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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석사출신으로 생명과학과 신약 개발쪽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한지는 7년정도 된듯합니다.
근데 이 일을 좋아서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하는것도 아니고...그냥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근근이 버티는 수준 같아요.
그래서 차선(?)으로 생각한 분야가 IT입니다.
친구가 앱 개발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제가 그 분야에 성격이나 여러가지 맞을거 같다고 추천을 하더군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든지...모르겠지만 친구가 그렇게 말하니 저도 왠지 그 분야가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IT 분야에 지식이 있는건 아닙니다 (전공은 지금 하는 분야인 생명과학입니다)...그 분야에 뛰어들려면 처음부터시작해야겠죠...
지금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걸까요...어떻게든 하고 있는 일에서 버티는게 나은건지, 아니면 숨통이 트일 만한 다른 분야로 새롭게 시작하는게 나은건지...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보신분, 아니면 주위에서 보신분들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황상민의 심리 상담소에 자주 등장하는 사례입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들어 보세요.
무튼.. 그거와 상관없이 조언원하셨으니 조언을 드리자면요...
앱 개발자분들께서 불쾌하실수 있지만 앱 개발은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분야입니다. 게다가 님께서 지금 시작하신다면 20대 중반 아이들보다 훨씬 뒤떨어집니다. 심지어 앞으로도 더 떨어지게 될거에요. 경험과 연륜으로 메꿀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왜 요즘 많은수의 사람들이 앱 개발에 뛰어드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마치 1990-2000년대 초반 멀티미디어 프로그래밍(플레쉬) 붐이 일때를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게다가 지금 님께서 받으시는 급여보다 형편없는 급여부터 시작될겁니다. 처자식이 있으시면 처음에 감당하기 힘드실겁니다. 구로의 등대니 판교 오징어잡이배니 하는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절감하게 되실겁니다. 친구 이야기를 듣고 전직을 고민하신다면 전직 고민보다는 심리 상담을 먼저 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6개월이나 1년과정 학원다녀서 IT회사 입사를 하려고 하면,
1. 초봉 많이 받음 연봉 2,200만원정도일껍니다.
2. 나이가 많아서 구직시 서류탈락 가능성 높습니다(같이 일할 동료들이 나이 많은 초급자와 일하는거 꺼려할수 있어서요).
3. IT 회사 입사해서 행여 타회사 파견되어 개발을 하게 될 경우, 프로젝트 매니저가 파견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나이 문제로 인해 업무 지시 불편을 이유로).
4. 능력대비 연봉이 아니라 경력대비 연봉개념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5. 야근, 밤샘, 휴일근무, 주말근무에 대한 수당 따로 안줍니다.
저기 경고 하는데 그냥 다니는데 다녀요.
퇴사 하고 나와서 교육받느라 좋겠지만 그게 다 공백기고
개백수 기간 얼마나 길어질지 몰라요. 나이도 많잖아요. 다시 시작하기 많은 나이입니다.
그리고 시간 존나 빨리간다는 사실.
참고로 저도 다니면서 할 시간조차 회사에서 나질 않고 주말에도 일을해서 도저히 짬을 내서 할 수가 없어 무작정 때려치고 나왔는데 그게 2년째입니다.
처음은 국비지원받아서 지방에서 서울까지 학원 다녔는데 강사 개ㅄ을 만나서 시간 날렸고요. 나이도 많고 실력도 개초짜라 포트폴리오 이력서에 첨부해도 광탈이더라고요.
그러다 다시 하던 경력이 빠를거 같아 여기저기 막 이력서 찔러넣었는데 공백기 질문에서 개털리고 광탈 ㅜㅜ
그렇게 하다하다 못해서 폴리텍 단기과정 들어와서 다시 기숙사 생활하고있습니다.
학원과 다른점이 여기서는 장비다루는 기술 가르쳐주고 학원보다 프로그램 더 잘알려줘서 여러모로 배울건 많은데
기존에 경력에서 장비운용 기술까지 더하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어서 폴리텍 지원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다니면서도 교육이 끊나고의 삶이 불안해지네요.
또 내 나이 많고 경력도 없고 실력도 초보수준이라 안써줄지 불안하답니다.
생산, QC, QA같은 업무만 바꿔보시는건 어때요?
저도 요새 약을 만들러온건지 문서를 만들러 온건지
햇갈리네요