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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할까요?

조회 수 727 추천 수 0 2017.07.17 15:37:51

일단 이직을 한다 : 안한다 의 마음은 현재 6.5:3.5 정도입니다.


나이는 서른둘이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직급은 선임연구원(과장)이고, 다니는 회사는 외국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벤쳐입니다.

약 4년 3개월을 다녔구요.

약 80명 정도의 작은 회사이고, 연봉은 5천만원 초반대 입니다.

호봉제나 다름없는 회사여서 진급을 할때까진 연봉이 정말 티도 안나게 오르는 곳입니다.

다음 진급은 서른여섯 하반기에나 대상자가 되구요, 누락도 있습니다.

그땐 6천만원은 넘겠죠.

야근도 많고 특근도 많고 집에서도 일하는데 야근 특근 수당따위 없지만,

점심과 저녁은 무상제공, 연봉의 절반까지 저리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주임연구원(대리)시절에 전세자금에 보태려고 2천만원 대출중입니다.)

한달에 5만원 자기개발비가 나오고, 연말에는 보너스가 나오기도 하고 안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너무나도 좋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팀장님, 그룹장님, 사업부장님, 연구소장님 다 좋으시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너무 좋습니다.

모두 내새끼 챙기기가 몸에 베인 분을이시고 타 부서에서 뭐라고라도 하면 대놓고 내 아랫사람 까도 내가 까니까 가라고 하시는 분들인만큼 정말 좋습니다.

사람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전회사에서 너무 큰 배신을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동료들 대부분이 참 좋았고, 여러 사람들과 아직도 교류를 할 정도로 잘 지내지만 윗분들이 대부분 쓰레기였습니다.

일단 파트장과 팀장은 자기 아랫사람에게 모든 죄를 다 뒤집어 씌우면서까지 살아남으려는 사람입니다.

결국 피바람 부는 정치싸움에서 파트장이 밀리면서 저를 비롯한 파트원 모두가 크게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차장님은 신생 자회사로 좌천(말이 좌천이고 자회사라고 만들어놓고 모자관계를 끊었죠..)

주임님은 이직때문에 퇴사일을 잡아뒀었는데 그간의 몇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빌미로 1년간 퇴사를 안시켜주며 감봉당하고 소송의 협박에 시달림(실제로 퇴사하고 소송걸린 케이스가 제가 아는 케이스만 다섯건정도 됩니다)

저는 당시 2년차 연구원이었고 첫 1년은 사실상 대부분 교육과 허드렛일이 전부였고 2년차에 아주 작은 프로젝트의 아주 작은 부분만

을 맡아서 하는 수준이었는데 저 역시도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과 온갖  죄목을 다 붙여서 3개월 감봉..

너무 멍청이같고 여려터진 바보였던 저는 이 시기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첫 사회생활에서 생각보다 너무 큰 시련이었던지 신경계로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감염되며 좌반신 마비에 발작성통증과..


그렇게 결국 퇴사를 하고 지금의 회사에 왔으니..

(기본 연봉은 전회사와 지금 회사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연봉 외로 수당이나 성과급이 전회사가 월등히 많았지만..)

지금 이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만족스럽고 지금의 회사 생활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근데 사람이 참.. 감사한지라

대기업이 가고싶더라구요

얼마전에 조용히 넣은 S전자 경력공채는 떨어졌지만,

L사 계열사에서 입질이 왔습니다.

제가 입사를 하게 되면 들어갈 팀의 팀장님이 저의 이력서를 보고 굉장히 흡족해 하셨다고 하네요.

그 팀에 전회사 후배가 한명 있어서 그 후배가 저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는,

"선배님, 자리 하나 비워뒀답니다~" 라면서요.


그 회사가 저를 탐내는 이유를 사실 조금 알긴 합니다.

그 회사가 지금의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의 노하우를 매우 알고싶어한다는건 공공연히 이 업계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니..


근데 막상 이직을 하려고 하니 무섭습니다.

이직할거야! 라고 마음을 먹어도 쉽사리 퇴사하겠다는 말이 안나옵니다..

너무 힘들어했던걸 아시는 부모님께서는 돈 더주는 대기업이라고 지금처럼 좋은 회사 버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도 그 시기가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어 남아있고, 이직이 성공할지도 모르겠구요.

후배도 그저 갠플이 팽배한 회사라며, 사람이 좋다곤 딱히 말을 하긴 그렇다고 하구요.

근데 또 욕심이라는 놈은 줄지를 않고...

대기업 연구원이라는것도 해보고싶고... 지금 당장 가면 연봉은 6천만원대가 되고...

근데 또 무섭고...

이 생각의 고리가 끊어지지않고 계속 생각이 돌고 돕니다.

지금은 좀 더 단단해져서 사람에 좀 치여도 헤쳐나갈 수 있겠지 라는 생각보단,

조금이라도 치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큰데

대기업을 가고싶다는 꿈도 크고

와이프 될 사람도 지금 사람들이 좋으면 그냥 여기 있는게 좋지 않을까 라고 하네요


아, 와이프 될 사람은 한달에 실수령 200만원정도 받고 있는 대기업 계약직 직원입니다.

급여를 줄여서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옮길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워낙 남초회사에 다니는지라 출산휴가 육아휴직 이런건 문외한인데..

이친구도 지금 이직의 기로에 서서 고민이 많은것같네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를 덜할까요..

그리고 여성분들 입장에서도 예비 와이프의 이직에 대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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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공랑붕어

2017.07.17 15:50:17
*.223.62.147

저라는 지금 회사에 만족하신다면 그대로 남아있을거 같네요


이직해서 옮긴다고 지금 보다 더 좋아질거란건 없으니까요^^;


좋은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여성분의 경우엔 음 계약직이다 보니 아무래도 결혼하고도 맞벌이를 하신다면 정직원쪽으로 가는게 좋으나


사실상 애를 낳고 나서의 문제이기에.. 천천히 알아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음오아예

2017.07.17 16:00:54
*.234.4.196

감히 할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거 저거 다떠나서 대기업으로 간다하면 지금있는 직장보다 모든걸 다포기하고 갈수있는 좋은조건이라면 이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딱히 그런조건 아니라면 말리고 싶네요 세상 살면서 제일 힘든게 사람 대하는건데 그런 위험 감수하면서도 대기업 가면 돈이라도 많이 받고 조건 좋으면 가는데 지금 있는곳보다 딱히 메리트가 없다하시면 전 그냥 지금 직장에 계시라고 하고싶네요 계시다가 진짜 아 여긴 무조건 가야 하겠다 하는 곳이생기면 그때 가세요 그동안 다른데 계속 알아보시면서요 진짜 절대적인 메리트가 있지않는한 지금 계신곳이 좋은듯 하네요 

곰팅이™

2017.07.17 16:04:39
*.237.84.83

저라면 지금회사가 탄탄하다는 전제하에 남는다에 70% 이상입니다.;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죠...ㅎㅎ)

하지만 결국 결정은 글쓴분이 하셔야지요..^^

자이언트뉴비

2017.07.17 16:12:53
*.247.149.239

대기업이라고 마냥 좋은건 아닙니다.


밖에서는 와와 하는데... 들어와서 보면....어휴...


L에서 보시면 막상 연초에 뉴스에 성과급관련 S하고 자동적으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느끼는 박탈감도 있습니다.


사람이란게 밑에보단 위만 보면서 살아서...


후배분한테 자세하게 이것저것 비교 하시고 현명한 선택하시길....


와이프분 계약직 형태가 년단위계약인지 무기인지 앞으로 가정 계획등을 잘 보셔야할듯하네요


울트라슈퍼최

2017.07.17 16:14:37
*.122.242.65

저라면 안갑니다~.

대기업이라도 L자들어가는 대기업은 연봉이나 복지면에서 생각하시는것과 많이 다를겁니다.

32에 5천초반이면 충분히 벌만큼 버는거고요~

그냥 좋은 사람들과 거기서 계속있다가~

나중에 회사가 크면 중역도 달고~하는게 인생테크에서 더 좋을 듯 합니다.

20thcenturyboy

2017.07.17 16:34:58
*.78.76.98

1. 연봉 기준 : 30% 이상 오르는 것이 아니라면 재고하십시오. 

2. 근무 가능 기간 :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40대 중반만 되어도(.....) --> 이 점은 1을 고려하여 은퇴시가지의 전체 소득과 비교해 보세요. 

3. 누울 자리 보기 : 원청에서 하청의 핵심인력 빼 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반사로 벌어집니다. 문제는 원청에서 단물 빨고 버리는 일도 다반사라는 것이죠. 그럼 원래 다니던 회사나  하청의 체인에 들어 있는 회사로 가게 될 확율이 매우 높은데, 이 때에 원청으로 옮겨 갔던 일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예비신부의 직무나 이력을 모르니 성급한 이야기가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중소 기업 정규직이 고용이 보장되고, 차후 육아 환경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갖춘 회사라면 그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soulpapa

2017.07.17 16:49:33
*.96.183.186

즐거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요? 우선 님은 과거에 맘고생을 크게 하시긴 했지만 다행이 만족하는 직장에 다니고 계시니 절반은 성공하신거라 생각됩니다. 대기업에 이직을 해도 얼마나 대우 받고 인정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며, 당장 필요해서 데려온 만큼  버려질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한편에 묻어두고 가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도전적인 삶을 추구한다면 이직을 하는 것이 맞을 수 있으나 탬포를 조절해 가고자 하시면 당분간은 숨을 고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단연컨데 이직의 기회는 지금이 아니어도 다음에 또 있을꺼라고 생각됩니다~ 

poorie™♨

2017.07.17 18:24:46
*.255.194.11

돈 많이 주면 많이 주는 만큼 등골을 빼먹습니다. = =;;;;

그리고, 이직 후 단물 다 빨리면............

다른 곳도 생각하셔야 할 듯 합니다. 

친구 중에 연구원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첫 직장을 횬다이 연구원으로 들어간 친구는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현재 차장도 달고

승승장구 하구 있고요. 지금은 미쿡 앨러버마로 파견 중이지만.....

연봉 많이 준다고 이곳 저곳 옮긴 연구원 친구들은 계속 이 회사 저 회사 자주 옮기더라고요.

직장은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본인이 잘 판단하셔서 잘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mr.kim_

2017.07.17 18:55:51
*.14.130.232

저도 이직 안할게요

정말 팀원 잘만나는것도 좋은 직장 입사하는것만큼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봉'기준으로 직장을 옮길때

적어도 2천이상 오르면 옮길만하단 생각이지만

그 이하라면은 저는 반대입니다.

Cool-보더

2017.07.18 10:37:05
*.218.183.251

저도 연구원 생활을 좀 해보았지만. 본인 실력 있다고 살아남기에는 치열한 세계더군요.(물론 실력은 없습니다만 ㅜ)

프로젝트하다가 실패하니 대장들 몇명 빼고는 다 모가지 날려버리는 회사도 있구요...(p사 금속연구 출신)

그 돈 1000만원에 불확실한 미래를 걸기보다는 지금 맘에드는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시면서 중진으로의 입신양명을

노리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스카웃 제의가 오실 정도의 실력자 이시니 지금 아니라 나중에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그때 옮기실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돈보다는 제 건강(신체적 정신적)을 중요시 하는지라 저라면 

지금 회사에 있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RedMonkey

2017.07.18 15:31:25
*.62.10.56

좋은 회사를 만나는거보다 좋은 동료를 만나는게 어어어어어어엄처어엉 힘든일입니다 주변사람들이 좋은 분들이라면 저라면 남을듯 싶네요

니르

2017.07.20 14:34:22
*.32.47.164

대기업 팀장이 첫직장 파트장같은 사람이라면? 

음음

2017.07.20 21:32:48
*.252.41.83

L이라면 LG죠? LG 동종 업계에서 짜기로 유명한데... 지금은 많이 올려주었다고는 하던데요.

정년이 보장된다면 옮겨보는 것도 좋을 것같 지만 엄청 부려먹을게 눈에 훤합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좋은 사람 만나는 것도 엄청난 복입니다.

일보다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훨씬 크더라구요.

잘 숙고해서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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