 아닌지하는 생각도 들구요...

 

결론....그래서 도덕, 청렴, 정의, 인성에 대한 교육이 끊임없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심야너굴

2014.08.01 15:10:51
*.92.147.189

피해자 윤 모 일병은 3대 독자라고 합니다...

부자가될꺼야

2014.08.02 00:02:21
*.214.190.137

위 경우들은 다 신념에서 비롯된거라고 생각하고요

 

잘못된 신념은 정말 무서운거죠

 

그리고 비록 잘못된 신념이라도 그 신념의 테두리안에 있는사람이 봤을때는

 

천사로 보이고 다른사람들이 물으면 좋은사람이라고 말해주겠죠

 

그 테두리밖에 있는 사람이 보면 악마인거죠

 

즉 주관적입니다

부자가될꺼야

2014.08.02 00:02:58
*.214.190.137

아 그리고 전 성악설을 믿습니다;;ㅋ

노출광

2014.08.03 07:57:14
*.156.234.201

요런 토론주제 제가 좋아하는거네요... 


1. 악의 정의는 있나?  

'식인'이란게 우리나라에선 살인행위이고 '위법'이지만 ... 아프리카의 부족중에 식인을 하는 부족이 있죠.

우린 이것을  '문화'라고 합니다.   

문화는 절대성을 띄지않고  일정한 공간에서 일정한 규칙을 가지죠.  


그렇다면 살인을 하는 행위가 '악'에 포함될 수 없다면  '악의 정의'를 내릴 수는 있을것인가?  

어렵네요.  


2. '악'의 반대말은 '선' 인가? 

우리나라에선 '인권'이 가장 우선하기때문에 '안락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살'도 위법으로 되어있죠.) 

그러나 당사자와 관계자들은 괴로울 수 있죠. 육체적 정신적 고통 외에 금전적인 문제도 있구요. 

'인권'을 지키기 위한 선한 의도가... 오히려 당사자들에겐 '악'으로 비춰질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3. 그럼에도 '보편적 관념'의 '악'에 관해서...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아'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리고 '자아'는 태어나면서부터 내 정신과 육체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죠.

'나'와 '자아'의 간단 구분법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이 ' 자아의 작용'이고  그것을 내가 인지하고 결단을 하는것은 '나의 작용'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이기적 본능인 '자아'와 그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나' 사이에서 갈등을 합니다. 

서양의 '정신분석학' 에선 '자아' ='나'라고 정의했고  동양의 '불교에선  '자아'를 제거해서 '나'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려 합니다.


따라서 '보편적 관념의 악'이란것은  당연한 '자아의 작용'의 일부라 해석할 수 있죠.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들은 개미를 짓밟으면서 도덕적 양심이나 책임을 느끼지 않습니다. 배운 적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본능적으로 폭력적이고 자기 자신밖에 모릅니다. 당연히 '자아'에 지배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자아' = '나' 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것이죠.  

이것이 나이가 들고 경험을 가지면서  상대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도덕을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대해 알게되고 관념적으로 한 인간의 주관이 자리잡혀 가면서 '자아'와 갈등하기 시작하는거죠.  


그러나 언제든 이 '갈등'은  '자기정당화'에 의해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아'에 지배받기 때문에  책임을 전가할 수만 있다면 태연하게 언제든지 도덕성을 날려버릴 수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륜, 강간, 폭력, 방화, 죽여버리고 싶다는 욕망등...  '책임'과 '도덕'에 문제만 없다면...  그걸 할 가능성이 높은거죠.

(솔직히  불륜이나 강간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해선 안된다고 자신을 억누른다면 그것 또한 인위적 억압이라고 볼 수 있구요...이것은 오히려 더 위험한 상태가 유지되는것이니 잠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즉, 우리는 잠재적으로 폭력성 발동할 가능성을 가지고 살고 있죠.  



무엇이 악인가?   

저는 '인간' 그 자체라고 봐요.    


그러나 그것을 적절한 통제수단을 이용해서  억누르고 있는거죠. 


그래서 개인적으론  공교육에서 '도덕'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행동'의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선  더 '공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이  오히려 우리 전체를 더 불행하게 만들죠.  

서로 돕고 위해주고 예의를 지키는 이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것을...  우린 스스로 깨닫지 못합니다. 

왜?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배우지 않으면 모르죠.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더 불행해지는거 같아요.  상대를 밟아야 위로 올라간다는 관념은  자신 또한 언제든지 남에게 밟히면서 불행해 짐을 뜻하기 때문이죠.   

누구도 밟지 않음으로써  자신 또한 밟히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이것이 교육을 통해 이뤄졌음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가 좀 더 성숙해지고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술,담배 금지... 육식 금지를 하겠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고...  남을 괴롭히는 작업을 그만두게 함으로써 유토피아 건설을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교육과 함께  정신적 외상 치료에 전념함으로써  좀 더 다수의 국민의 건강을 확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범죄율을 줄이는데에 힘쓰겠습니다.    


근데,  당장 저부터 술과 육식을 하는데...  저런 공약을 내거는 놈은 절대 뽑아주지 않을겁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인데...지가 뭐라고 맘대로 금지시켜?  

   



 

노출광

2014.08.03 07:58:58
*.156.234.201

개인적으론 '성선설'과 '성악설' 둘 다 맞다고 봅니다.  


왜냐면 남에게 봉사하는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선'하지만... 

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그것이 기쁨이 되기 때문에 하는 기본적으로 '이기적' 행동에 기반하기 때문이죠.  

노출광

2014.08.04 07:50:26
*.156.234.201

/솔직히  불륜이나 강간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에서... '있는'을 '없는'으로 수정합니다.  

DandyKim

2014.09.07 01:40:28
*.162.154.184

와!! 아주 잘 읽었어요.



DandyKim

2014.09.07 01:41:02
*.162.154.184

글 정말 잘봤어요.


생각할게 많아져서 좋아요.

신디ave

2014.09.24 10:23:18
*.132.214.185

이런 내용 잼나네요 ㅋㅋ 감사합니당~~

말랑카우('㉦')

2015.02.23 06:37:28
*.241.147.40

훔... 어렵지만 한번쯤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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