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스스로 효자라고 생각하시거나 효자 소리 자주들으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댓글 사절합니다.
와이프와 결혼 6년차 된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간략하게 결혼전과 결혼 후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자면
부모님이 홀어머니라는 이유로 별 문제없는 와이프를 반대하는 결혼을 했고
반대 과정에서 저희 부모님이 와이프 가족에게 여러 상처를 드렸습니다.
어렵게 결혼에 성공했고 결혼할때 부모님 도움으로 편하게 시작했지만
결혼 1년만에 장모님이 큰 병에 걸렸을 때 저희 아버지가 큰 말실수를 하시면서
와이프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본인은 고의로 그런게 아니라 농담이였다고 우기시면서
전혀 진심어린 사과도 없으셔서 일이 커지고 결국 3년이라는 시간을 아버지와 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맘의 짐이 큰 저희는 결국 먼저 고개를 숙이고 몇달을 찾아가
겨우 아버지와 화해를 했고 (아버지는 오히려 저희 잘못인듯냥 계속 행동하셨음)
지금까지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요 (물론 지금도 아버지가 만날때마다 밉상적인 발언을 하시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아버지가 20년전에 사업하실때 직원으로 채용했던 어떤 형과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그 형에게 뒷통수아닌 뒷통수를 맞은 적도 있어서 인연도 잠시 끊고 그랬지만 어찌됐든 아들보다 더 코드가 잘맞아서인지
지금까지도 연을 이어가는데요, 문제는 제가 이 형 식구들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버지와 인연 끊기전이였던 3년전..
아버지 생신때 이 형 식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형 식구들은 (형,형수,아들1,딸2) 을 데리고 왔는데 지금은 왜그랬을까 후회되지만 저희 부부가 밥값을 다 계산하고
케익을 사들고 아버지 집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간단하게 2차를 했는데 형수가 술기가 올랐는지
갑자기 와이프한테 '아가씨가 어머니랑 산에도 같이 좀 다니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면서
삿대질을 해대며 막 따지듯이 퍼붓더군요.
저는 너무 황당하고 열받았지만 참았습니다. 와이프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은근 속시원하다는듯 좋아하는 어머니와 가만히 있는 형에게 실망이 컸고
헤어진 후 피한방울 안섞이 그년이 뭔데 나를 그렇게 무시하고 삿대질하냐며 와이프가 울며 분해했지만
다시는 그인간들과 상종안한다고 저희는 다짐하고 잊었죠
그리고 그후에 간간히 사과하는 전화가 왔지만 다시는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도 그 후에 3년정도 인연을 끊었고 (이유는 위에 있죠)
3년 후 아버지와 화해하고나서도 연락이 왔지만 연락하지 말라고 답장만 보냈습니다.
아버지와 화해 후 가끔 식사자리에서 자꾸 그 사람들 얘기를 꺼내시는데
저희는 덤덤하게 흘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아버지 생신입니다.
원래 오늘 부모님과 식사하기로 했는데 제가 오늘 급하게 회사에 출근하게되어..
이틀전에 미리 금요일에 뵙자고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더니 난감해 하시며 꼭 시간내면 안되냐십니다.
알고보니 저희한텐 말씀도 없이 오늘 그 형 식구들을 같이 부르기로 했던거죠..
다른 지인도 같이 오기는 하는데 일단 그 형 식구들이 같이 온단얘기에 너무 화가나더군요..
몇번이나 그사람들과 다시 만날일 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걔네가 뭔 큰잘못을 했냐 그리고 걔네가 남이냐며 계속 지난일을 덮어주기만 합니다.
결국 금요일인 어제 시간이 안되서 못만나다고 하시고 담에 뵙기로 했는데
저는 오늘 회사 출근이 취소 되었지만 그 인간들 때문에 부모님을 못 뵙게 되었습니다.
피 한방울 안섞였는데 진심인지 아니면 뜯어먹을게 있어서인지
나랑 자꾸 화해하려고 하고 부모님과 연락하는 인간들..
제가 친형제도 친척도 아닌 그 인간들과 부모님때문에 화해를 해야하나요?
물론 와이프는 죽어도 절대 다시 만날일 없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할까요?
부모님이 속상해하시더라도 또는 그인간들때문에 인연이 끊기더라도
확실하게 못을 받아둘까요?
아니면 제가 한번 용서해줄 수 있을법한데 저희가 너무 못된건가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긴글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집안 행사때는 그형이라는 사람을 볼수밖에 없을껍니다
그렇다고 부모님과 연을 끊을수 없다면
이번 아버지 생신을 예로 들면
생신날에 그사람 보기 싫어 참석 안했지만
내일이라도 와이프와 같이 선물 들고 가서 참석 못한거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즐겁게 해드리는거죠
그러면 그형이라는 사람이랑도 안마주치고 부모님과의 연도 안끊을수 있고
즉 그 형이라는 사람과 마주칠꺼 같으면 행사에 참석 안하고 그 다음날쯤 부모님을 찾아뵈면
아 아들이 그 형이라는 사람이 싫을뿐이지 우리가 싫거나 인연을 끊고 싶은건 아닌가 보다.....
그정도 스텐스로 일단 지낼꺼 같아요..... 그러다 보면 결과가 뭐든 어떤계기가 생길듯
윗분들 의견과 그 형이라는 식구들과는 최대한 안보는거라는것에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굳이 내 핏줄도 아닌데 신경쓰며 살필요는 없죠.
다만 한가지 부모님께 도움 받고 시작하셨으면서 연 끊는다는건 제 입장에선 조금 아쉽네요.
물론 시작할때 어려워서 손 벌리는 경우는 있지만 부모님과 독립적으로 사시는것이 좋다면
그부분은 처리하고 가는게 맞지 않나 합니다.
저는 각자의 삶을 존중받기 위해 일체의 도움받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과 사이가 소원하지는 않아요.
그냥 각자의 삶을 사는것 뿐이죠. 사람마다 삶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 기준엔 그렇네요.
빛을 받거나 빌려주거나 하는건 확실한 성격이라서 ㅎㅎ
부모자식 관계도 이해타산의 관계입니다.
그 인간들이 계속 남의 가정에 참견하고 부모님과 연락하는 이유가 할만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도 계속 화해시킬려는 이유가 할만 하기 때문입니다.
할만 하지 않다는 이유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이성적인 대화를 하셔도 좋고,
진짜 미친놈이 뭔지 보여 주셔도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후자의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더군요.
부모님 생일에 그 인간들과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눈으로 보여 주시면
가장 깔끔하고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나 싶네요.
Cool 보더님 과 같은 생각입니다.
부모님께 결혼 경제적 지원을 받으셨다면
그 연결고리가 먼저 없어져야 부모님이 바라는 자식의 도리 ,요구에 거절할 명분이 생긴다고 봅니다.
부모님께 도움받으신 부분을 완전히 해결하시고 원하시는대로 하시거나, 그러기 힘들때에는
어느정도 부모님 요구에 따르서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살다보면 정말 꼴도 보기 싫어서 다 끊고 밀어내고 싶은 사람 많죠,,
그러나 내맘에 다 맞고 도리에 맞는 사람이랑만
이세상을 살아갈수는 없는것이잖아요,
적당히 불편하게 지내지 않을정도로 지냄이 현명한 선택일꺼 같아요
의도치 않았는데 내가 그 무례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일이 생길수도 있거든요..세상살이라는게..
이도 저도 싫다면, 결혼 경제적 도움받으셨던 부분을 모두 돌려드리고
완전 독립한(경제적 독립) 가정의 가장으로
글쓴이님의 가치관과 주관대로 간섭없이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연애상담 보다 훨씬 쉬운 문제네요.
이 문제는 정답이 없는 '감정'의 문제잖아요.
스스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신다는 것인데, 살짝 시각을 바꾸면 오히려 여기에 답이 있어요.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형님댁과 화해를 하세요.
그리고 똑바로 과정을 지켜보세요.
견딜만 하면 그대로 가는 것이고, 못하겠으면 끊고 다시는 안보면 됩니다.
인연을 끊을 때, 가능하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릴 '명분'을 확보하면 좋겠지만
그냥 저 사람들과는 다시 볼 일 없다고, 그냥 감정을 앞세워 끊어도 괜찮습니다.
(결정에 대한 책임만 스스로 지면 되니까요.)
요약,
미리 고민하며 쫄지 말고, 경험해 보고 결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